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영의 말투가 심상치 않자, 심하온도 고개를 들어 보았다.그 자리에서 메뉴를 건네고 있던 종업원은 다름 아닌 소규민이었다.그는 이곳 종업원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 긴 다리가 돋보여 꽤나 눈에 띄었다.소규민은 소유영을 향해 미소 지었다.“또 만났네. 누나.”소유영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왜 여기 있는 거야?”“먹고살려고.”소규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요즘 돈이 없어. 여기 종업원 급여가 꽤 높길래 지원했지. 다행히 붙었고.”소유영은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너 유치장에 들어갔다면서, 벌써 나왔어?”소규민은 미소를 지었다.“누나 덕분에 며칠 잘 있다 나왔지.”소유영의 입꼬리가 꿈틀거렸다.심하온은 그녀가 웃음을 참는 중이라는 걸 알아차렸다.“나는 누나가 걱정돼서 약까지 사다 집에 가져다줬는데, 누나는 나를 이렇게 대해?”소규민의 말투에는 어딘가 서운함이 섞여 있었다.소유영은 냉소하며 말했다.“그건 그거고. 네가 나한테 약을 사다 줬다고 해서 네가 무단으로 남의 집에 들어온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야. 다음에 또 그런 짓 하면 나 또 신고할 거고, 그땐 더 오래 갇히게 할 거야.”“아...”소규민은 웃었다. 화가 난 건지, 어쩔 수 없어서인지 알 수 없었다.“누나는 역시 매정하네.”소유영은 몸을 움찔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은 느낌이었다.“나한테 ‘누나’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우리 둘 사이에 아무 관계도 없다고.”소규민은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듯, 다시 제멋대로 메뉴를 추천하기 시작했다.“블랙 트러플을 곁들인 관자 구이 괜찮아. 먹어볼래? 아니면 마늘 전복은 어때?”소유영도 딱히 거부하지 않고 그가 추천한 메뉴를 전부 하나씩 주문했다.주문을 마친 뒤, 소규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두 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말을 마친 뒤에도 소유영을 한 번 더 힐끗 바라보고서야 돌아섰다.“질긴 놈 같으니.”소유영이 작게 욕했다.그런데 소규민은 귀가 꽤 밝은지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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