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아는 강지유의 말에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강지유가 막 나가는 사람인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질 줄은 몰랐으니까.강지유는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전시회장을 완전히 망가트리려고 하고 있었다.이에 문채아는 얼른 다시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강지유가 고용한 양아치들 때문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가면 안 되니까.그래서 얼른 전시회장에서 일단 나가라고 외치려는데 흉흉한 얼굴을 한 양아치 몇 명이 무대 위로 올라오려는 듯 손을 쭉 뻗었다.그걸 본 문채아는 드레스 밑단을 잡아든 후 있는 힘껏 그들의 어깨를 밟아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았다.정성과 사랑을 가득 담아 완성한 작품을 고작 강지유 따위가 망가트리도록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문채아는 전투태세를 갖추며 언제든지 그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눈빛을 보냈다. 그런데 그때,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내더니 양아치들의 목을 억세게 잡아 무릎을 꿇렸다. 양아치들을 고용한 강지유도 봐주는 것 없이 그대로 바닥에 제압했다.문채아는 어딘가 낯이 익은 경호원들의 얼굴을 보다가 고개를 홱 돌려 무대 뒤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남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며 무대 쪽으로 걸어 나왔다.강재혁이었다.강재혁은 오늘도 어김없이 너무나도 잘생겼다. 오뚝한 코와 짙은 눈매는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선물이 따로 없었다.그리고 눈동자는 심해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고요하고 또 깊었다.다들 강재혁의 외모에 넋을 잃고 있던 그때, 문영란은 조금 다른 의미로 놀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도 그럴 것이, 원래 했던 계획대로라면 강재혁은 지금쯤 이곳이 아닌 오혜정 곁에 있어야 했으니까.문채아도 상당히 놀란 얼굴이었다. 그래서 드레스 밑단을 내려놓는 것도 잊어버린 채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재, 재혁 씨? 계속 무대 뒤에 숨어있었던 거예요?”“응, 아까 네가 어디냐고 물었을 때부터 이미 이곳에 있었어. 전에 약속했잖아. 처음부터 끝까지 네 곁에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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