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는 은혁이 내내 서하가 음식 먹는 걸 챙겨주고 있었다.민석은 그 모습을 보며 서하와 은혁 커플의 모습이 몹시 부러웠다.예전에 민석이 만났던 여자들은 하나같이 민석을 챙겨줬다. 새우도 까주고, 생선 가시도 발라주고, 반찬도 앞접시에 덜어줬다.그런데 지금은 민석이 아정에게 그런 걸 해주고 싶어도, 아정이 민석 체면을 안 세워줄까 봐 선뜻 손이 안 갔다.맞은편을 힐끗 보자, 은혁이 민석한테 힘내라는 눈짓을 보냈다.민석은 공용 젓가락을 들어 아정의 앞접시에 소고기 한 점을 올려줬다.“감사합니다.”아정은 그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민석은 그제야 안도하며 얼른 말했다.“많이 먹어.”서하는 이쪽을 한 번 보고 저쪽을 한 번 보더니, 얼른 화제를 하나 꺼내 아정과 이야기를 이어갔다.민석은 그 틈을 타 아정한테 몇 번이나 더 반찬을 집어줬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민석은 자기가 덜어준 것들만 아정이 손도 대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은혁과 서하가 얘기에 빠져 있는 사이, 민석도 몸을 조금 기울여 아정한테 낮게 물었다.“왜 안 먹어?”아정이 말했다.“죄송한데, 유 대표님은 덜어주신 것들은 다 제가 안 좋아하는 거예요.”‘그럴 리가...’분명 아정이 직접 집어서 먹는 걸 민석이 봤다.민석이 덜어준 건 안 먹고 있었다.민석이 쓴 것도 자기 젓가락이 아니라 공용 젓가락이었다.그런데도 아정은 끝내 손을 대지 않았다.서하가 그쪽을 보더니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아정아, 음식 버리지 마.”“아, 네.”아정은 대답한 뒤, 얌전히 젓가락을 들었다.민석은 아정이 마지못해 먹는 기색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다시 공용 젓가락을 들었다. 그러고 나서 아정이 남겨둔 것들을 제 밥그릇으로 옮겨 담았다.“뭐 하시는 거예요!”아정은 어이없다는 듯 민석을 쳐다봤다.“싫으면 억지로 먹지 마.” 민석이 말했다. “내가 먹으면 되니까.”아정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진짜 이상하시네요.”식사를 마친 뒤, 아정은 곧장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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