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는 사실 이 화제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딸이 엄마의 연애 이야기를 하는 건... 아무래도 조금 어색했다.하지만 자신과 구나린의 관계는 일반적인 모녀 관계와는 또 달랐다.게다가 아버지는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서하는 이런 태도를 통해 구나린에게 전하고 싶었다.‘엄마가 연애하는걸, 나는 응원해.’“연애까지는 아니야...”구나린이 조금 멋쩍게 말했다.“정확히 말하면, 그렇다고 할 단계는 아니지. 난 아직 가정을 꾸릴 생각은 없어.”“그럼...”서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엄마는... 그 사람 좋아하세요?”구나린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싫지는 않아.”‘싫지 않다는 말... 그게 전부일까...’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아직 젊으시잖아요. 자기 삶을 사셔야죠. 저랑 이한이 때문에 부담 갖지 마세요. 저는 엄마가 연애하는 거, 응원해요.”“고마워, 딸.”구나린은 그녀를 안았다.“네가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난 내 마음 가는 대로 할 거야.”“만약 정말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지면, 그땐 너희 의견도 물을게.”“저는 괜찮아요.”서하가 말했다.“엄마가 행복하시다면, 저는 다 좋아요.”구나린은 서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럼 언젠가... 그 사람 한번 만나볼래?”“좋아요.”서하가 웃으며 말했다.“분명 좋은 분일 것 같아요.”그리고 서하는 알 것 같았다.구나린에게 엄선호는 단순히 ‘싫지 않은 사람’ 그 이상이라는 걸.마음에 두지 않았다면 굳이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이제 배은혁 이야기를 해볼까?”구나린이 물었다.“배 대표에 대해 너는 어떤 생각이야?”서하는 이불을 조금 더 끌어올렸다.“엄마, 우리 그냥 자요. 늦었어요.”“왜, 그 얘긴 하기 싫어?”“싫다기보단...”서하는 잠시 생각했다.“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그럼 안 해도 돼.”구나린이 말했다.“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엄마는 다 지지해. 기억해, 서하야, 언제든, 엄마는 네 편이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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