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분명... 더 높은 신분의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겠지.’서하는 이런 장소에 처음 와보는 터라, 눈빛에 자연스레 호기심이 묻어났다.천후는 뒤에서 그런 서하를 한 번 돌아봤다.서하는 머리를 단정하게 번으로 묶고, 패딩은 벗어서 팔에 걸쳐서 들고 있었다.방금 식사를 해서인지, 볼에는 은은한 복숭앗빛 같은 기색이 맴돌았다.천후의 뒤를 얌전하게 따라가는 서하는,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지도 않고, 행동도 차분했다.겉모습만 보면, 서하는 마치 어느 집안에서 금이야 옥이야 키운,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리고 순진한 고명딸 같았다.순하고, 단정하고, 그냥 천후만 따라가면 된다는 듯한 모습이었다.천후가 어디로 데려가든, 조용히 따라오는 그런 느낌.천후는 갑자기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서하가 천후를 쳐다봤다.“왜 웃어?”“아니, 그냥.”천후는 가볍게 웃으며 서하 어깨를 툭 끌어당겼다.“이쪽.”두 사람은 함께 계단을 올라갔다.2층에 먼저 와 있던 민석은 그 장면을 보고, 눈을 부릅뜨며 말을 잇지 못했다.“나, 나 지금 뭘 본 거냐...”은혁은 전화를 끊고 걸어오며 물었다.“왜? 무슨 일인데?”“나... 그게...”“야, 왜 말을 더듬어? 너 원래 그런 스타일 아니잖아.”은혁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내가 뭘 더듬어!”민석이 버럭했다.“아까! 나 서하 씨 봤다고!”“서하? 서하가 여기 있을 리가 없는데.”은혁은 단호했다.민석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서하 씨를 본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누군지 알아? 서하 씨랑 같이 온 사람.”이 뒤쪽 프라이빗 라운지는 H시에 있는 사람 중에서도 손꼽히는 몇만 드나들 수 있는 장소였다.아무나 올 수 없고, 설령 낯선 얼굴이 있어도, 그건 틀림없이 대단한 인맥을 가진 사람의 친척이거나 지인이었다.그래서 은혁은 더더욱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자기가 데리고 오지 않으면, 서하가 여기에 올 이유가 없다고 믿고 있었다.“너 착각한 거야.”은혁이 단호하게 잘랐다.“아니야.”민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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