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Bab 201 - Bab 210

401 Bab

제201화

“그래, 다시 연락할게.”전화를 끊자마자 서하는 겨우 한숨을 내쉬었다.아까 천후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배은혁이 나한테 마음이 있다고? 말도 안 돼.’‘은혁이가 나한테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이 결혼...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았어.’여기까지 오게 된 건, 서하가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실망이 거듭되고, 아무런 희망도 남아있지 않았다.그래서 천후에게 말한 것처럼, 예전엔 은혁이 서하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서하는 자신이 떠난 뒤 은혁과 천후가 싸웠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그리고 은혁도 서하가 당분간 천후를 만나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몰랐다.민석은 직접 차를 몰아, 은혁을 데려다주기 위해 은혁의 집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민석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너희 사회적 지위도 있는데, 말다툼도 아니고 그냥 육탄전이야? 특히 너, 네가 먼저 주먹 날렸잖아. 지천후 그 인간이 뒤로 별짓 다 할 놈이면 진짜 귀찮아져.”“사회적 지위?”은혁이 비웃듯 짧게 숨을 내뱉었다.“나 이제 곧 이혼당할 예정이야. 내가 무슨 사회적 지위가 있어.”“이혼하면 하는 거지.”민석이 대꾸했다.“너 여자가 그렇게 없어? 근데 나 하나 묻자. 예랑이 곧 돌아온다, 알고 있지?”은혁은 짧게 음, 하고 대답했다.“봐, 나도 아는데 네가 모를 리가 없지!”민석은 갑자기 신이 나서 말했다.“예랑이는 어릴 때부터 우리랑 같이 놀던 애잖아. 예랑이 돌아오면, 너 제대로 환영해줘야 한다?”“음...”은혁은 짧게 대답했다.민석이 그를 힐끗 보았다.“생각해 보면, 레나는 예랑이한테 사촌이지. 예랑이가 해외 나가던 날도 너한테 부탁했잖아. 레나 잘 좀 챙기라고.”은혁은 또다시 ‘음’이라는 소리만 반복했다.“너 말 못 해? 왜 맨날 음만 해?”은혁은 창밖을 내려다보며 말했다.“그럼 내가 무슨 말해?”“예랑이 얘기든, 레나 얘기든 뭐라도!”민석이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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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은혁은 결국 할아버지 말만 듣고 서하와 결혼했다.그리고 결혼하고 나서는 밖에서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이 지냈다. 소문도, 여자 그림자도 없이 정말 말 그대로 ‘몸을 지킨’ 수준이었다. 단 한 번도.이걸 민석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여자를 대하는 방식만 빼면, 다른 면에서는 민석과 은혁이 의외로 잘 맞았다. 아니, 그러니까 이렇게 오래 절친으로 지낼 수 없으니까.하지만 지금 은혁이 하는 행동들은... 민석의 눈에는 전혀 이해가 안 됐다.완전히 알 수 없는 영역.병원에 은혁을 내려다 주고, 민석은 집으로 돌아갔다....다음 날 아침, 서하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은혁이었다.요즘은 아예 서로 연락도 거의 없었는데, 어젯밤 얼굴을 마주쳤으니... 서하는 괜히 마음이 불편했다.“무슨 일이야?”[나 입원했어.]그 말에 서하의 심장이 순간 덜컥했다.[지천후한테 맞았어.]그제야 서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지천후가 당신을 때렸다고?”은혁은 짧게 ‘응’이라고 대답했다.‘둘이 싸운 거야? 언제?’‘어젯밤 나랑 얘기할 땐 지천후한테선 아무 말 없었는데?’‘게다가 배은혁이 입원까지 했다니. 대체 얼마나 심하게 맞은 거야?’잠시 후 은혁이 덧붙였다.[와줘.]서하는 신애에게 이야기하고 바로 차를 몰아 병원으로 향했다.은혁이 보낸 위치는 개인 병원이었다. 이름만 들어봤는데, 진료비가 꽤 비싸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막상 가보니... 병원이라기보다는 고급 요양병원에 가까웠다. 정확히 말해, 그보다 훨씬 화려했다.은혁의 병실은 거의 호텔 로열 스위트룸 수준이었다.침대에 누워 있는 은혁의 입가에는 멍이 옅게 퍼져 있었다.서하는 다가가 물었다.“다른 데는? 어디 또 다친 데 있어?”입가에 든 멍 하나로 입원했을 리는 없었다.“늑골 골절.”서하는 눈이 커졌다.“골절이라고?”은혁은 서하를 보며 천천히 말했다.“응. 골절.”서하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어떻게... 이런...”“왜 어떻게가 없어?”은혁의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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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서하가 말했다.“미안한데, 나 정말 바빠. 여기서 당신 돌볼 시간 없어.”은혁이 바로 맞받았다.“당신 지금 나더러 지천후 고소하라는 거지?”서하는 은혁의 말을 가볍게 웃어넘겼다.“당신이 고소하든 말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당신 말로는 지천후가 나한테 다른 목적 있어서 접근했다며. 그런데 내가 지천후 걱정을 왜 해?”은혁은 스스로 한 말에 자기 발등을 찍은 셈이었다.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다시 말했다.“당신은 아직 내 와이프야. 내가 아프면, 당연히 당신이 내 옆을 지켜야지.”서하가 뭔가 말하려는 순간, 은혁이 먼저 이어 말했다.“그냥... 이혼하기 전에 당신한테 하는 마지막 부탁이 될 거야.”서하는 은혁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그럼 이 일 끝나면, 배 대표님이 나랑 이혼해 주나? 당신 말 믿어도 돼? 당신이 이혼합의서 보여준다던 것도 아직 안 보여줬잖아.”“당신 임신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어.”은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약속을 깨겠다는 뜻은 아니야. 내가 한 말은 여전히 유효해.”서하는 웃음기 없이 말했다.“그럼 당신 나으면, 바로 이혼하는 거네?”은혁은 잠시 뜸을 들이다 물었다.“그럼... 아이는? 당신 생각은?”서하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내 생각은 안 바뀌어.”은혁은 몇 초간 서하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나 퇴원하고 나면 다시 얘기하자.”그때 병실 밖에서 갑자기 발소리가 들렸고, 곧 문이 급하게 열렸다.서하는 민레나가 뛰어 들어오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봤다.레나는 은혁이 누운 침대까지 달려가 그의 손을 붙잡았다.“오빠, 왜 이래요?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요. 갑자기 입원이라니... 너무 놀랐어요!”레나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울 듯 떨렸고, 눈가도 붉었다.누가 봐도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모습이었다.“나 괜찮아.”은혁은 레나에게서 손을 빼내며 미소를 보였다.“걱정하지 마.”서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두 사람 얘기해. 나 먼저 갈게.”은혁이 서하를 불렀다.“집 가서 짐 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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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그럼 다행이네.”서하는 아정이 꽤 마음에 들었다.문제는 집안 사람들이 아정을 너무 완벽하게 보호한다는 점이었다.서하가 아정과 조금만 더 가까워져도, 아정네 가족들은 서하의 의도를 의심할 게 뻔했다.서하가 말했다.“그럼 너 얼른 가봐.”아정은 서하를 바라보며 두 눈을 반짝였다.“언니, 우리 지난번에 같이 밥 먹자고 했잖아요. 언니 지금 병원에서 간호하니까 그럼 우리... 병원 식당에서 만나면 돼요, 어때요?”아정의 큰 눈망울을 보니, 서하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서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다시 연락하자.”아정은 금방이라도 껑충 뛸 듯 기뻐했다.“네!”병실로 돌아오니 민레나는 이미 갔고, 은혁만 침대에 반쯤 기대앉아 태블릿으로 서류를 보고 있었다.“왔어?”은혁은 서하를 보자마자 미간을 좁혔다.“이렇게 많이 들고 올 필요가 있었어?”서하는 가방을 내려놓고 차분히 정리하기 시작했다.“다 당신이 쓸 거잖아.”“임서하, 당신 지금 임신했잖아...”은혁은 아주 작은 한숨을 쉬었다.“내가 오라고 한 건, 이런 거 시키려고 부른 게 아니야.”“당신이 집 가서 짐 챙겨오라며?”“그렇다고 이렇게 한가득 가져오라는 말은 아니었지.”은혁은 손짓했다.“여기 와서 좀 앉아.”서하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계속 짐 정리만 했다.그러자 은혁은 이불을 걷고 내려오려 했다.서하는 재빨리 다가가 그를 눌렀다.“뭐 하는데? 지금 움직일 수는 있어?”“당신이 내 말을 안 듣잖아.”서하는 그를 보지도 않은 채 다시 이불을 덮어주었다.“이러면 나 의사 부른다.”“알았어. 들을게.”은혁은 얌전히 자리를 잡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당신도 옆에 가서 좀 누워.”환자 침대 옆에는 누군가 간병을 위해 쓰라고 준비된 간이침대가 하나 더 있었다.서하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짐을 모두 정리했다.정리하다 고개를 들었을 때, 은혁이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 깊고 고요한 시선, 꾹 다문 얇은 입술.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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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로펌.선우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천후가? 사람을 패? 그게 말이 돼?”천후가 마지막으로 주먹을 쓴 게 몇 년 전인지 기억도 안 난다.지금 천후의 위치에서 직접 나서서 손을 쓸 일은 없었다.뭔가 문제가 생기면, 말 한마디면 밑에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처리했다.천후가 직접 주먹을 휘두를 리 없었다.그러자 소진이 말했다.[왜 말이 안 돼? 천후가 은혁이를 패서, 은혁이 지금 늑골 골절로 입원했다고.]선우는 숨을 들이켰다.“천후가 배은혁을 패?”소진은 어젯밤 상황을 대략 설명했다.설명을 들은 선우는 몇 초간 말이 없었다.그리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배은혁도 별로네. 바람피우는 현장 잡으러 갔다면서 어떻게 자기가 두들겨 맞냐? 맞을 사람은 지천후 아니야?”소진이 바로 욕을 퍼부었다.[바람피우는 현장?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우리 서하가 그런 여자인 줄 알아?]“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선우는 빠르게 화제를 돌렸다.“너 어디야? 점심 같이 먹자.”그러자 소진은 대답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선우는 헛웃음을 흘렸고, 바로 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어젯밤 난리가 난 이후, 천후의 얼굴에 생긴 멍은 더 짙어져 있었다.이 상태로는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남들 얼굴 보기도 부끄러워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하지만 천후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학창시절에 은혁과 치고받은 것 이외에는, 이렇게 한 대라도 얻어맞은 적은 없었다.그런데도 은혁은 유독 천후의 얼굴만 골라서 때렸다.‘배은혁 저 새끼, 내가 자기보다 잘생긴 게 질투 나서 그런 거지!’‘진짜 더러운 놈!’선우의 전화를 받자, 천후의 말투는 이미 날카로워져 있었다.“뭐.”선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너 배은혁 패냐?]그 말에 천후는 바로 폭발했다.“내가 배은혁을 팼다고? 배은혁도 나 팼거든! 지금 내 꼴이 얼마나 우스운지 알아?”[아무리 그래도 손 좀 살살 쓰지 그랬냐? 들리는 말로는 배은혁이 골절까지 됐다는데?]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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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서하는 핸드폰을 들어 천후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잠시 고민하다가 답장을 보냈다.[알고 있어.]천후는 답장을 보자마자 문자메시지 타이핑할 시간도 아까운지,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서하는 본능적으로 은혁을 한 번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밖으로 향했다.은혁이 불렀다.“어디 가?”“전화 좀 받고 올게.”“무슨 전화인데 밖에 나가서 받아야 하는 거야?”은혁은 인상을 좁혔다.“아까는 여기서도 잘만 받더니?”서하는 차갑게 대꾸했다.“나도 내 사생활은 있어. 당신도 예전에 나 몰래 전화받은 적 얼마나 많았는데?”그 말을 남기고 서하는 그대로 병실을 나섰다.이런 말까지 굳이 꺼내고 싶진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피할 이유도 없었다.천후는 꽤 오래 기다렸는지, 아직도 전화를 끊지 않은 채 있었다.인내심 하나는 대단했다.서하가 전화받자 천후가 다그쳤다.[왜 이렇게 오래 걸려? 뭐 하고 있었어?]“병원에 있어.”[병원? 왜?]천후는 바로 감이 왔다는 듯 목소리가 달라졌다.[배은혁이랑 같이 있어?]“응.”서하는 담담하게 말했다.“배은혁 늑골 골절이래.”[알아.]천후가 낮고 짧게 말했다.[배은혁이 어떻게 골절됐는지 말 안 했어?]서하는 잠시 침묵했다.천후와 은혁 사이에 휘말리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었다.“궁금하면 당신이 직접 물어봐. 나한테 묻지 마. 나도 몰라.”[내가 배은혁이랑 어떤 사이인데, 내가 걔한테 전화하겠어?]천후는 코웃음을 쳤다.[배은혁 죽을 때쯤이면, 그때는 내가 조문은 갈 수 있겠지.]“딱히 할 말 없으면 끊는다.”[잠깐!]천후가 불러 세웠다.[병원에서 뭐 하는데? 설마... 간병?]서하는 입을 다물었다.천후는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폭발했다.[임서하, 진짜 배은혁한테 마음 없다고 했지? 근데 아프다니까 곧장 달려갔어? 왜 이렇게 쉽게 맘 변하는 거야?!]서하는 설명하려 했지만, 천후는 말을 끊어버렸다.[나 이렇게 찌질한 사람이랑 친구 못 해!]‘어? 차라리 지금 이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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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그럼 당신은 왜 밖에 나가서 전화받아?”그 말에 서하는 잠깐 머리가 새하얘졌다.숨을 고르고 정신을 가다듬은 뒤, 서하는 되물었다.“당신은 당신이 받는 전화가 다 일 전화라고 했지? 그걸 누가 증명하지? 당신 말로는 뭐든 다 떳떳하다며. 그래, 배 대표님은 뭐든 마음대로 해도 아무렇지 않겠지. 두렵지도 않고.”“지금 그 말투 뭐야?”은혁의 눈빛은 점점 더 깊어졌다.“난 사실만 말했어.”“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지.”서하는 단호하게 말했다.“내가 누구 전화 받았는지, 왜 나가서 받았는지, 당신하고는 아무 상관 없어.”“지천후지?”은혁은 더는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었다.“방금 전화한 사람, 지천후 맞지?”“맞아.”서하는 정면으로 은혁의 눈을 바라봤다.“그래서? 무슨 문제 있어?”“내가 당신한테 말했지. 지천후가 당신한테 접근하는 건 절대 순수할 리 없다고. 그럼에도 왜 계속 지천후랑 엮이는 건데?”서하는 갑자기 모든 게 피곤해졌다.‘나랑 배은혁은 이혼할 건데, 왜 아직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질문을 주고받아야 하지?’“안 만나. 앞으로 연락 안 할게.”은혁은 그 말을 예상하지 못한 듯 놀라 눈을 깜빡였다.서하는 예전엔 이런 문제에 대해 끝까지 따지고 들었다.그런데 지금은 순순히 끊어내겠다고 말하고 있었다.“진짜?”“지금은 우리가 아직 이혼 안 했지만, 어차피 나중엔 남이야. 내가 누구랑 연락하든, 누구랑 친구가 되든, 그건 당신하고 상관없어.”“남이라고?”은혁은 낮은 목소리로, 깊은 눈빛으로 서하를 바라봤다.“우리가 이혼해도, 당신과 내가 남일 리는 없어.”서하는 시선을 피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여보.”서하는 차갑게 말을 잘랐다.“당신 쉬어.”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의지가 없다는 뜻이었다.그러자 은혁은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려 했다.이번에 서하는 은혁을 막지 않았다.은혁은 서하 앞까지 걸어와, 내려다보며 물었다.“당신 도대체 하고 싶은 게 뭔데?”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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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정말 우습다. 먼저 바람피워놓고, 바람난 남자가 무슨 이유로 나한테 따지고 드는 건지.’ 서하가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때 난 당신이랑 결혼하지 말아야 했어.” “당신은 나랑 결혼하지 않으면 누구랑 결혼하려고 했어?” 은혁이 갑자기 허리를 굽히며 서하의 어깨를 붙잡았다. “도시현이야?” 서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은혁을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야?” “내 말 틀렸어?” 은혁의 눈빛이 불타올랐다. “임서하, 넌 지금 내 아내야, 넌... 내 거라고!” 그 말이 끝나자 은혁은 서하의 놀란, 심지어 공포에 가까운 눈빛을 보지 않고 고개를 숙여 서하에게 거칠게 입을 맞췄다. 서하는 그 순간 완전히 멍해졌다. ‘배은혁이 왜 도시현을 언급하지?’ ‘아니, 배은혁이 도시현의 존재를 어떻게 알지?’ 결혼한 이후로 서하와 시현은 연락을 끊고 지냈다. 서하가 박사 공부를 결심한 뒤 기중환 교수님을 통해 시현을 만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서하와 시현은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하와 시현의 접촉은 감정은 있었어도 예의를 지킨, 그저 평범한 친구 사이의 왕래에 불과했다. 서하는 시현이 고백하기 전까지 이 다정다감한 선배를 오빠처럼 여겨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시현이 고백한 뒤, 서하는 곧바로 시현을 거절했다.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결혼하지 않았다 해도 서하는 상대를 좋아하지 않으면 절대 상대를 애태우지 않는 사람이다. ‘배은혁의 말은 무슨 뜻이지?’ 서하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서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거의 다음 순간 손발을 모두 써서 은혁을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남자의 큰 체구는 산처럼 서하를 소파에 눌러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남자의 입맞춤은 뜨겁고 급박했으며, 거칠고 폭력적이었다. 서하는 숨이 막힐 뿐만 아니라 온몸이 아팠다. 혀가 아프고 입이 아프고, 은혁이 손으로 꽉 쥔 턱도 아팠다. 서하는 더 힘껏 몸부림치며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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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배은혁!” 서하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지금 당신은 환자야, 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그럼 내가 나아지면, 당신이 나한테 키스해줄래?” 서하는 몹시 놀랐다. ‘배은혁은 어떻게 저런 말을 하지?’ 하지만 서하는 곧바로 거절했다. “말도 안 돼! 우리 곧 이혼할 거야!”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이혼하지 않는다고.” 얇은 입술로 서하의 목을 스치는 은혁은 극도의 애착과 의존을 담은 듯했다. ‘배은혁이 어떻게 저렇게 날 사랑하는 척할 수 있지?’ ‘배은혁은 나를 단지 욕구 해소의 도구로 보는 거겠지?’ ‘어차피 난 편하니까, 원하면 키스하고, 원하면... 하고. 돈도 안 들고. 하하.’ 서하는 다시 은혁을 밀어냈다. “다시 골절되기 싫으면, 날 건드리지 마!” 은혁은 가슴을 감싸 쥐고 눈을 떨구며 서하를 바라보았다. 서하는 그 틈을 타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어디 가?” “당신 멀쩡하네. 전혀 돌봄이 필요 없어 보여!” 서하는 자신의 물건을 집어 들며 말했다. “이혼 문제는 빨리 연락 줘.” “당신!” 서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처남이 또 내게 돈을 달라고 한 거, 알아?” 그 말에 서하는 걸음을 멈추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뭐라고?” “네 동생이, 너에게 말도 없이 또 내게 돈을 요구했어.” 서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언제 일이야?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내가 상호한테 돈 주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네가 그렇게 말한 건 알지, 그런데 처남이 매형이라고 부르니까...” 은혁이 다가와 서하의 가방을 집어 들었다. “나도 못 본 척할 수는 없잖아.” “뭘 못 본 척해?” “처남에게 빚이 있더라.” 은혁이 말했다. “못 갚으면, 남자가 처남의 손가락 하나를 가져간대.” 서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어?” “어떻게 없겠어.” 은혁은 가방을 소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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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서하는 가난이 두렵지 않았다.정말로 서하가 못마땅해하는 건 따로 있었다.게으름, 비열함, 그리고 자신을 망치는 유형의 인간들.상호 같은 사람들이 그랬다.스스로 돈 벌 궁리는 하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은혁에게 손 벌릴 생각만 하는 사람.문제는 은혁과 상호의 관계였다.상호가 은혁에게 ‘매형’이라는 한마디 한다고, 진짜 처남이라고 착각하는 걸까?‘배은혁이 상호한테 돈을 준 건... 결국 나를 모욕하려는 의도겠지?’‘그래, 배은혁 같은 사람에게 평범한 내가 눈에나 차겠어?’‘그 사람은 계약서 하나만 써도 몇천만 원, 몇억 원이 오가는 인간인데.’‘하지만... 그게 사람을 무시할 이유가 되나?’‘아니, 어쩌면 무시한다기보다...’‘그냥 본능적으로 가진 오만함이 나온 건지도 몰라. 자각조차 못 하고.’‘역시 우리는 애초에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어.’서하는 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 난 앞으로도 대단히 부자가 되진 못할지도 몰라. 그래도 아이한테는 안정적이고 평온한 삶을 줄 거야.”“안정적이고 평온한 삶?”은혁은 비웃듯 웃었다.“그 모든 게 결국 넉넉한 경제력 위에서 가능해지는 거 아냐?”“모든 게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아냐.”“그럼 일단 이 처남 건부터 어떻게 갚을지 말해보지? 그런 소리는 그다음에 하고.”서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갚을 거야.”“얼마나 걸리는데?”서하는 은혁을 노려보며 말했다.“당신 너무한다, 진짜.”“네가 먼저 갚겠다고 했잖아.”은혁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만약 못 갚으면... 내가 아프고 입원했을 때, 우리 여보가 잘 돌봐주는 걸로 대신하지, 뭐.”서하는 얼굴을 홱 돌렸다.“나...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여기서 해도 되는데?”“난 당신한테 돈만 빌렸지, 나 자신까지 판 건 아니야!”쏘아붙이듯 말한 서하는 곧장 병실을 나갔다.은혁의 눈빛은 조용히 서하의 뒷모습을 뒤쫓았다. 깊고 어두운 시선이었다.서하는 전화를 꺼내 노숙진에게 걸었다....노숙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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