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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91 - チャプター 400

412 チャプター

제391화

강재혁은 문영란과 오혜정이 합심해 문채아에게 마수를 뻗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그래서 계획을 아예 실행할 수 없게 완전히 부숴버렸다. 그러면 문영란도 포기하고 전시회장을 조용히 빠져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영란은 가지 않았고 강재혁은 잠깐의 방심으로 하마터면 크나큰 후회를 할 뻔했다.그래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처리할 생각이었다.“내가 당신을 가만히 내버려둔 건 채아가 마음을 다잡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야. 얘기를 다 전해 들은 뒤에 충격으로 쓰러지지 않게. 그런데 당신은 내가 먼저 입을 열기도 전에 채아 앞에 나타나 채아에게 손을 대려고 했어. 그러니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도 오늘로 끝이야.”강재혁은 단호한 눈빛으로 문영란을 바라보았다.“당신은 채아 아버지를 절벽에서 밀어버린 뒤에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경찰들에게 남편이 발을 헛디뎌서 떨어진 거라고 진술했어. 나는 채아가 원하면 오늘 바로 당신을 경찰서에 넘겨 당신이 최고 형벌을 받게 할 수 있어.”강재혁은 문채아가 원하는 대로 문영란을 감옥에 보낸 후 평생을 그 안에서 살다가 죽게 할 수도 있고 사람을 고용해 바로 감옥 안에서 죽여버릴 수도 있었다.강재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기실 공기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문채아가 조금 놀란 듯한 얼굴로 강재혁을 바라보며 입을 열려던 그때, 문영란이 먼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최고 형벌이라니!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최고 형벌이래! 내가 채아 아빠를 죽였다는 증거 있어? 증거 없이 그런 말 하는 것도 죄야. 오히려 내가 강 대표를 고소해야 한다고!”문영란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강재혁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당당한 목소리와 달리 그녀의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증거?”강재혁은 가소롭다는 듯 웃더니 이내 안강훈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경호원 두 명이 피투성이가 된 채 간신히 숨을 쉬고 있는 김대용을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김대용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자마자 문채아와 눈이 마주치고는 반사적으로 가드를 올렸다.“그만 때려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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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김대용은 산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문영란이 약속한 막대한 돈을 얻기 위해 바로 그녀의 계획에 동참했다.하지만 감대용은 어디까지나 평범한 생활을 하던 일반 소시민이었기에 누군가를 죽일 배짱은 없었다. 그래서 산 중턱까지 올라왔을 때 등산객들을 통제해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30분 정도 시간을 번 후 문영란이 살인을 다 마쳤을 때쯤 다시 위로 올라갔다.그런데 올라가 보니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 같았지만 문채아의 아버지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문채아가 말했던 것처럼 매우 건강한 사람이기도 했고 또 등산도 자주 하는 사람이라 안전바를 잡으며 간신히 살아난 것이었다.문채아의 아버지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믿었던 아내에게 배신당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법도 한데 손에 힘을 꽉 주며 살기 위해 발버둥 쳤다.“영란아, 네가 나와 이혼하고 싶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거면 네가 원하는 대로 이혼해 줄게. 그 돈이 필요한 거면 내가 가진 모든 재산을 다 너한테 넘길게. 그거로도 부족하면 집이라도 팔게. 나는 채아만 있으면 돼. 그러니까 채아를 돌볼 수 있게 목숨만 살려줘. 이렇게 부탁할게, 영란아.”문채아의 아버지는 눈이 빨개진 채 문영란에게 애원했다.같은 남자였기에 김대용은 그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문채아의 아버지는 정말 문채아만 있으면 다른 건 다 내어줘도 상관이 없어 보였다.그래서 애원하는 그 순간에도 그저 딸을 향한 걱정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하긴, 자기가 이대로 죽게 되면 문영란이 딸을 돌봐야 할 테니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영란은 절대 좋은 엄마가 아니니까.거기다 문영란이 재혼이라도 하면 문채아와 함께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될 텐데 그러면 문채아는 새집에 적응하지 못한 채 힘든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그는 모든 걸 다 포기해도 좋으니 목숨만은 꼭 부지하고 싶었다.김대용은 문채아 아버지의 얘기를 들으며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차라리 합의 이혼하는 것이 셋 모두에게 다 좋은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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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문영란은 일이 복잡하게 꼬이는 걸 원치 않았기에 전남편이 뭐라고 하든 그를 살려줄 생각이 없었다.김대용은 무미건조한 문영란의 말에 처음으로 사람이 무섭게 느껴졌다.그래서 그는 문영란으로부터 보수를 받은 후 쥐 죽은 듯이 살았다. 문영란이 성공적인 결혼으로 전보다 돈이 훨씬 많아졌다는 걸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대용은 문영란을 찾아가 그때 일을 들먹이며 돈을 요구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계속 귀찮게 굴다가 이번에는 자기가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그래서 보수만 챙긴 채 살아왔던 대로 쭉 살았다.하지만 그가 간과한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살인한 사람에게만 벌이 내려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었다. 살인에 가담한 사람도 반드시 벌을 받아야 했다.그리고 십삼 년이 흐른 지금, 그 벌이 그를 찾아왔다.“김대용 저 사람은 공범이야. 진술은 이미 변호사를 통해 확보해 뒀어. 그리고 사건 당일에 김대용의 안내로 등산을 거부당했던 등산객들의 증언도 확보했고.”“사건 현장을 찍고 있었던 CCTV는 해외 전문가한테 보내 성공적으로 영상을 복구했어. 문영란이 돌멩이로 누군가의 손등을 내리찍었던 장면이 그대로 찍혔어.”“그리고 채아 너희 아버지가 떨어지기 전에 잡았던 안전바에서 지문을 검출해 냈어. 혹시 몰라 피로 유전자 검사도 진행했고.”강재혁은 아직 더 남았다며 계속해서 증거를 늘어놓았다. 각기 다른 증거지만 내용은 다 같았다. 전부 문영란이 범인이라는 증거들이었다.13년이나 흘렀지만 그간 나라가 많이 발전한 덕에 그때는 발견할 수 없었던 증거를 하나 둘 얻을 수 있게 되었고 눈물로 사건을 빨리 종결시키려고 했던 문영란의 실체를 까발릴 수 있게 되었다.증거나 워낙 많았기에 경찰에 넘기면 큰 무리 없이 바로 재판을 열어 형을 집행할 수 있었다.그리고 강재혁은 제원시에서 제일 실력 좋은 변호사팀을 소유하고 있기에 그와 문채아가 원하는 대로 형기를 정할 수 있었다.문영란은 강재혁의 말에 얼굴이 흙빛이 돼서는 힘없이 벽에 기댔다. 아니, 사실 김대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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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그러고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 문영란의 바로 앞에서 멈췄다.“아빠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 정말 당신한테 나만 있으면 된다고 했어?”“그래.”문영란은 문채아가 예상외로 덤덤한 얼굴인 것을 보더니 돌파구를 찾기 위해 얼른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다 거짓말이었을 게 분명해. 생각해 봐. 성인 남자가 자기 재산을 싹 다 나한테 주고 어떻게 혼자 애를 키워?”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었다. 먹고 입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이가 크면서 발생하는 교육비용도 생각해야 하니까.문채아는 몇 번이고 박씨 가문으로 들어가 살 바에는 차라리 보육원으로 가는 게 나았을 거라고 했지만 문영란은 아니었다. 그녀는 여전히 문채아를 데리고 박씨 가문으로 들어간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채아야, 네가 지금껏 누려온 것들을 한번 떠올려 봐봐. 만약 네가 보육원으로 갔으면 돈이 많이 드는 예술 쪽을 선택할 수 있었겠어? 네가 M으로서 유명세를 떨칠 수 있었겠어? 아니잖아. 그러면... 악!”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문영란의 뺨이 왼쪽으로 돌아갔다. 가스라이팅을 다 하기도 전에 문채아가 그녀의 뺨을 있는 힘껏 때려버렸다.문채아가 문영란에게 손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친어머니를 때린 건데도 그녀는 조금도 가슴이 아프지 않았다. 후회도 되지 않았다.딸로서의 감정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으니까.문채아는 문영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눈을 번뜩이며 분노를 터트렸다.“아빠가 나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했는데 왜 죽였어! 날 돌봐야 한다면서 제발 살려달라고 했는데 왜 구해주지 않았어!”문영란은 문채아의 손찌검에 귀가 다 먹먹했다. 그리고 입안은 피비린내로 가득했다.피 맛까지 보게 되자 문영란도 화가 확 치솟았다.“왜 죽였냐고? 지금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니? 너희 아빠는 그때 내 앞길을 막고 있었어. 너희 아빠가 살아있는 한 나는 진성 씨와 무사히 결혼할 수 없었단 말이야. 그리고 생각을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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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문영란은 문채아의 아버지가 악착같이 살려고 한 게 불만인듯했지만 살려고 발악한 건 문영란도 매한가지였다.문영란은 자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몇 년을 함께 살아온 남편을 죽인 후 십삼 년을 아무것도 모른 척 법망을 피해 잘 살아왔고 이제는 친딸인 문채아까지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발악한 것만 보면 문영란이 훨씬 더 많은 발악을 했다. 그러니 불만을 품어도 문채아의 아버지, 또는 문채아가 품는 게 맞았다.문채아는 이를 꽉 깨문 채 문영란을 노려보다 문득 가끔은 문영란처럼 문제를 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 실소를 터트리며 말했다.“그럼 당신도 죽여야겠네. 당신은 파렴치한 인간이라 언젠가는 내 앞길을 막을 것 같거든. 나중에 문제가 될 만한 건 미리미리 처리해야지. 안 그래?문채아는 아무리 긴 형기도 문영란을 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차라리 그냥 사람을 고용해 아무도 모르게 문영란을 죽여버리고 싶었다.문영란은 전남편을 닮아 줄곧 착했던 문채아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흘러나오자 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리며 바로 다시 애원 모드로 들어갔다.‘내가 미쳤지. 뺨 좀 맞았다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잊어버리면 어떡해! 지금 많이 흥분한 것 같으니까 일단 살살 달래야 해.’“채, 채아야, 우리 말로 하는 게 어때?”문영란은 살기 위해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문채아에게 멱살이 잡혔는데도 화내는 법 없이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딸을 바라보았다.“네가 엄마랑 딸의 연을 끊겠다고 했을 때 나보다 그 말을 한 네가 더 속상했을 거라는 거 엄마도 알아. 그간 너한테 관심을 주지 않은 건 엄마가 잘못한 게 맞아. 하지만 채아야, 너는 내 핏줄이야. 천륜은 끊는다고 쉽게 끊을 수 있는 게 아니야.”“아무리 미워도 우리는 가족이잖아. 가족끼리는 이해하고 품어줘야지. 너, 엄마 없이 정말 살 수 있어? 나까지 사라지면 그때 너는 고아가 되어버리는데?”문영란은 문채아가 전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한 번만 봐주길 바랐다. 그래도 엄마니까.문채아는 아무 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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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그래서 강재혁은 얼른 안강훈에게 눈빛을 보냈다.그 눈빛을 받은 안강훈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김대용을 끌고 차로 향했다.안강훈이 나간 후 강재혁은 경호원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멀리 보내며 상황을 정리했다.그렇게 대기실에는 졸지에 문채아와 문영란,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문영란이 허튼짓하지 못하게 경호원들이 손목도 부러트리고 힘도 다 빼두었지만 문채아는 지금 문영란을 극도로 혐오하고 있는 상태라 그녀와 같은 방에 있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스카프로 목에 난 상처를 가린 후 곧장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그런데 그때, 바닥에 쓰러져 있던 문영란 쪽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너, 정말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야? 그래도 내가 친엄마인데 봐줄 생각이 조금도 없어?”“없어.”문영란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 후 코웃음을 쳤다.“자꾸 친엄마 소리 들먹이지 마. 그래봤자 내가 당신을 용서할 일은 없으니까. 나는 아빠를 죽인 당신을 절대 용서 못 해. 당신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거야.”문채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단호했다.“그래? 그럼 기왕 비밀 얘기가 나온 거 다른 사람의 비밀도 다 얘기해 볼까?”문영란은 지금 손목도 아프고 얼굴도 아프고 입도 아팠지만 애써 웃음을 지으며 바닥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그러고는 문채아를 빤히 바라보다가 말했다.“내가 13년 전의 일을 숨긴 것 때문에 화가 많이 났지? 하지만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건 나뿐만이 아니야. 조금 전에 이 자리에 있었던 사람도 너한테 거짓말했어. 그 비밀이 뭔지 알고 싶지 않아?”문채아는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알고 싶지 않아.”문채아는 문영란이 하려는 얘기가 자신에게 불쾌감만 가져다줄 얘기라는 것을 아주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하지만 문영란의 입은 문채아가 원하든 말든 계속해서 움직였다.“너도 대충은 느끼고 있었지? 맞아. 강재혁도 너한테 거짓말했어.”“강재혁 곁에는 너 말고 여자가 한 명 더 있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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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문영란은 자기가 바로 강재혁의 첫사랑이라고 했던 오혜정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물론 병원에서 오혜정과 처음 만났을 때는 강재혁이 그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얘기를 철석같이 믿었었다.하지만 아까 강재혁이 무대에서 한 말을 듣고는 바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오혜정이 정말로 그에게 소중한 여자였다면 강재혁은 무대 뒤에 있는 것이 아닌 오혜정의 곁에 있어야 했다. 5년 만에 깨어난 오혜정의 마음을 생각해 문채아와 다정하게 끌어안고 사랑을 속삭이는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즉, 오혜정이 한 말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소리였다.설령 강재혁이 오혜정을 5년이나 기다린 게 사실이라고 해도 문채아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문채아는 강재혁이 13년을 짝사랑한 여자였으니까.즉, 강재혁의 마음속 1순위는 변함없이 문채아라는 소리였다.‘하지만 내가 너한테 이 얘기를 해주는 일은 죽었다 다시 깨나도 없겠지.’문영란은 죽을 때까지 문채아에게 이 진실을 전해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문채아도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문영란은 강재혁이 아직 문채아에게 오혜정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는 것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는 살을 덧붙여 문채아가 타격 입을 만한 얘기를 계속해서 늘어놓았다.갈 때 가더라도 강재혁의 이미지를 저 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싶었다.‘이 세상에 자기 남편 곁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쿨하게 넘길 수 있는 여자는 없어.’문영란은 문채아를 빤히 바라보며 잔뜩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속상해 죽을 것 같지? 이해해. 늘 너만 바라볼 것처럼 했던 남자라 배신감이 더 클 거야. 하지만 어쩌겠어. 강재혁의 마음이 너한테 없는걸. 채아야, 완벽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야. 오히려 완벽한 사람일수록 더 감쪽같이 숨길 거야.”“혹시 네가 아직도 기대를 헛된 기대를 품고 있을까 봐 말하는데 만약 강재혁이 정말 너를 사랑했다면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사실대로 얘기했을 거야.”문채아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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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문채아는 고개를 돌려 문영란을 바라보며 별다른 감정이 섞여 있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이니까 이렇게 된 거 다 같이 죽자는 생각으로 나까지 지옥에 끌어들이려는 속셈이야?”“지옥?”문영란이 크게 웃었다.“그래, 너랑 강재혁이 내가 했던 짓을 들춰내 버려서 지금 상당히 짜증 나 있는 상태인 건 맞아. 하필이면 너희 두 사람한테 걸려서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이대로 안 무너져. 왜냐고? 그야 나한테는 진성 씨가 있으니까. 진성 씨라면 분명 나를 무사히 집으로 데려가 줄 거야.”문영란은 박진성이 나서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강재혁이 잘나가도 박진성은 회장이었으니까.“채아야, 강재혁은 너 하나 때문에 진성 씨랑 척지려고 하지 않을 거야. 너는 박씨 가문과 강씨 가문이 얼마나 끈끈한 관계로 이어져 있는지 몰라. 네가 모르는 비밀은 아직 많고도 많단다.”문채아는 문영란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런 말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래? 또 누구 비밀을 알고 있는데? 혹시 박진성 회장의 비밀이야? 회장직에 앉아 있는 사람의 비밀이라... 궁금한데 얘기 좀 해줄래?”문영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때, 문이 열리며 안강훈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별다른 말 없이 들어오자마자 대뜸 문영란의 팔을 잡아당겼다.경찰서로 데려가려는 것이었다.문영란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순순히 뒤를 따라나섰다. 머리가 산발이 된 것이 박씨 가문 안주인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다만 문영란은 나가기 전, 뒤를 돌며 문채아에게 매우 음산한 눈빛을 보냈다. 꼭 ‘반드시 다시 돌아올 테니 두고 봐’라고 하는 것 같았다.이에 문채아는 저도 모르게 안색을 굳혔다.13년 만에 아버지의 복수를 했으니 마음이 확 편해지거나 감상에 젖어 눈물이라고 흘려야 정상인데 문채아는 그저 피곤하기만 했다. 그리고 또 추웠다.마치 오늘 일은 그저 시작에 불과한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문채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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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재혁 씨, 대체 언제부터 문영란을 조사하고 있었던 거예요? 왜... 나한테는 얘기 안 해줬어요?”문채아는 강재혁을 가만히 바라보다 아버지 얘기를 물었다.누구보다 변명을 잘하는 문영란이 강재혁의 말에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으니까.문영란의 말문이 막힐 정도면 적어도 두 달은 계속 조사해야 했다.강재혁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2달 전에, 문영란이 너희 아버지가 남긴 패물을 팔았을 때부터 조사하고 있었어. 주연우 씨한테 들어보니까 사건이 조금 이상하더라고. 그때 바로 너한테 얘기하지 않은 건 네가 충격을 받을 수도 있어서였어.”“그저 문영란이 의심된다는 생각 하나로 네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일단 조사해 본 거야. 증거까지 다 잡고 난 뒤에, 그리고 네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때 모든 걸 다 얘기하려고 했어. 일부러 숨긴 건 아니야.”사실 강재혁은 조금만 더 숨기려고 했었다. 그런데 문영란이 대뜸 대기실에 나타나 문채아의 목을 움켜쥐었고 하마터면 문채아를 죽일 뻔했다.그래서 더는 미루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증거는 확실하니 문영란이 꼭 벌을 받았으면 했다.문채아는 강재혁의 말을 듣고는 침묵했다. 강재혁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도 지금은 아래로 내려져 있었다.강재혁은 어쩐지 문채아에게서 아주 낯선 분위기가 풍기는 듯해 몸이 바짝 긴장되고 식은땀이 흘렀다.“채아야, 내가 말 안 한 것 때문에 화났어?”문영란 일은 강재혁이 얘기하지 않은 일 중에서 제일 정도가 가벼운 일이었다.원래는 전시회가 끝나자마자 오혜정의 얘기를 해주려고 했는데 만약 문채아가 이 정도의 일도 감당하지 못하면 오혜정의 얘기는 당분간 하지 않는 게 더 좋을지도 몰랐다.강재혁은 불안한 마음에 품에 안긴 여자의 얼굴을 집요하게 바라보며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말을 건넸다.“채아야, 목소리 좀 들려줄래?”문채아는 애원하듯 부탁하는 그의 목소리에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고는 그대로 강재혁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간의 실전 겸 연습으로 문채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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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그래서 문채아는 모른 척하기로 했다. 강재혁이 그 여자를 숨긴 것도 문영란에 관한 일을 숨긴 것처럼 그녀를 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문채아가 당시 박도윤을 완전히 끊어냈던 건 박도윤의 곁을 떠나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강재혁의 곁을 떠나 잘 살 수 있을 자신이 없었다. 그를 완전히 끊어낼 용기가 없었다.그래서 기다릴 생각이었다. 강재혁이 먼저 그 여자의 얘기를 꺼내면서 왜 숨길 수밖에 없었는지 제대로 얘기해줄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문채아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문영란이 복수하고자 일부러 심기를 긁을 만한 얘기를 하면서 살도 보탰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즉, 문영란의 말을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다 믿는 건 아니라는 소리였다.문채아는 강재혁이 숨기고 있는 여자가 바로 몇 번이고 거머리처럼 들러붙어 왔던 오혜정이라는 것을 눈치챘다.‘재혁 씨는 오혜정처럼 히스테릭하고 집착기까지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그건 내가 알아.’문채아는 강재혁의 마음속에 자신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맑았던 하늘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오프라인 속 세상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평온했지만 온라인 속 세상은 미친 듯이 들끓고 있었다.문채아가 사실은 M이었다는 것과 문영란이 13년 전에 자기 전남편을 죽였다는 사실이 한꺼번에 터져버렸으니까.문영란의 추문이 문채아의 얘기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싫었던 강재혁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안강훈에게 연락해 손을 쓰라고 했다.하지만 문영란이 경찰서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혀버린 바람에 어떻게 막을 수가 없었다.문영란과 문채아 얘기는 강씨 가문과 박씨 가문에도 흘러들었다.강의준은 강지유가 축하는 못 해줄망정 문채아가 주인공으로 있는 전시회장에서 난동이나 부렸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곧바로 양현주를 밀치고는 강지유에게 체벌을 가하려고 했다.그런데 자리에서 일어서자마자 곧바로 문영란의 얘기가 들려왔다.그간 많은 일을 겪어왔던 강의준이지만 문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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