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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71 - チャプター 380

412 チャプター

제371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니까? 오늘은 드레스 보러 온 거잖아. 한 달도 전에 주문 제작한 드레스니까 한번 입어 봐.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강재혁은 그렇게 말하며 문채아를 안은 채 피팅룸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가 보니 옷 피팅을 위해 세 명의 직원이 문채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드레스가 들려있었다.이에 문채아는 강제로 생각하는 것을 멈춘 후 그들에게 자신을 맡겼다.피팅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다. 강재혁이 직접 고른 드레스라 그런지 문채아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거기에 조명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여신이 따로 없었다.강재혁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 후 직원들에게 뭐라 당부하고는 피곤해하는 문채아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집에 도착한 뒤에는 문채아만 내려주고 자기는 다시 운전해 어딘가로 향했다....어둡고 꿉꿉한 지하실 안.아무도 없어야 하는 곳인데 오늘은 지하실 안쪽에서 비명이 끊임없이 새어 나왔다.비명을 지르고 있는 남자를 자세히 바라보니 다름 아닌 경호원이 집에 데려다준다고 했던 김대용이었다.김대용은 의자에 묶인 채 지하실 바로 중앙에 앉아 있었다.문채아와 마주쳤을 때까지만 해도 총기가 있던 눈이 지금은 두려움과 후회로 가득 차 있었다.물론 지금에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지만 말이다.그때, 지하실 문이 열리고 강재혁이 걸어와 김대용의 앞에 멈춰 섰다.“문영란이 남편을 죽였을 때 매수했던 산 관리인이 바로 당신이야. 그렇지?”확신하는 말투에 김대용은 뭐라 변명할 수가 없었다. 사실 지하실로 끌려와 의자에 묶였을 때부터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강재혁이 모든 걸 다 알아버렸다는 것을 말이다.“제, 제가 문영란 그 여자에게서 돈을 받은 건 맞지만 그 여자 사람은 아닙니다. 그 여자처럼 독하고 악한 사람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문채아 친부를 죽일 계획을 세운 것도, 직접 그 계획을 실행한 것도 전부 그 여자지 저는 그냥 망본 것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 여자가 남편을 죽이는 모습을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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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그런데 뭘 알아내기도 전에 지하실로 끌려와 버렸다.김대용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강재혁에게 애원했다.“저도 그날 일을 후회하고 있어요. 문영란이 남편을 죽이고 그 남편 앞으로 나온 돈을 받아 박씨 가문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듣고는 더더욱 후회했어요. 만약 문영란이 문채아한테 그렇게도 못되게 굴 걸 알았으면 절대 도와주지 않았을 거예요!”“문채아한테 사과하라고 하면 할게요. 빌라고 하면 빌게요. 뭐든지 다 할게요. 그러니까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말은 이렇게 했지만 김대용은 아직 자신에게 이용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납작 엎드리면 강재혁도 분명 봐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강재혁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김대용이 말을 마친 후 대뜸 경호원의 손에서 칼을 건네받고는 그대로 김대용의 어깨에 찔러넣었다.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이제 와서 사과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거지? 그리고 내가 너 같은 인간을 내 아내 앞으로 데려갈 리가 없잖아.”“하지만 목숨만 살려주면 뭐든 다 하겠다고 했으니까 기회는 줄게. 네가 쓸모를 보일 수 있을 날에 부를 테니까 그때까지 네 어깨에 새겨진 이 상처를 상기하면서 기다리고 있어. 그러면 그 목숨, 조금은 더 연장할 수 있게 해줄게.”김대용이 한 말은 전부 문영란과 선을 긋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말일뿐이지만 진실도 섞여 있었다.문채아의 아버지를 죽이고 문채아에게 고통을 준 사람은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니까.강재혁은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문영란의 범행을 증언해 줄 사람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김대용이 자기 발로 찾아왔다.김대용은 칼이 살을 파고들자마자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너무나도 아파 눈앞이 다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하지만 아무리 아파도 반항할 수 없었다. 강재혁의 눈빛이 꼭 조금이라도 반항했다가는 그대로 팔을 잘라버릴 것 같았으니까.그래서 그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만 세게 끄덕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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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네가 웃었으면 해서.”강재혁은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는 문채아의 볼을 부드럽게 매만졌다.“채아야, 나는 네가 과거 일 때문에 우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앞으로는 즐겁고 행복하게만 살았으면 좋겠어. 나랑 같이.”강재혁은 문채아의 정서가 완전히 안정되기 전까지 아버지 얘기를 해줄 생각이 없었다. 감당할 수 없는 충격으로 문채아의 정신이 망가져 버릴 수도 있으니까.아무리 문채아가 지금은 문영란과 완전히 연을 끊었다고 해도 그래도 친엄마이기에 친엄마가 친아빠를 죽였다는 얘기는 충격일 수밖에 없다.그래서 강재혁은 김대용까지 손에 넣은 이상 모든 증거를 다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이라도 문영란을 부숴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더 기다리기로 했다.하지만 문채아는 이런 강재혁의 마음을 알 리가 없었고 그저 자신이 멍하게 있는 모습이 걱정됐나 싶어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고는 미소를 지었다.“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며칠 뒤면 금방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거예요.”곧 전시회가 시작되기에 문채아는 그때까지 다시 원래 컨디션을 회복할 생각이었다. 그날은 반짝반짝 빛나기만 해야 하는 날이니까.‘그 남자 일은 전시회가 무사히 끝난 뒤에 다시 해결해도 늦지 않아. 전시회가 끝나는 날, 아주 많은 일이 수면으로 드러날 것 같으니까.’문채아는 일단 전시회 준비에만 신경 쓰기로 했다....눈 깜빡할 사이에 이틀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전시회 날이 다가왔다.따뜻한 햇살을 그대로 받은 전시회장은 주연우와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외관은 화려하면서도 절제미가 있었고 내부는 웅장하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었다.또한 작품들은 스타일에 맞게 꾸며진 벽면에 전시되어 있어 단순히 몇 초만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깊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동선도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어 사람들은 무리 없이 작품을 하나하나 즐길 수 있었다.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일 기대가 되는 건 역시 메인 홀에 있는 M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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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남자의 거절을, 그것도 사랑하는 남자의 거절을 쿨하게 넘길 수 있는 여자는 없기에 강지유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것도, 그로 인해 다크서클이 광대까지 내려온 것도 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문채아는 주연우의 말에 눈썹을 살짝 꿈틀거렸다. 박도윤의 태도가 이렇게까지 매몰차졌을 줄은 몰랐으니까.박도윤이 예전만큼 강지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대충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래도 매너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라 포옹 정도는 해줄 줄 알았다.그런데 주연우의 말을 들어보니 그 간단한 스킨십조차 거부하고 있는 듯했다. 꼭 이게 바로 그의 본심이었던 것처럼, 꼭 이제는 가면을 벗은 채 그 어떤 연기도 하지 않을 생각인 사람처럼 말이다.‘그런데 뭣 때문에 태도가 180도로 바뀐 거지? 설마... 지난번에 내가 병원에서 쏘아붙인 것 때문에? 재혁 씨랑 아이 가질 준비한다고 한 것 때문에?’문채아는 아주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바로 다시 원래 얼굴로 돌아왔다. 박도윤이 무슨 생각이든 이제 그녀와는 상관없은 사람이었으니까.문채아의 시선이 구석에 숨어있는 문영란 쪽으로 향했다. 문영란은 오늘 선글라스를 쓴 채 조금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병원에서의 일이 있고 난 뒤에 박진성이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문영란한테 확실하게 경고했다고 했어. 그러니까 아마 박진성 몰래 나온 걸 거야.”“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에 여기까지 찾아온 건지 모르겠어. 사랑하는 남편을 속이면서까지 여기로 온 이유가 대체 뭘까?”고작 문채아가 M 조각가의 유명세에 올라타려다가 사람들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하는 모습을 보러온 것 같지는 않았다.문영란은 그런 같잖은 것에 목숨 거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즉, 더 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주연우는 걱정할 필요 없다며 문채아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너무 걱정하지 마. 문영란 같은 사람들 때문에 보안을 더 강화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으니까. 게다가 채아 네 곁에는 경호원들도 있잖아. 강재혁이라는 든든한 남편도 있고... 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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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메인 홀에 설치된 무대 아래.사람들은 눈을 반짝이며 M의 새 작품이 공개되기만을 기다렸다. 한 번도 공개된 적 없었던 M의 얼굴도 기대가 됐고 말이다.그때, 무대 커튼이 천천히 열렸다.사람들은 그걸 보고는 곧바로 환호를 지르며 M을 환영했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인물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그런데 커튼이 걷히면서 앞으로 걸어 나온 건 기획자인 주연우와 문채아였다.순간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함성과 박수를 멈췄다.몇 명은 설마 문채아가 이렇게도 당당하게 무대에 오를 줄 몰랐기 때문이었고 몇 명은 문채아가 지나치게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우아하고 풍성한 웨이브 헤어에 하얀 피부와 대조적인 연한 핑크색 드레스를 입은 문채아는 말 그대로 만화책을 찢고 나온 공주님 같았다.게다가 원래도 예쁜 얼굴인 데다 오늘은 메이크업까지 한 덕에 피부는 물광이었고 눈매는 연예인 못지않게 그윽하고 매혹적이었다.하지만 아무리 예뻐도 오늘의 주인공은 M이었기에 그녀가 먼저 등장해서는 안 됐다.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M의 팬들은 눈을 부릅뜨며 곧바로 욕설을 날렸다.“문채아는 재호 그룹 대표의 백으로 이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한 파렴치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사람을 무대에 세운 거죠? 지금 장난합니까? 당장 끌어내리세요!”“맞아요. 우리가 비행기까지 타고 이곳으로 날아온 건 M을 보기 위해서지, 저 여자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에요!”“크흠, 그런데 정말 예쁘긴 엄청 예쁘네요. 솔직히 저는 M 조각가가 나중에 등장하기만 하면 그냥 저 여자를 무대에 세워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냥 장식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요...”극성팬들 가운데 있던 한 여자 팬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예쁜 얼굴에 끌리는 건 비단 남자들뿐만이 아니었다. 문채아처럼 정석대로 예쁜 미인은 여자들에게도 먹히는 얼굴이었다.여자 팬의 말에 욕설을 내뱉던 다른 팬들도 하나둘 목소리를 낮추며 동의한다는 듯 가만히 있었다.그들도 문채아가 등장하자마자 똑같은 생각을 했으니까.그런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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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강지유는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팬들의 태도에 이가 바득바득 갈렸지만 이내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애초부터 그녀는 팬들에게 기댈 생각이 없었으니까.강지유는 오늘 문채아를 무너트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녀의 명령 하나면 강력한 ‘군단’이 일제히 문채아를 향해 공격을 개시하게 된다.강지유는 쿠션으로 그새 더 짙어진 다크서클을 가린 후 곧장 제일 앞으로 뛰어갈 준비를 했다.그런데 그때, 다급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강지유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이에 화가 난 강지유는 욕설을 내뱉으려고 뒤를 돌았다가 상대방 얼굴을 확인한 후 멈칫했다. 제지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양현주였기 때문이었다.강지유는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양현주에게 물었다.“엄마가 왜 여기 있어요? 온다는 말 없었잖아요.”“너 때문에 웃돈 주고 티켓 구매해서 왔어.”양현주는 강지유 쪽으로 바짝 다가선 후 목소리를 한껏 낮추며 물었다.“너 오늘 문채아를 공개적으로 몰아세울 생각이지? 인터넷 여론을 이용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문채아 작품까지 부숴서 개망신을 주게 할 생각이지?”양현주의 예상대로 강지유는 문채아를 철저하게 부숴버릴 생각이었다. 그래서 댓글 알바뿐만이 아니라 양아치들까지 고용했다.문채아의 일이 널리 널리 퍼져 인터넷에서 두고두고 회자할 수 있게 말이다. 또한 문채아를 추궁해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M 조각가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과하게 한 뒤에는 사람들이 분노한 틈을 타 양아치들을 풀어 문채아의 작품을 산산조각낼 생각이었다.예술 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첫 작품을 거의 자식처럼 특별하게 생각하니까.강지유는 작품이 부서진 것으로 문채아가 두 번 다시는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의 큰 트라우마를 겪게 되기를 바랐다.즉, 강지유는 문채아를 사회적으로도 죽여버리고 정신적으로도 죽여버릴 생각이었다.“엄마, 엄마는 오늘 같은 날 내 편을 들어줘야죠. 나를 말릴 게 아니라. 내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된 것도, 그리고 우리가 함께 유치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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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엄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양현주는 강지유보다 똑똑하기도 하고 또 강지유보다 살아온 세월이 더 많기에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더 빠르고 눈치도 더 빨랐다.그래서 이 상황도 전혀 유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강재혁과 문채아가 강지유를 골탕 먹이기 위해 아주 큰 판을 짜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강지유는 아니었다. 그녀는 양현주가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생각했다.“문채아랑 강재혁이 지금 이 상황에서 뭘 할 수 있는데요? 문채아가 강재혁 백으로 M 조각가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한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지금 팬들이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거 안 보여요? 엄마도 여기로 들어오면서 어떤 분위기인지 다 느꼈을 거 아니에요.”“이번에는 나 혼자 문채아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M 조각가의 팬들을 포함해 제원시에 있는 모두가 다 문채아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어요. 나는 그저 사람들의 뜻에 순응해 제일 선봉에 서 있을 뿐이고요.”강지유가 답답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엄마가 유치장에 며칠 갇혀있었던 것 때문에 겁이 많아진 건 알겠는데 이번에는 승산이 있어요. 그러니까 나 막지 말아요. 나는 지금 내 복수뿐만이 아니라 엄마 복수까지 함께 해주려 하는 거니까.”“그리고 내가 오늘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데 갑자기 디데이 날에 어떻게 멈춰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엄마는 강재혁이 문채아 곁에 없는 게 불안할지 몰라도 나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럴 때 문채아를 처리 안 하면 또 언제 처리하겠어요. 엄마가 뭐라 말려도 나는 할 거니까 엄마야말로 가만히 있어요!”지금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타이밍이 완벽했다. 지금 문채아를 몰아붙이지 않으면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몰랐다.그래서 강지유는 어떻게든 이 기회를 잘 이용하고 싶었다.그녀가 이렇게도 흥분한 건 비단 문채아뿐만이 아니라 박도윤 때문이기도 했다. 어제 더는 참을 수 없어 박도윤에게 안기려 했을 때 가차 없이 거절당했으니까.사실 강지유는 전부터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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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강지유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떤 상황인지 바로 깨달았다.그 장면을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박도윤이 쓰러질 정도면 문채아가 이상한 소리를 했을 게 분명하니까. 단순히 이상한 소리를 한 게 아니라 박도윤의 멘탈을 뒤흔들만한 공격적인 말을 건넨 게 확실했다.그래서 그날 저녁, 강지유는 몇 시간을 들여 메이크업한 후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섹시한 옷을 입은 채 박도윤의 병실로 향했다.약혼식을 올리기 전에 일단 몸부터 이어지고 싶었으니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약혼식 전과 후를 굳이 따질 필요가 없었다.또한 박도윤은 애초에 그저 손을 다친 것뿐이지 다리 쪽이나 허리를 다친 게 아니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예쁘게 치장까지 했건만 박도윤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심지어는 그녀를 세게 밀치며 폭언을 늘어놓았다.“더러우니까 꺼져. 차라리 잘됐네. 이왕 이렇게 된 거 네 그 텅 빈 머리에 똑똑히 새겨넣어. 나는 단 한 번도 널 좋아해 본 적이 없어.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네가 노골적으로 유혹해 왔을 때도 나는 역겹기만 했어. 그래서 네가 손댄 곳을 피 날 정도로 벅벅 닦아냈어. 그만큼 네가 싫어서.”박도윤은 눈이 벌게진 채 처음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며 진심을 토해냈다.안경까지 벗은 채 화를 내는 그를 보며 강지유는 순간 자기가 환청을 들었나 싶었다. 그게 아니면 박도윤에게 이런 말을 들을 리가 없으니까.‘단 한 번도 날 좋아해 본 적 없다고? 거짓말. 그러면 문채아와 내가 싸웠을 때 문채아 편이 아니라 내 편을 들어줬던 게 설명이 안 되잖아. 내가 그렇게도 싫었으면 문채아랑 계속 사귀었겠지. 나랑 바람피우는 게 아니라. 그리고 나랑 닿는 게 싫은 사람이 나랑 약혼하려고 했다고? 지금 나더러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강지유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박도윤이 거짓말하고 있다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서 밤새 고민하다 결국에는 문채아가 무슨 짓을 한 게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감히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들어? 문채아, 너도 나랑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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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문채아와 주연우는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사람들의 욕설과 질책을 받았다.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상처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곧 사그라들 소리였으니까.그런데 두 사람이 화가 난 팬들에게 설명하려던 그때, 흉악한 얼굴을 한 여자 한 명이 제일 앞으로 뛰어와 정확히 문채아를 가리키며 비난했다.목소리가 상당히 높았기에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주연우는 씩씩거리고 있는 강지유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바로 옆에 서 있는 문채아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나지막이 속삭였다.“만반의 준비를 한 얼굴이길래 얼마나 임팩트 있게 등장하나 했는데 그냥 전처럼 미친개가 된 것뿐이잖아? 뭐 덕분에 이목이 확 집중되기는 했네.”강지유는 장장 한 달이나 말없이 준비만 했기에 주연우는 내심 그녀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기대를 너무 한 탓인지 조금도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문채아는 애초에 기대도 안 했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강지유는 단세포 인간이라 지능이 낮아. 내가 볼 때 강지유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전부 사람 찾는 데만 쓴 것 같아. 복잡한 판을 짤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까.”문채아는 아까 무대 뒤에서 강지유와 문영란뿐만 아니라 무서운 눈을 한 채 제일 뒤편에 서 있던 남자들도 발견했다.워낙 흉흉한 얼굴이라 그 사람들을 보고 난 뒤에 다시 문영란을 보니 마치 소동물처럼 보였다.물론 소동물이든 무서운 동물이든 전시회가 끝나는 대로 일일이 잡아 처리할 테지만 말이다.“연우야, 바람 잡는 건 너한테 맡길게. 지금 이 분위기를 더 끌어올려야 해.”“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나는 이런 거...”주연우는 자신 없는 척 눈을 내리깔다가 갑자기 입꼬리를 위로 올렸다.“완전 좋아해! 그러니까 나한테 맡겨. 분위기 끌어올리는 건 내 전문이니까. 너는 너한테만 집중해.”주연우의 두 눈은 흥분으로 잔뜩 반짝이고 있었다.그녀가 맡은 역할은 문채아를 도와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었다.주연우는 다급한 발걸음으로 강지유에게 다가가더니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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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사람들이 네가 강재혁 와이프라고 겁먹을 것 같아? 아니, 아무도 너 안 무서워해. 그리고 나는 사람들의 제일 앞에 서서 네 파렴치한 욕망을 저지할 거야.”“너한테 아직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지금 당장 M 조각가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그리고 여기 모인 팬분들한테도 고개 숙여 사과해! 아니면 억지로 네 무릎을 꿇려버릴 거야!”강지유는 문채아에게 삿대질하며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그 모습에 팬들은 순간 두려움을 느꼈다. 이대로 계속 강지유의 곁에 붙어있다가는 아주 큰 변을 당하게 될 것만 같았다.하지만 강지유가 고용한 기자들과 양아치들은 물러서기는커녕 강지유의 말이 신호탄이라고 생각해 하나둘 더 앞으로 모여들었다.제일 먼저 입을 연 건 마이크를 들고 있던 기자였다.“문채아 씨가 남편의 지위를 이용해 M 조각가의 유명세에 올라타려 했던 일로 사람들의 불만이 극한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가족까지 나서서 제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반성은 조금 되십니까?”말이 끝나자마자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은 노란 머리 남자도 한마디 했다.“여자면 여자답게 집에서 이불 빨래도 하고 애도 돌보면서 남편이나 챙길 것이지 무슨 커리어까지 욕심내겠다고 여기까지 기어 나와?”“...방금 한 말, 강지유 씨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겁니까, 아니면 당신들 생각입니까?”문채아는 그들의 말에 눈썹을 살짝 꿈틀거렸다가 이내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요. 대답할 필요 없습니다. 강지유 씨 조력자로 온 사람들이니 강지유 씨와 비슷한 지능을 지녔겠죠. 제가 어리석은 질문을 했네요.”원래 끼리끼리 모이는 법이기에 크게 놀랄 이유가 없었다.문채아는 비속어 하나 없이 강지유와 강지유가 부른 사람들에게 아주 묵직한 공격을 날렸다.강지유는 상황이 여기까지 치달았는데도 문채아가 무릎 꿇고 사과하기는커녕 도리어 자신을 공격해 오자 화가 더 세게 치밀어올라 눈을 무섭게 부릅뜨며 말했다.“야, 잘못한 것도 너고 팬들한테 미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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