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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의 아내: Chapter 831 - Chapter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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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소정빈 역시 이 점을 분명히 알아차렸다.소유영이 위조 사진 같은, 금방 들통날 수밖에 없는 수단을 쓸 리는 없었다.그런데 배다현은 겁에 질려 사진이 가짜라고 외쳤다.그녀는 찔리는 게 있는 것이다.소정빈은 분노로 눈앞이 아찔해졌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손을 들어 다시 때리려 했다. 배다현은 얼른 머리를 감싸 쥐고 옆으로 피하며 소리쳤다.“정빈 씨, 내 말 좀 들어! 정빈 씨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그럼 말해봐! 대체 어떻게 된 거야?”소정빈은 얼굴이 시퍼렇게 질린 채 온몸을 떨며 분노를 터뜨렸다.소유영은 그저 그 자리에 서서, 흥미롭다는 듯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배다현은 벌벌 떨며 말했다.“저기... 사실 그 남자는 친척 집 사촌 오빠야. 그날 나한테 일자리 좀 알아봐 달라고 찾아와서, 내가 겸사겸사 밥 한 번 산 것뿐이야. 그 사진은 일부러 그런 각도를 잡은 거야. 나를 모함하려고!”그녀는 갑자기 소유영을 가리켰다.“쟤가 일부러 나를 모함한 거예!”소정빈은 극도로 분노한 나머지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아까는 왜 말을 안 했어? 왜 조금 전엔 사진이 가짜라고 했지?”솔직히 말해, 배다현의 말을 그는 한 글자도 믿지 않았다.정말 친척이라면 아까 바로 그렇게 말하면 됐을 일이다. 그렇게까지 당황할 필요가 있었겠는가?게다가 사진 속 두 사람의 친밀함은 너무나 분명했다.결코 단순히 각도의 문제가 아니었다.“난... 아까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없어서 그랬어. 정빈 씨, 나를 믿어야 해. 소유영은 원래 나를 미워해. 정빈 씨가 나를 돌보지 않길 바라고 있으니 분명 쟤 계략일 거야!”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정빈은 다시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누가 감히 내 딸을 욕하래?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겉으로 보기엔 몹시 분노하며 소유영을 아끼는 것처럼 보였지만, 소유영은 이 광경을 보며 그저 비웃을 뿐이었다.‘이런 위선적인 태도를 보이면 내가 감동할 거로 생각하는 건가? 우습기 짝이 없네.’그저 자신의 분노를 풀기 위한 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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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너!”소정빈은 분노로 눈앞이 아찔할 지경이었다. 본래 가장 악독한 말로 욕하려 했지만, 이 순간에는 그녀를 가리킨 채 입술만 심하게 떨릴 뿐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내가 나쁜 년이야. 죽어 마땅해. 다만 한 가지 부탁해. 우리 아들들만은 꼭 잘 대해 줘. 내 일은 그 애들이 전혀 몰라. 그 애들은 죄가 없어!”“그걸 네가 부탁할 필요 있어? 아들은 아들이고, 넌 너야! 네가 꺼지기만 하면 돼. 아들은 여전히 내 아들이야!”배다현이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려던 순간, 소유영의 비꼬는 목소리가 들렸다.“아들이 아빠 아들이라고요? 정말 그렇게 확신하세요?”그 말을 듣는 순간, 배다현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설마 소유영이 두 아들의 일까지 알아낸 건가?’공포와 분노는 극가 달하며 그녀는 이성을 잃어버렸다.소정빈이 반응하기도 전에, 배다현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소유영을 향해 달려들며 욕설을 퍼부었다.“이 음흉하고 교활한...”하지만 욕을 끝내기도 전에, 소유영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심하온이 손짓을 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고용인들이 즉시 달려들어 그녀를 제압했다.이 고용인들이 이렇게 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금 전 소정빈과 배다현이 서로 고함을 지르느라 심하온 쪽을 신경 쓰지 못하고 있을 때, 그녀가 조용히 하녀들에게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배다현이 소유영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었다.심하온은 심씨 가문의 아가씨이자 소유영의 친구였다. 게다가 원래부터 이 집 고용인들은 배다현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그녀의 말을 따랐다.배다현은 제압당한 채 여전히 소유영을 노려보며 악을 썼다.“너 정말 악독하다! 나를 망친 것도 모자라 내 아들들까지 해치려는 거야? 걔들은 네 친동생이잖아!”“그쪽이 저지른 일을 사실대로 말했을 뿐인데 그게 해친 건가?”소유영은 비웃으며 말했다.“그리고 우리 엄마는 나 하나만 낳았어. 나한테 친동생 같은 건 없어.”설령 그 두 아들이 정말 소정빈의 자식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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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소정빈은 한참 동안 그 결과지를 바라보다가 얼굴이 흙빛이 된 채 소유영을 바라봤다.“이게 정말 현민이랑 규민이 친자확인서야? 확실해? 무슨 증거가 있어?”배다현은 미친 듯이 외쳤다.“가짜야! 전부 가짜야! 정빈 씨가 원래 재산을 두 아들한테 물려주려고 했으니까 저 여자가 일부러 이런 걸 만들어서 모함하는 거야! 믿어줘! 그 애들은 정말 정빈 씨 친아들이야!”“빨리 말해!”소정빈이 소유영에게 고함쳤다.“이게 정말 그 애들이랑 나 사이의 친자확인서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거야? 이게 진짜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거냐고!”소유영은 그의 광기 어린 모습을 보며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점점 더 크게 웃다가 심지어 눈물까지 흘렸다.“이 지경이 됐는데도 아직 그런 비현실적인 기대를 붙잡고 있는 거예요?”소유영은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이 두 장의 친자확인서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빠가 직접 두 아들이랑 다시 검사해 보면 되잖아요! 제가 이렇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겠어요?”“저 말을 믿지 마! 걔가 어떻게 현민이랑 규민이의 샘플을 구했겠어?”배다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외쳤다.“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소유영은 무심하게 말했다.그녀는 이미 그 두 사생아의 거주지를 알아내 두었기 때문이다.두 아들을 끔찍이 아끼는 소정빈이 그들에게 고용인을 붙여주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그녀는 그곳의 고용인 몇 명을 돈으로 매수하기만 하면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게다가 그녀는 동시에 여러 명을 따로 접촉하며 서로가 다른 사람도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게 했다.그 몇 사람은 꽤 믿을 만했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어 건네주었다.소정빈의 머리카락을 구하는 건 더 쉬웠다.시간을 조금 내서 한 번 집에 돌아와 자상한 아버지의 효녀 연기를 하며, 흰머리를 뽑아드리는 척만 하면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을 얻을 수 있었다.그때 소정빈은 꽤 기뻐하며 그녀가 마음을 누그러뜨린 줄로만 알았다.자신의 머리카락이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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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소유영은 일부러 ‘천천히’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말투에 비아냥을 가득 담았다.배다현은 그녀를 죽도록 증오했다.이렇게 오랫동안 완벽하게 숨겨왔고, 소정빈은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이제 두 아들도 다 자라서 곧 결실을 볼 참이었는데 소유영이 갑자기 나타나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배다현의 시선을 알아챈 소유영은 살짝 미소 지었다.“원망스럽지? 화나지? 그런데 어쩌겠어, 네가 자초한 일이야. 남의 남자 뺏어서 뻔뻔하게 사는, 도덕도 없는 인간아.”그녀는 갑자기 걸음을 옮겨 배다현 앞에 서며 통쾌한 미소를 지었다.“그래도 이번 일은 잘했어. 그 바람난 남자도 자업자득이지. 배신당해도 싸고, 남의 자식을 그렇게 오래 키워도 싸지... 너희가 서로 물어뜯는 꼴, 정말 기대된다.”“너...”배다현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너 정말 미쳤구나!”“칭찬 고마워.”소유영은 그렇게 말한 뒤, 고용인에게 배다현의 휴대전화를 가져가라고 했다.그녀가 그 두 사생아에게 미리 연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곧 의사가 도착했다. 의사는 진찰 후 소정빈은 갑작스러운 화로 인해 기절한 것일 뿐, 큰 문제는 아니며 깨어난 뒤 충분히 휴식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소유영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요즘 상황으로 보아, 소정빈이 편히 쉴 수 있을 리 없었다.“하아, 오전 내내 난리였네. 너무 피곤하다.”소정빈의 방에서 나오며 소유영은 기지개를 켰다.“그래도 저 둘 표정 생각하면 이 정도 피곤함은 충분히 값어치 있지.”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곧이어 심하온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하온아, 오늘 계속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네가 있어서 마음이 든든했어.”심하온은 웃으며 말했다.“우리 사이에 뭘 그렇게까지 고마워해?”“아침 먹었어?”“당연히 못 먹었지. 점심에 제대로 한 끼 안 사주면 그냥 안 넘어갈 거야.”“가자, 지금 바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한편 그 시각, 송서준이 사는 별장에 도착한 정윤재는 거실 소파에 앉아 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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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성운 그룹과 송연 그룹의 충돌은 언젠가 반드시 터질 일이었다.공석훈이 어떤 수를 쓰든 놀랄 일도 아니었다.그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면 갚아주면 그만이지 굳이 원망할 필요는 없다.하지만 나현아는...주변 사람들조차도 송서준이 그녀를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헤어질 때조차 그녀를 홀대하지 못해 집과 차, 돈까지 챙겨주며 걱정 없이 살게 해주려 했다.이후 나현아가 다시 만나자고 매달렸고, 부모는 계속 반대했지만 그는 모든 압박을 혼자 떠안으며 그녀를 지키려 했다.나현아가 그의 사랑을 몰랐을 리 없다.쇳덩이라도 그 정도면 녹았을 것이다.그런데도 그녀는 그의 사랑과 혜택을 누리면서 뒤로는 성운 그룹에 정보를 넘기고 있었다.이전의 사소한 일들은 그렇다 쳐도, 이번에 프로젝트 핵심 기밀까지 정말로 넘겼다면 송연 그룹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그리고 프로젝트 총책임자인 송서준 역시 대부분 주주의 신뢰를 잃고 앞날이 불투명해질 수 있었다.나현아가 이 사실을 몰랐을까?이 모든 걸 알면서도 그녀는 그를 배신했다.“나는 생각했어... 현아가 나한테 조금이라도 마음이 남아 있다면, 우리 사이를 조금이라도 생각해준다면, 나는 다 용서할 수 있다고.”송서준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설령 일부만 빼돌렸더라도 그는 모른 척해줄 수 있었다.하지만 나현아는 그에게 전혀 자비를 베풀지 않았고, 그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윤재야, 내가 너무 한심한 걸까?”정윤재는 무표정하게 말했다.“그 여자 때문에 계속 반쯤 죽은 사람처럼 사는 거면 확실히 한심한 거지.”송서준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진짜 너무 냉정하다.”그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힘없이 말했다.“너 아직도 내 친구 맞아?”“그래서 하는 말이야.”송서준은 허탈하게 웃었다.“하하... 맞아. 나도 인제 그만 생각해야지.”그렇게 말했지만 그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머리로는 다 이해하고 있었지만 실행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됐다. 일 얘기나 하자.”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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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연락하는 것도 불가능했다.그들 중 누구도 송서준과 맞설 수 없었고, 설령 도와준다 해도 그녀는 곧 다시 붙잡혀 갈 것이 분명했다.이렇게 보니 공민서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다행히 그녀는 공민서의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뒤를 돌아보니 사장은 계산대 안에 앉아 TV를 보며 이쪽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그녀는 서둘러 공민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었고 공민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공민서 씨, 저예요!”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아까까지 공손하던 공민서의 목소리가 갑자기 싸늘해졌다.“아, 네, 성운 그룹의 공신.”그 말투에는 노골적인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나현아는 순간 멍해졌다.“이미 알고 있었어요?”‘공민서는 이미 공석훈이 나를 송서준 곁에 보냈다는 것도, 그 가짜 기밀을 자신이 빼돌렸다는 것도 알고 있는 걸까?’“당연하죠. 나현아 씨 하나 때문에 지금 성운 그룹 전체가 난리가 났어요.”나현아는 아무 생각 없이, 일이 터진 뒤 공석훈이 공민서에게 말해준 거라고 여겼다.지금 가장 중요한 건 공민서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공민서 씨, 제발 도와주세요! 송서준이 다 알아버렸어요. 사람을 붙여서 저를 가두고 제 휴대폰도 뺏어갔어요. 겨우 도망쳐서 전화한 거예요. 제발 저 좀 다른 곳으로 보내주세요!”“저 지금 바빠요. 나현아 씨까지 신경 쓸 시간 없어요.”공민서의 목소리는 차가웠다.나현아 같은 무능한 사람은 더는 쓸모가 없었다. 공민서는 이미 그녀를 포기한 상태였다.지금 나현아를 도와봤자 얻을 이익이 없으니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이유도 없었다.“공민서 씨, 지금 저를 도와줄 사람은 공민서 씨밖에 없어요! 제발 절 버리지 마세요. 나중에 뭐든지 해서 꼭 보답할게요!”공민서는 비웃었다.“보답이라고요? 나현아 씨가 무슨 수로요? 이제 송서준의 여자친구라는 신분도 사라졌는데 저한테 뭘 해줄 수 있어요? 다시는 전화하지 말아요.”나현아는 크게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거의 반사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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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우리 오빠 좋아한 지 꽤 됐죠? 좋아서 송서준 옆에 잠입해서 우리 아버지 일 도와주고, 송서준이 나현아 씨를 그렇게 사랑하는 걸 알면서도 배신했잖아요. 그렇게까지 했는데, 결국 우리 오빠한테 미움받고 혐오 당하는 결말을 받아도 괜찮아요?”공민서의 목소리는 마치 저주처럼 나현아의 귓가를 맴돌았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그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잘생기고 품위 있고, 능력까지 뛰어나 그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였다.지금 상황에서 다시 그의 곁으로 갈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그래도 차라리 모르는 사람으로 남을지언정, 그에게 미움과 혐오의 대상으로 기억되는 건 견딜 수 없었다.나현아가 침묵하자 공민서는 곧바로 그녀의 마음을 꿰뚫었다.“이게 나현아 씨의 운명이니 받아들여요.”그 말을 끝으로 공민서는 전화를 끊었다.나현아의 손에서 전화기가 ‘탁’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눈앞이 핑 돌아 겨우 테이블을 붙잡고서야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그 소리에 드디어 슈퍼마켓 사장이 눈치챘다.사장이 다가와 의심스러운 눈으로 물었다.“아가씨, 괜찮아요? 가족한테 전화했어요? 곧 데리러 온다고 했어요?”“아... 네, 곧 올 거예요.”나현아는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사장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고 느꼈다.“그럼 밖에 나가서 기다려요. 여기서 계속 있는 건 좀 곤란하네요.”나현아도 계속 눌러앉아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결국 밖으로 나갔다.앞날은 절망뿐이었다.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휴대폰도, 돈도, 주민등록증도 없는 상태라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슈퍼마켓을 나서는 순간, 나현아는 그대로 굳어버렸다.송서준이 붙여놓은 사람들이 이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가 나오자 두 여자가 곧바로 다가와 양쪽에서 팔짱을 꼈다.“나현아 씨, 얌전히 저희랑 돌아가시는 게 좋을 거예요. 괜한 저항은 하지 마시고요.”겉으로는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었지만 말투에는 노골적인 위협이 담겨 있었다.나현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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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게다가 누군가 이 일을 밖에 퍼뜨렸다.이제 강운시 상류층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소정빈이 오랫동안 외도를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생자들조차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그는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었고, 많은 사람이 그를 욕하며 자업자득이라고 했다.결혼 생활 중에 바람을 피우고 아내를 배신하더니, 결국 내연녀에게 철저히 속아 남의 자식을 키운 꼴이 됐다는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소정빈에게는 그런 말들을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이틀 동안 앓아누운 뒤, 그는 회사로 나와 곧장 소유영의 사무실로 향했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제야 심하온도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다.소정빈은 겨우 웃음을 만들어내며 말했다.“하온이도 와 있었네?”심하온과 소유영은 사업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가 들어오자 소유영은 짜증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죠?”소정빈은 뻔뻔하게 자리에 앉아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딸아, 내가 이틀 동안 아파서 널 못 봤더니 계속 보고 싶더라. 그래서 오늘 회사 오자마자 서둘러 보러 온 거야.”“보고 싶었다고요?”소유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비웃었다.“참 별일이네요.”“그게 무슨 말이야? 넌 내 딸인데 내가 보고 싶은 게 당연하지. 오히려 너는 아버지가 아팠는데도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았잖아.”소정빈은 이틀 동안 꽤 심하게 앓아서 얼굴이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다.하지만 소유영은 그를 보며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다른 용건 있어요? 없으면 나가 주세요. 저희 할 얘기 있어요.”소유영이 짜증스럽게 말했다.소정빈은 심하온을 힐끗 보았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보고 있어 이쪽에는 신경 쓰지 않는 듯했지만 그는 여전히 민망했다.“그럼... 먼저 가보마.”소정빈은 일어나 몇 걸음 걷다가 갑자기 돌아서서 물었다.“아, 맞다... 네 엄마는 요즘 잘 지내니?”“상관하지 마세요!”소유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엄마는 아빠랑 더는 아무 관계도 원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신경 쓸 필요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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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좀 어지럽네.”소유영이 고개를 흔들었다.처음엔 소정빈 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 마음이 진정됐는데도 여전히 어지러웠고, 오히려 더 심해진 느낌이었다.“병원 가볼래?”심하온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아니, 그 정도는 아니야.”소유영이 웃으며 말했다.“어제 잠을 좀 못 자서 그런가 봐. 좀 쉬면 괜찮아질 거야.”“그럼 일단 좀 쉬어.”어차피 할 얘기는 거의 끝난 상태였다.심하온은 서류를 덮으며 말했다.“집까지 데려다줄까?”“좋지. 그렇게 말하면 사양 안 할게.”소유영이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네가 내 기사 해.”“꿈 깨.”심하온도 웃었다.“지금 기사 불러줄게.”“흥!”심하온이 전화를 하자 곧 운전기사가 차를 가져왔다.두 사람은 함께 서진 그룹을 나와 차에 탔다.차에 오르자마자 소유영은 더 어지러움을 느끼며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았다.잠시 후 눈을 떴을 때, 심하온이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 것이 보였다.프로필을 보니 정윤재인 것 같았다.연인의 대화를 엿볼 생각이 없었던 소유영은 곧 시선을 돌렸다.차는 소유영이 현재 사는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심하온은 함께 내려서 위층까지 데려다주려 했지만 소유영이 말렸다.“됐어. 너 얼른 가.”소유영이 말했다.“나 혼자 올라가면 돼. 별일 아니야.”지금은 저녁 시간이라 정윤재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었고, 이미 아파트 앞까지 왔으니 굳이 더 따라올 필요는 없었다.“정말 괜찮아?”심하온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아까보다 얼굴이 더 안 좋아 보여.”“괜찮아. 이제 거의 다 왔잖아. 올라가서 좀 자면 괜찮아질 거야. 얼른 가.”그녀는 차에서 내린 뒤 손을 흔들었다.심하온은 그녀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차를 출발했다.소유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머리가 점점 더 어지러워졌다.손을 들어 이마를 만져보니 뜨거웠다.정말로 아픈 모양이었다.아침부터 목이 좀 아팠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게 문제였다.이렇게까지 심해질 줄은 몰랐다.그래도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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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상대는 소유영의 움직임을 이미 예상한 듯 발을 들자마자 뒤로 물러나 피했다.“참 매정한 누나네.”“누가 네 누나야?”소유영이 차갑게 말했다.“함부로 부르지 마.”그녀 앞에 있는 사람은 소규민이었다.그 말을 들어도 그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웃고 있었다.“어떻게 들어왔어?”소유영이 경계하며 물었다.“이 정도는 할 수 있지.”소규민은 눈썹을 긁적이며 말했다.“칭찬 좀 해줄래?”“그래?”소유영은 비웃으며 곧바로 휴대폰을 꺼냈다.“그럼 경찰한테 칭찬받게 해줄게.”신고 전화를 걸려는 순간, 소규민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누나, 좀 불쌍하게 생각해주면 안 돼? 나 지금 상황도 안 좋은데 신고까지 하려고?”“손 놔!”소유영은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하지만 원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기에 분노까지 더해져 다리에 힘이 풀렸다.그녀는 벽에 기대 겨우 쓰러지지 않으려 버텼다.소규민은 그녀의 이상을 눈치채고 눈썹을 치켜올렸다.“어디 아파?”“상관하지 마.”소유영이 노려보며 말했다.“당장 내 집에서 나가.”하지만 소규민은 나갈 생각이 전혀 없이, 오히려 그녀를 부축하려 손을 뻗었다.“쉬게 도와줄게.”“건드리지 마!”소유영은 다시 그의 손을 쳐냈다.그가 미묘하게 인상을 찌푸리자 그녀는 비웃었다.“뭘 그렇게 연기해? 나한테 잘해주는 척해서 마음 약해지게 만들고, 또 뭐 뜯어먹으려는 거야? 헛수고야.”그녀는 갑자기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눈을 똑바로 마주 보고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내 앞에서 꺼져. 이 더러운 자식.”그 단어는 모욕이 짙게 담겨 있었다.하지만 소규민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었다.그는 잠시 소유영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놔! 소규민, 당장 내려놔! 나가! 나가라고! 놔!”소유영은 욕을 퍼부으며 몸부림쳤지만 이미 몸이 약해진 상태라 그 작은 힘으로는 소규민을 막을 수 없었다.소규민은 그녀를 안고 침실로 들어가 침대 옆까지 가서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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