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송다빈은 레드 와인 한 모금만 마셨다. 지원우가 그녀의 주량이 약하다고 말하자 안성균은 바로 종업원에게 음료로 바꿔 달라고 했다.“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원우 씨, 다빈 씨, 추후 일정은 다시 연락드릴게요. 세호 씨, 다음번에 또 뵙죠.”“네. 다음번에 뵙겠습니다.”문세호도 술에 취한 듯 발음이 조금 뭉개졌다.안성균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먼저 가볼게요. 다들 조심해서 들어가요.”“감독님, 어떻게 가시려고요?”“대리 불렀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도착하시면 꼭 연락 주세요.”“네.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세호 씨.”안성균은 다시 한번 손을 흔들고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우리도 가자.”문세호가 비틀거리며 몇 걸음 옮기자 지원우가 재빨리 그를 부축했다. 송다빈이 문세호를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선배, 세호 씨 괜찮아요?”“괜찮아. 차에서 눈 좀 붙이면 괜찮아질 거야. 가자, 집에 데려다줄게.”송다빈은 그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완곡하게 거절했다.“아니에요. 혼자 갈게요. 얼른 세호 씨부터 바래다줘요.”지원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냥 내가 데려다줄게. 너도 술 마셨는데 혼자 보내는 건 걱정된단 말이야.”“하지만...”“됐어. 얼른 가자.”지원우는 이미 문세호를 부축한 채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완강한 태도에 더는 거절할 수 없어 고분고분 따라나섰다....송다빈은 지원우의 밴을 타고 집으로 갔다. 차 안이 아주 널찍했고 뒤에 네 개의 독립된 좌석이 있었다. 문세호가 앞에 앉았는데 이미 잠든 듯했고 송다빈과 지원우가 나란히 뒷좌석에 앉았다.지원우가 웃으며 말했다.“우리 후배 이제 곧 같이 일하게 됐는데 카톡 연락처라도 추가할까?”“좋아요. 내 전화번호로 검색하면 돼요.”송다빈은 말을 마치고는 곧바로 민망해졌다. 벌써 3년이나 지났고 상대는 톱스타인데 어떻게 그녀의 번호를 아직도 갖고 있겠는가?그녀는 황급히 말을 이었다.“선배, 혹시 번호 바꿨어요?”“아니, 난...”“내가 선배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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