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생각은 다 다를 수도 있겠지.”서하가 말했다.“그리고 많은 사람은 당신처럼 여유가 있는 형편이 아니잖아. 먹고사는 일에 치여서 사는 것만으로도 이미 벅찰 수도 있고.”“그 말은 좀 그렇다.”은혁이 말했다.“나라고 안 힘든 줄 알아? 내가 돈이 많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쉽게 여기까지 온 건 아니야. 내가 들인 노력만큼 결과를 얻은 거지.”“집에 원래 사업이 있었다고 해서 내 노력이 없었다고 하면 안 돼. 솔직히 말해서, 우리 아버지가 계속 회사 붙들고 있었으면 지금쯤 우리 집 사업은 이미 무너졌을지도 몰라.”그건 사실이었다.은혁이 회사를 넘겨받을 때만 해도 집안 사업은 그리 안정적이지 않았다.배진국 회장 쪽은 후반으로 갈수록 건강이 크게 흔들렸고, 회사 안팎으로 틈을 노리는 사람들도 하나둘 고개를 들고 있었다.은혁이 자리에 오른 뒤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과감하게 사업의 각 부문에 손을 댔고, 회사 사업 규모는 갈수록 커졌다.은혁이 아니었다면 배씨 집안 회사는 정말 은혁의 말대로 시대 흐름에 밀려 금세 자취를 감췄을지도 몰랐다. 치열한 재계에서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다른 기업이 삼켜서 사라졌을 가능성도 컸다.그동안 은혁이 겪어 온 일과 감당해 낸 무게는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그러니까 우리 남편이 대단한 거지.”서하가 말했다.“사업도 잘하고, 남편으로도 최고고, 아빠로서도 최고고.”“내가 최고가 아니면, 어떻게 내 아내한테 어울리겠어.”서하가 웃었다.“우리 둘 지금 좀 자기 칭찬 너무 하는 거 같지 않아? 남이 안 해 주니까 우리가 서로 해 주는 거네.”“우리가 하는 말은 다 사실이야.”은혁이 말했다.“당신은 혼자서 이한이도 이렇게 잘 키웠고, 일도 놓치지 않았고, 나라 이름까지 알렸잖아.”“당신에 비하면 내가 이룬 건 별거 아니야.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진짜 당신한테 못 미쳐.”좋은 사람끼리 만나면 함께 성장하고, 함께 서로의 버팀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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