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는 정말이지, 이혼 전까지는 어떤 변수도 만들고 싶지 않았다.이왕 이렇게 된 거, 천후가 원하는 한 달짜리 ‘내기’도 빨리 끝내버리고 마음 편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사실 서하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천후가 자신에게 접근하는 이유를.천후와 은혁은 예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그러니 만약 서하가 천후와 가까워지기라도 하면, 은혁이 얼마나 열받을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서하가 은혁을 좋아하든 말든, 남자한테 체면은 중요한 거니까.천후가 보낸 위치는 프라이빗 라운지였다.H시에 그런 곳이 한둘은 아니었지만, 서하는 기억하고 있었다.이 프라이빗 라운지, 예전에 은혁도 드나들던 곳이었다.돈이 물처럼 새 나가는 장소.하룻밤에 수십억 원이 사라진다 해도 놀랍지 않은 곳.그런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다.서하는 결혼했어도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은혁이 서하를 데리고 미친 듯이 쇼핑을 시킨 것도 아니고, 섬이나 저택을 선물한 것도 아니었다.명문가 며느리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명목뿐이었다.그래서 더 이해가 안 갔다.‘대체 뭘 어떻게 먹고 즐기면 집 한 채 값이 나가는 거지...?’입구에서 직원이 서하를 막아섰다.예약이 있냐고 조심스레 묻는 순간, 어디선가 한 남자가 뛰어오더니, 직원을 호되게 혼냈다.“지 대표님 손님인데, 네가 감히 막아?”그는 사뭇 공손하게 서하를 안내해 VIP룸으로 데려갔다.천후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죄다 닮은 구석이 있었다.고개가 하늘에 닿을 것처럼 들려 있고, 세상 모든 걸 내려다보는 눈빛.물론 그럴 만했다.천후는 실제로 그럴 만한 힘이 있었다.넓은 룸 안, 천후는 홀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마치 왕좌를 차지하고 앉은 왕 같았다.서하를 보자,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이리 와.”룸 바깥은 응접실이고, 안쪽은 식사 공간, 옆에는 게임 테이블까지 있었다.서하는 조용히 다가가 소파에 앉았다.“오늘은 아무도 안 데려왔어요.”서하는 먼저 말했다.천후는 핸드폰을 흔들어 보였다.“알아. 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