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아는 윤형우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가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그는 절대 먼저 돌아가지 않는다.그래서 더는 말리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10분 타이머를 맞추려 했는데 윤형우가 그녀의 휴대폰을 먼저 가져갔다.“10분 뒤엔 내가 깨울게. 편하게 자.”신지아도 더 우기지 않았다.“그럼 꼭 깨워야 돼요.”신지아가 못 박듯 말하자 윤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곧 그녀는 팔을 포갠 뒤 그 위에 얼굴을 기대어 옆으로 기대듯 책상에 눕고는 눈을 감았다.눈꺼풀이 감기는 순간 신지아는 바로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마치 의식이 스르르 꺼져버린 듯했다.얼마나 지났을까, 윤형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신지아는 마치 한 세기를 자고 일어난 듯 머릿속이 흐릿한 채 눈을 떴다.이윽고 보고서가 떠오른 그녀는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그때 윤형우가 마지막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더니 노트북을 신지아 앞으로 내밀었다.“큰 건 네 메모 보고 정리했어. 세부 데이터만 네가 채우면 돼.”신지아는 잠시 멍해졌다.화면을 확인하자 윤형우가 보고서를 거의 다 완성해 두었고 한눈에 봐도 구성부터 분석까지 자신이 하던 것보다 훨씬 정밀해 보였다.“이걸 어떻게...”신지아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윤형우는 그녀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씩 웃었다.“어렵지 않아. 요즘 너 분석하는 거 매일 듣고, 메모도 보니까 나도 모르게 익숙해졌나 봐.”신지아는 놀랍기도 하고 감탄스럽기도 했다.윤형우는 그런 그녀의 눈빛, 어쩐지 약간의 존경까지 담긴 시선을 받으며 물 뚜껑을 따서 한 모금 들이켰다.“형우 씨, 저희 UME에서 일하세요!”신지아가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윤형우는 마시던 물을 뿜을 뻔했다.“뭐?”그는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아니면 신지아가 장난을 치는 건가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진지했다.“어차피 윤씨 가문에서도 바쁜 건 아니잖아요. UME에서는 파트타임 느낌으로 일해도 돼요. 기술 공유라도 좋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박하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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