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연락할게.”전화를 끊자마자 서하는 겨우 한숨을 내쉬었다.아까 천후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배은혁이 나한테 마음이 있다고? 말도 안 돼.’‘은혁이가 나한테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이 결혼...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았어.’여기까지 오게 된 건, 서하가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실망이 거듭되고, 아무런 희망도 남아있지 않았다.그래서 천후에게 말한 것처럼, 예전엔 은혁이 서하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서하는 자신이 떠난 뒤 은혁과 천후가 싸웠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그리고 은혁도 서하가 당분간 천후를 만나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몰랐다.민석은 직접 차를 몰아, 은혁을 데려다주기 위해 은혁의 집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민석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너희 사회적 지위도 있는데, 말다툼도 아니고 그냥 육탄전이야? 특히 너, 네가 먼저 주먹 날렸잖아. 지천후 그 인간이 뒤로 별짓 다 할 놈이면 진짜 귀찮아져.”“사회적 지위?”은혁이 비웃듯 짧게 숨을 내뱉었다.“나 이제 곧 이혼당할 예정이야. 내가 무슨 사회적 지위가 있어.”“이혼하면 하는 거지.”민석이 대꾸했다.“너 여자가 그렇게 없어? 근데 나 하나 묻자. 예랑이 곧 돌아온다, 알고 있지?”은혁은 짧게 음, 하고 대답했다.“봐, 나도 아는데 네가 모를 리가 없지!”민석은 갑자기 신이 나서 말했다.“예랑이는 어릴 때부터 우리랑 같이 놀던 애잖아. 예랑이 돌아오면, 너 제대로 환영해줘야 한다?”“음...”은혁은 짧게 대답했다.민석이 그를 힐끗 보았다.“생각해 보면, 레나는 예랑이한테 사촌이지. 예랑이가 해외 나가던 날도 너한테 부탁했잖아. 레나 잘 좀 챙기라고.”은혁은 또다시 ‘음’이라는 소리만 반복했다.“너 말 못 해? 왜 맨날 음만 해?”은혁은 창밖을 내려다보며 말했다.“그럼 내가 무슨 말해?”“예랑이 얘기든, 레나 얘기든 뭐라도!”민석이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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