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거절을, 그것도 사랑하는 남자의 거절을 쿨하게 넘길 수 있는 여자는 없기에 강지유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것도, 그로 인해 다크서클이 광대까지 내려온 것도 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문채아는 주연우의 말에 눈썹을 살짝 꿈틀거렸다. 박도윤의 태도가 이렇게까지 매몰차졌을 줄은 몰랐으니까.박도윤이 예전만큼 강지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대충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래도 매너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라 포옹 정도는 해줄 줄 알았다.그런데 주연우의 말을 들어보니 그 간단한 스킨십조차 거부하고 있는 듯했다. 꼭 이게 바로 그의 본심이었던 것처럼, 꼭 이제는 가면을 벗은 채 그 어떤 연기도 하지 않을 생각인 사람처럼 말이다.‘그런데 뭣 때문에 태도가 180도로 바뀐 거지? 설마... 지난번에 내가 병원에서 쏘아붙인 것 때문에? 재혁 씨랑 아이 가질 준비한다고 한 것 때문에?’문채아는 아주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바로 다시 원래 얼굴로 돌아왔다. 박도윤이 무슨 생각이든 이제 그녀와는 상관없은 사람이었으니까.문채아의 시선이 구석에 숨어있는 문영란 쪽으로 향했다. 문영란은 오늘 선글라스를 쓴 채 조금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병원에서의 일이 있고 난 뒤에 박진성이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문영란한테 확실하게 경고했다고 했어. 그러니까 아마 박진성 몰래 나온 걸 거야.”“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에 여기까지 찾아온 건지 모르겠어. 사랑하는 남편을 속이면서까지 여기로 온 이유가 대체 뭘까?”고작 문채아가 M 조각가의 유명세에 올라타려다가 사람들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하는 모습을 보러온 것 같지는 않았다.문영란은 그런 같잖은 것에 목숨 거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즉, 더 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주연우는 걱정할 필요 없다며 문채아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너무 걱정하지 마. 문영란 같은 사람들 때문에 보안을 더 강화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으니까. 게다가 채아 네 곁에는 경호원들도 있잖아. 강재혁이라는 든든한 남편도 있고... 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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