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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아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841 - チャプター 850

859 チャプター

제841화

그동안 소정빈은 자신과 형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꼈고, 어머니 배다현도 극진히 대해왔다.그런데 갑자기 배다현이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어왔고, 심지어 두 아들까지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자신의 재산까지 엉뚱한 사람에게 넘길 뻔했다는 걸 알게 됐는데 미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소규민은 언젠가 소정빈이 그들에게 크게 보복할 것 같다는 불안이 들었다.하지만 어머니와 형은 그저 소송 문제로 울고불고만 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며 그는 짜증이 치밀었다.‘미리 경고했을 때는 듣지도 않더니, 인제 와서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이람?’게다가 일이 터지는 속도도 그의 예상보다 훨씬 빨라, 도망칠 준비조차 할 수 없었다.궁지에 몰린 그는 문득 소유영을 떠올렸다.지금 소유영이 자신들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그녀가 욕을 하고 쫓아낼 것도 예상했고, 협박이든 회유든 할 준비도 되어 있었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그녀는 아팠고 그것도 꽤 심해 보였다.“뭘 멍하니 있어!”소유영의 화난 목소리에 그는 정신을 차렸다.소규민은 한숨을 쉬며 물었다.“집에 약 있어?”“상관하지 마. 다시 말하지만 네 위선적인 걱정 따위 필요 없어.”소규민은 눈이 충혈된 채 자신을 노려보는 소유영을 바라보며, 눈빛에 잠시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그래. 내가 감당 못 하겠다. 나 갈게. 괜히 아픈 사람 괴롭힌다고 욕먹기 싫으니까.”그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다.문을 나서기 직전, 다시 뒤돌아보며 말했다.“푹 쉬어.”그 말을 남기고 침실을 나갔다.소유영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도대체 뭘 꾸미는 거지? 몇 마디 걱정한다고 내가 감동할 거로 생각하는 건가? 참 웃겨!’곧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소규민이 집에서 나가자 소유영은 조금 긴장이 풀렸다.그러자 머리가 더 어지러워졌다.몸에 힘이 완전히 빠졌고, 이마도 더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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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소규민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다.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알 수 없었으니 말이다.“넌 내가 필요 없겠지. 하지만 약은 필요하잖아.”소규민은 다가와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고 얼굴을 굳혔다.“지금 네 얼굴 한번 봐. 계속 이렇게 버티면 진짜 머리까지 망가질 수도 있어.”그는 물컵을 내려놓고 약을 뜯으며 말했다.“열 때문에 바보 되면 소씨 집안 재산은 또 누구한테 넘어갈지 몰라.”소유영은 대답하지 않았다.지금은 말싸움할 힘조차 없었다.소규민은 약을 준비해 그녀의 입 앞에 가져다 댔다.“빨리 먹어. 먹고 물도 마셔.”소유영은 입을 열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녀는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내가 독이라도 넣었을까 봐?”소규민이 비웃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나쁜 놈이긴 해도 사람 죽일 배짱은 없어. 게다가 네가 아픈 틈을 타서 뭐 할 만큼 비열하지도 않고. 방금 근처 약국에서 사 온 해열제야. 괜히 의심하지 마.”“꺼져...”소유영은 여전히 그를 밀어냈다.그러자 소규민은 그대로 그녀의 얼굴을 잡아 입을 벌리게 한 뒤, 약을 억지로 넣고 물컵을 가져다 댔다.“억지로 물 붓고 싶진 않아. 사레 걸리면 더 고생하는 건 너야.”약은 매우 썼다.소유영은 견디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물을 몇 모금 마셔 약을 삼켰다.“그래. 이렇게 해야지.”소규민은 그녀가 약을 삼키는 걸 확인하고 손을 놓았다.손끝이 무심코 그녀의 뜨거운 피부를 스치며 잠깐 멈칫했지만, 그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컵에 물이 남아 있는 걸 보고 다시 입가로 가져갔다.“조금 더 마셔. 약 맛 좀 가시게.”소유영은 고개를 돌려 그를 외면했다.입안에는 여전히 쓴맛이 남아 있었고 마음조차 답답해졌다.‘이 소규민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나에게 잘 보여서 아빠 앞에서 좋은 말이라도 해달라는 건가?’가소롭기 짝이 없었다.머리는 여전히 어지러웠고 더 생각할 힘도 없었다.그저 소규민이 빨리 나가주기만을 바랐다.“안 마실 거면 말고.”소규민은 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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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집사는 고용인들을 데리고 와 준비된 저녁을 식탁에 차린 뒤, 곧바로 물러났다.정윤재는 국을 한 그릇 떠 심하온의 앞에 놓았다.“먼저 따뜻한 거 좀 먹어.”심하온은 몇 숟갈 뜨고 나서 물었다.“뭐가 새로 나왔는데?”“전에 잡았던 그 사람은 역시 진짜 배후가 아니었어.”정윤재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진짜로 그 살인청부업자들과 연락해서 너를 공격하라고 지시한 건 나현아야.”“나현아?”심하온은 잠시 멍해졌다.“설마... 걔였다고?”그녀는 나현아가 자신에게 계속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하지만 설마 사람을 시켜 자신을 죽이려 할 정도일 줄은 몰랐다.‘나현아가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나를 미워하는 걸까? 설마 아직도 내가 송서준과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그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이미 확실하게 확인됐어.”그 말을 하는 정윤재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냉기와 음침함이 서려 있었다.친구의 감정을 짓밟고, 이제는 자신의 연인까지 죽이려 했다.이 여자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송서준 씨는 뭐래?”심하온의 표정이 복잡해졌다.“그 여자를 감싸지 않겠다고 했어.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그 말을 할 때 송서준의 얼굴은 눈에 띄게 수척해 보였지만 그는 분명히 결심을 내린 상태였다....지난 며칠 동안 나현아는 계속 불안에 떨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거처에 갇힌 채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었다.물론 굶겨 죽이거나 목말라 죽게 하진 않았고, 가끔 음식과 물을 조금씩 주긴 했다.하지만 이전의 생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마른 과자를 씹어 먹을 때마다, 그녀는 송서준을 만난 이후 그가 자신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 자신이 얼마나 풍족한 삶을 살았는지 떠올리게 되었다.‘만약 내가 서준 씨를 배신하지 않았다면 그런 삶은 계속 이어졌을까?’하지만 ‘만약’은 없었다.그녀는 송서준을 너무나 만나고 싶었지만 그는 더는 그녀를 보러 오지 않았다.아무리 부탁해도 감시하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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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경찰은 나현아가 킬러들과 연락하고, 공격을 지시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다.“할 말 있어요?”그 질문을 들은 나현아는 멍한 상태로 고개를 들었다.입을 열던 그녀는 이 일에 공민서도 관련되어 있고 진짜 배후는 공민서라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공민서의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이렇게까지 해놓고. 결국 우리 오빠에게 증오와 혐오만 남는 존재가 되어도 정말 괜찮아?’공민규...정말 그런 식으로 그의 기억에 남고 싶은 걸까?게다가 설령 공민서를 불어버린다 해도 공씨 가문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를 지켜낼 것이다.결국 감옥에 가는 건 자신뿐일 가능성이 컸다.한참 고민하던 나현아는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말했다.“저... 제 남자친구를 좀 만날 수 있을까요?”그 말을 듣고 경찰 둘이 잠시 서로를 바라봤다.그중 한 명이 말했다.“송서준 씨를 말하는 거라면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분이 이미 당부했어요. 나현아 씨가 면회를 요청해도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요.”나현아의 눈에 남아 있던 마지막 빛이 완전히 꺼졌다.가슴이 얼어붙은 듯 차가워졌다.‘역시 서준 씨는 나를 용서하지 않았어. 이제 더는 나를 돌봐주지도 않을 거야.’“저는... 할 말 없어요.”...저녁을 먹고 난 뒤에도 심하온은 계속 소유영이 마음에 걸렸다.그녀는 소유영에게 메시지를 보내 상태를 물었다.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아마 쉬고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안 되겠어. 가서 유영이 좀 보고 올게.”심하온이 정윤재에게 말했다.“오늘 오후부터 계속 안 좋아 보였어. 혼자 살고 있는데 좀 걱정돼.”“이 시간에? 나도 같이 갈게.”“응.”두 사람이 막 나가려던 순간, 정윤재의 휴대폰이 울렸다.정창호에게서 온 전화였는데, 지금 당장 본가로 들어오라는 내용이었다.무슨 일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이 시간에 직접 전화를 할 정도라면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그럼 윤재 씨는 먼저 가.”심하온이 말했다.“난 혼자 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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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심하온은 웃으며 인정했겠지만 상대가 소규민이라 아무런 반응도 하고 싶지 않았다.소유영이 그 여자와 사생아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그녀는 무표정하게 말했다.“여긴 그쪽이 올 곳이 아니에요.”“알죠. 하지만 오늘 제가 안 왔으면 우리 누나 지금 얼마나 아팠을지 모르겠네요.”심하온은 미간을 찌푸리며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이 집은 비밀번호뿐만 아니라 지문으로도 열 수 있었다.예전에 소유영이 그녀의 지문을 등록해준 적이 있었다.“지금은 아마 자고 있을 거예요.”소규민이 덧붙였다.“깨우지 마세요.”심하온은 그를 이상하게 쳐다봤다.‘왜 이렇게 신경 쓰는 거지? 둘은 혈연관계도 아닌데.’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그녀는 지문으로 문을 열고 들어간 뒤, 먼저 휴대폰으로 메시지 하나를 보내고 소유영의 방으로 향했다.조심스럽게 침대 옆으로 다가가 보니 소유영은 잠들어 있었다.안색은 좋지 않았지만 비교적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침대 옆 탁자에는 물컵과 이미 개봉된 약이 놓여 있었다.조금 전 소규민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그럼 이 약은 저 사람이 사 온 건가?’한편 소규민은 여전히 현관 벽에 기대 서 있었다.그때 건장한 체격의 경호원 두 명이 그 앞에 다가왔다.“저기요. 여기서 나가주시죠.”소규민은 잠시 멍해졌다가 씁쓸하게 웃었다.이 사람들은 아마 심하온의 경호원일 것이다.심하온은 소유영의 친구였다.지금 자신을 보자마자 바로 사람을 시켜 내쫓는 걸 보면 소유영이 평소에 자신에 대해 얼마나 싫어한다고 말해왔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눈앞에서 두 경호원이 매서운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걸 보며, 소규민은 더는 버티지 않았다.그는 피식 웃더니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떠났다.아파트 건물을 나선 뒤, 그는 한 번 뒤돌아봤다.‘소유영은 지금 괜찮을까? 약도 먹었으니 푹 잘 수 있겠지?’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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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알겠습니다.”정창호는 다시 정영훈을 보며 말했다.“그만 얼굴 풀어. 이런 일이 생기면 애도 부담이 클 텐데 너무 몰아붙이지 마라. 민재는 똑똑한 아이니까 앞으로 충분히 나아질 거다.”정영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전, 정민재가 드디어 회사 일을 해보겠다고 했을 때 그는 무척 기뻤다.그래서 자신이 맡고 있던 프로젝트 하나를 맡겼다.처음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그저 무사히 끝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중간에 조금 손해를 봐도 괜찮다고 여겼다.그런데 정민재는 경쟁사의 함정을 눈치채지 못했고, 결국 프로젝트에 큰 손실이 발생해 긴급 중단까지 하게 되었다.이 정도 실수는 인제 와서 그가 나서도 수습할 수 없었다.게다가 이 일은 정창호의 귀에도 들어갔다.정창호는 그를 불러 상황을 확인한 뒤, 정윤재까지 불러 이 일을 맡겼다.정영훈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이제 어르신은 더더욱 정민재가 정윤재보다 못하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민재는 원래 그림 쪽 아니었나?”정창호가 다시 물었다.“갑자기 프로젝트는 왜 맡은 거야? 네가 억지로 시킨 거 아니야?”정창호의 표정이 갑자기 엄해지자 정영훈은 급히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민재가 그림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건 취미일 뿐이죠. 예전엔 철이 없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집안의 책임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자발적으로 회사 일을 배우려는 거예요. 제가 강요한 건 절대 아니에요.”정창호가 그 말을 믿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더 묻지 않고 정윤재와 회사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눴다.그동안 정영훈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해했다.속으로는 정민재에 대한 불만이 더 커졌다.사람들은 모두 정민재를 천재 화가라고 했다.‘이 녀석은 그림 말고는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건가? 회사 일만 들어오면 왜 이 모양이지?’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가 끝난 뒤, 정윤재는 정영훈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계단을 내려오며, 정영훈은 겨우 평정을 되찾았다.그는 어른다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윤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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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프로젝트를 맡겠다고 했을 때, 정민재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정윤재의 수준에 닿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시작부터 현실은 그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다.‘분명 최선을 다했는데 왜 이렇게 쉽게 함정에 빠진 걸까?’회사에 큰 손실을 끼쳤고 프로젝트도 거의 망칠 뻔했다.할아버지가 이미 알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사과하러 온 것이었다.그런데 여기서 정윤재를 마주쳤다.그를 보는 순간, 할아버지가 이 일을 그에게 맡겼다는 걸 직감했다.자신의 실수를 결국 형이 수습하게 된 것이다.“민재야, 뭐 하는 거냐? 형도 못 보고 인사도 안 해?”정영훈이 꾸짖었다.“괜찮습니다.”정윤재가 그를 막고 정민재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다독였다.“너무 신경 쓰지 말고 며칠 푹 쉬어.”그 말을 남기고 정영훈에게 고개를 한 번 숙여 보인 뒤, 그는 자리를 떠났다.정윤재가 떠난 뒤, 정영훈은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얼굴을 굳혔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 프로젝트도 망치고 인사도 못 해? 방금 그 모습 할아버지가 봤으면 더 화나셨을 거야.”정민재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넘겼다.“할아버지가 형한테 프로젝트 맡긴 거예요?”이미 짐작은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하지만 정영훈의 냉소적인 웃음이 그 희망을 산산이 부쉈다.“그럼 아니겠어? 이런 것도 제대로 못 하면서 또 네 형만 돋보이게 했구나. 정말 실망이다.”정민재는 씁쓸하게 웃었다.“말 안 하셔도 돼요. 저도 저 자신한테 실망했으니까요.”그는 그대로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어디 가려고?”정영훈이 그를 붙잡았다.“할아버지께 사과하러요.”“그럴 필요 없어. 할아버지는 아직 화 안 나셨어. 그리고 지금은 늦었으니까 쉬셔야 해. 괜히 가서 방해하지 마라.”정영훈이 냉정하게 말했다.“사과할 시간에 이번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나 생각해.”그는 정윤재가 떠난 방향을 음침하게 바라봤다.정민재는 이해하지 못했다.“이미 형이 맡았다면서요. 뭘 더 해결해요?”정영훈은 답답하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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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정민재는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테니까요...”“앞으로? 그 ‘앞으로’가 언제인지 네가 확신할 수 있어?”정민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래. 나는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정윤재의 높이에 도달할 수 있을까?’어쩌면 평생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문득 그는 곧 심하온과 정윤재가 약혼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그는 그들의 약혼식에 참석해,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게 될 것이다.‘어쩌면 약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까지 하겠지.’그런데 그는 아직도 필사적으로 위를 향해 올라가며, 닿을 수 없는 정상만을 올려다보고 있다.“그만!”정영훈의 목소리가 그의 생각을 끊어냈다.“더 고민할 필요 없어. 이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야. 이 정도도 받아들이지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래?”정민재의 얼굴에 혼란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무슨 뜻이에요?”정영훈은 말을 하려다 말았다.결국 그는 설명하지 않고 한 마디했다.“일단 이번 일을 제대로 해결해. 어쨌든 정윤재가 정말로 이 프로젝트를 살려내게 해서는 안 돼.”정민재는 뭔가 말하려다 포기하고, 결국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정윤재는 본가를 나와 차에 올라탄 뒤 휴대폰을 꺼냈다.심하온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나는 별일 없어. 아직도 소유영 씨 집에 있어? 지금 데리러 갈까?]심하온은 곧 답했다.[괜찮아. 유영의 상태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것 같아서 좀 더 있어야겠어. 밤에 더 심해질지 모르니까 여기서 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윤재 씨는 빨리 집에 가서 쉬어.]정윤재는 한동안 화면의 글자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고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밤에 네가 없으면 잠이 안 와.”말투는 사실 담담했지만, 앞에서 막 시동을 걸던 운전기사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백미러로 그를 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설마 대표님이 이런 말을 할 줄이야. 이거 심하온 씨에게 애교 부리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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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약을 떠올리자 자연스럽게 소규민이 생각난 그녀는 눈빛이 가라앉았다.‘그 녀석도 참 이상하네. 그렇게 심하게 욕을 했는데도 약을 사다주다니. 정말 나에게 잘 보이려는 건가, 아니면 뭔가 얻어내려는 건가?’“됐어. 이런 생각 해서 뭐해.”그녀는 중얼거렸다.“어차피 좋은 의도일 리 없지.”“뭐라고?”심하온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아, 아무것도 아니야. 얼른 와서 아침 먹자.”...아침, 방에서 나온 소규민은 어머니가 머리를 풀어헤친 채 소파에 웅크리고 있고, 바닥에는 술병이 잔뜩 널려 있는 것을 보았다.형은 바닥에 그대로 누워 코를 골며 자고 있었는데 수염이 덥수룩하고 온몸에서 술 냄새가 났다.이 모자는 또 밤새 술로 근심을 달랜 모양이었다.소규민은 얼굴을 굳히고 성큼성큼 다가가 술병 더미를 발로 걷어찼다.“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예요?”배다현은 흐릿하게 졸고 있다가 그 소리에 놀라 깼다. 그를 본 그녀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아들, 일어났어? 지금 몇 시야? 그... 아침... 밥...”“맨날 마시고 또 마시고... 그렇게 술만 마신다고 해결돼요?”소규민이 소리쳤다.조금 더 정신이 든 배다현은 그를 한참 보더니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울음을 터뜨렸다.“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소정빈 그 양심 없는 인간! 내가 20년 넘게 같이 살았는데 이렇게까지 매정하게 나올 줄은 몰랐어!”소정빈이 그들에게 주었던 모든 것을 거둬갔기에 살던 집도 더는 살 수 없게 됐다.모든 은행 계좌도 동결되어 돈 한 푼 찾을 수 없었다.다행히 소규민은 대비를 해두었다.아버지가 모르는 카드가 하나 있었는데 십여 년 전부터 매년 조금씩 돈을 넣어왔다.그래서 지금은 집을 빌려 살 수 있었고 길거리에 나앉지는 않았다.“지금 그런 말 해서 뭐해요?”소규민은 짜증스럽게 말했다.배다현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계속 울며 말했다.“너희 친아버지라는 인간은 일 터지니까 겁먹고 밤새 도망가고, 우리 셋은 나몰라라야! 내 팔자가 왜 이래? 만나는 남자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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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차 안에 앉은 송서준은 등받이에 기대고 두 손을 꽉 쥔 채 눈을 감고 있었다.앞에 앉은 운전기사는 그의 심복이었다. 대표님의 상태를 본 운전기사는 차마 견디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송 대표님, 정말 놓지 못하시겠다면... 한 번 더 만나보시는 게 어떻겠어요?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실 필요는 없지 않아요?”그는 송서준이 나현아를 감싸거나 구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하지만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분명 그녀를 한 번쯤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었다.송서준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차에서 내릴 생각도 없어 보였다.운전기사는 백미러로 그를 한 번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한참 후, 송서준이 드디어 반응했다.그는 눈을 뜨고 구치소 쪽을 한 번 더 바라보더니 시선을 거두며 천천히 말했다.“출발해.”‘다시 한번 만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어? 그 여자는 애초에 나를 사랑하지 않았는데. 내 감정을 쓰레기처럼 짓밟았고 내 친구의 약혼녀까지 해칠 뻔했어. 그런 여자를 대체 왜 만나야 하지?’분명 머리로는 다 이해했다.‘그런데 왜 마음은 아직도 이렇게 아픈 걸까?’“대표님, 이제 어디로 갈까요?”운전기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무 데나, 술집 하나 찾아.”운전기사는 원래 말리고 싶었지만 송서준의 얼굴을 보고는 말을 삼켰다.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한 술집 앞에 차를 세웠다.“대표님, 도착했습니다.”송서준이 눈을 떠 보니 운전기사가 데려온 곳은 만쥴 바, 신세율이 운영하는 곳이었다.그는 반사적으로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려다가, 문득 뭔가를 깨닫고 쓴웃음을 지으며 차 문을 열고 내렸다.한때 그는 이 바에 자주 왔었다.하지만 나현아가 그와 신세율 사이를 오해하고 여기서 난동을 부린 이후로는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았다.하지만 이제 그는 나현아와 이미...자신의 삶을 되찾아야 했다.바 안으로 들어가자 그는 한눈에 바 카운터에서 칵테일을 만들고 있는 신세율이 들어왔다.잠시 생각한 뒤, 그는 예전처럼 카운터에 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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