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아가 현관 안으로 사라지자 윤형우는 천천히 휴대폰을 꺼냈다.잠시 전까지 보고 있던 게시물이 이미 삭제되어 있었다.불과 몇 분 전, 업계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한 영상이 올라왔었다.영상의 시각은 오늘 밤.그 화면 속에는 병원 복도에서 나란히 서 있는 변도영과 신지아가 있었다.두 사람은 가까이 서 있었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엔 묘한 온기가 깃들어 있었다.그리고 영상의 마지막, 두 사람의 대화가 또렷하게 흘러나왔다.“나랑 하룻밤만 자자.”변도영의 목소리였다.“좋아요.”신지아의 대답은 놀라울 만큼 담담했다.화면은 흐릿했지만 음성은 기괴할 정도로 선명했다.누가 봐도 의도적으로 가공된 영상이었다.이어서 공개된 건, 거액의 송금 내역.숫자는 억 단위였다.별다른 설명은 없었지만 그 두 장의 자료만으로도 사람들이 상상할 거리는 충분했다.그런데 게시물은 올라온 지 단 5분 만에 삭제되었다.댓글도, 반응도 거의 남지 않은 채로.윤형우는 휴대폰을 내려다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역시 나한테 보여주려고 올린 거였네.’그는 곧 알아차렸다.이건 단순한 유출이 아니라 누군가의 계산된 도발, 그와 신지아 사이를 흔들려는 유치한 시도였다.‘수법 참 유치하네.’다음 날, 신지아는 여전히 고우빈에게서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불안감은 점점 더 커졌지만 그녀는 최대한 일에 몰두하려 애썼다.공장 설립 프로젝트의 일정이 빠듯했기 때문이다.그렇게 하루를 바삐 보내고 밤이 되어서야 신지아는 책상 위 휴대폰을 들었다.윤형우의 메시지 창을 한참 바라보다가 뭐라고 먼저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였다.평소라면 윤형우가 먼저 말을 걸었을 것이다.일 얘기를 하거나, 별 의미 없는 사진을 보내오거나, 가끔은 길가에 핀 들꽃 사진을 찍어 보내며.혹은 고양이가 차 위에서 낮잠을 자다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내고 신지아에게 오늘 하루 어땠는지, 데이트는 언제 할 건지 물어보기도 했다.그런 그가 오늘은 너무 조용했다.신지아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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