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송다빈 씨, 피부 진짜 좋네요. 어떻게 관리하세요?”장예리는 송다빈을 보자마자 눈을 못 뗐다. 둘이 아직 친하지 않기만 했지, 아니었으면 벌써 볼을 집었을 기세였다.한승혁이 웃으며 놀렸다.“그건 어려서 그렇죠. 부러워도 못 따라가요.”말이 끝나자 모두가 웃음바다가 됐다.도현진이 거들었다.“예리 씨, 얼른 한 소리 하세요! 다들 한때는 젊었잖아요!”“그러니까요, 저도... 어, 잠깐만요, 현진 씨, 방금 말 되게 이상하네요? 지금 저는 안 젊다는 뜻이에요? 저 도와주는 거예요, 깎아내리는 거예요? 이건 사탕 두 개로 달랠 수 있는 급이 아니에요!”장예리는 전형적인 예능캐였다. 말은 재치 있고 표정은 다채로웠다. 그녀의 몇 마디면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메이크업을 받는 동안 장예리는 송다빈의 옆자리에 앉아, 틈만 나면 얼굴을 뚫어져라 보며 감탄사를 날렸다. 덕분에 송다빈도 웃음이 났다.“예리 씨, 만져 보실래요?”장예리의 눈이 번쩍였다.“만져도 돼요?”“자요, 만져요.”송다빈이 고개를 내밀자, 장예리는 주저 없이 양손으로 살짝 집고 살살 비벼 보기도 했다.“와, 촉감 대박이네요. 저도 이 나이 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타고난 미인이세요.”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송다빈이 지금껏 마주친 여자 연예인들과 달랐다. 새침한 기색이 전혀 없고 사람 자체가 꾸밈없었다.연예계에 오래 있으면 이런 맑고 순한 타입을 만나기 힘들었다. 그녀는 그게 몹시 반가웠다.분위기가 부드럽게 풀리자 모두 둘러앉아 수다를 떨었다.장예리가 툭 던졌다.“오늘 비밀 게스트도 온다던데, 누군지는 모르겠네요.”송다빈이 놀랐다.“다들 몰라요?”진여원 등도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송다빈은 자신만 모르는 줄 알았다. 이쯤 되면 정말 미스터리였다.“어떤 분이길래 이렇게 꽁꽁 숨기죠? 저 좀 긴장돼요.”‘긴장?’송다빈은 이해가 안 갔다.‘뭐가 긴장된다는 거지?’진여원이 웃으며 달랬다.“걱정하지 마요. 다 일하러 오는 거라 협조 잘하실 거예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