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하선우는 진짜 별의별 수를 다 동원하는구나. 신경 쓰지 마, 어차피 나랑 하선우는 이미 틀렸어.” “왜?” 서하는 의아했다. “하 변호사님 괜찮아 보이던데, 두 사람도 집안이나 처지가 비슷하고, 그분 능력도 출중하시고.” “감정은 그게 다가 아니야.” 소진이 말했다. “끌림이 없어.” 서하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선우를 위해 한 번 싸워보려는 마음도 있었다. “네 부모님 계속 결혼 얘기하시잖아? 일단 부모님께 대충 둘러대도 되잖아.” ‘둘러대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서하는 소진이 선우에게 기회를 주길 바라고 있었다. “난 하선우가 집착할까 봐 무서워.” 소진이 말했다. “그 사람은 변호사야, 자기편 드는 거 일등인 사람이잖아.” “정말 한 번의 기회도 안 주는 거야?” 소진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줬어, 근데 그 사람이 놓친 거지.” 서하는 잠깐 멈칫했다. 소진은 덧붙였다. “너도 하선우한테 이런 말 안 해도 돼, 어차피 그 사람이 또 널 찾아오면 ‘난 감정이 안 생긴다’라고 말해. 그럼 하선우도 마음 접을 거야.” 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잠시 후, 소진이 서하를 보며 물었다. “왜 그렇게 나만 쳐다봐?” 서하는 약간 민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배고파서. 네가 해 주는 계란찜 먹고 싶어.” 소진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건 네 뱃속에 내 아들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야. 아니면 신경 쓸 일도 아니야.” 서하는 소진의 날카로운 말투를 알았지만, 내심 기뻐하며 소진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서하는 음식이 다 준비되기를 착실히 기다렸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선우 생각이 남아 서하는 한숨을 쉬며 선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선우는 곧 답장을 보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우에게 드는 미안한 감정이 제법 컸다. 선우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서하에게는 도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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