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의 말투나 말하는 속도는 거의 평소처럼 돌아왔지만, 목소리는 아직 거칠고 잠겨 있었다.소진은 자기가 어떻게 달려갔는지도 모른 채 침대 곁으로 달려가 주저앉았다. 그대로 침대 가장자리에 엎드렸고, 선우의 몸에 닿을까 봐 차마 더 가까이 기대지도 못한 채, 침대 곁에 기대어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처음 사고가 나고 며칠 동안을 빼면, 그 뒤로 소진은 누구 앞에서든 침착하고 차분했다.주변 사람 중에는 소진의 눈물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하지만 아무도 없는 데서 소진이 몰래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아무도 몰랐다.선우가 그렇게 잠든 채 누워 있는 동안, 소진은 그제야 알게 됐다.자기가 생각보다 훨씬 약한 사람이라는 걸.선우 없이는 버틸 수 없다는 걸.“소진아...”선우는 아직 몸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온몸이 굳은 듯 뻣뻣했고,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그런데 소진이 울고 있었다.곁에서 저렇게 우는 소진을 보고, 선우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소진은 선우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었다.조금 전 의사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선우는 자기가 몇 달이나 의식 없이 누워 있었다는 걸 알았다.몇 달.백 일이 훌쩍 넘는 시간을 소진은 혼자 버텨낸 셈이었다.그 시간 동안 소진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졌을지, 얼마나 두려웠을지, 얼마나 아팠을지 선우는 감히 다 헤아릴 수도 없었다.선우는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았다.선우의 손끝이 겨우 소진의 얼굴에 닿았다.손바닥에는 눈물이 가득 묻어났다.선우는 침대를 짚고 몸을 일으켜보려 했지만, 온몸 어디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소진아...”선우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했다.“울지 마... 자기야, 울지 마...”소진은 선우 손을 붙잡아 자기 뺨에 꼭 눌렀다.“선우야, 선우야...”“나 여기 있잖아, 나 여기 있어...”선우는 힘겹게 소진 눈물을 닦아줬다.“이제 다시는 너한테서 안 떠날게. 진짜야. 내가 약속할게.”“넌 나쁜 자식이야...”소진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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