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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만 구한 남자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21 - チャプター 330

439 チャプター

제321화

[방금 내가 방금 누구를 봤는지 맞혀봐.][나 신지아 씨랑 윤형우 씨 봤어! 그 유명한 윤씨 가문 윤형우 씨!]그 말 뒤에는 곧바로 사진 한 장이 붙었다.이 단톡방이 언제 생긴 건지, 변도영은 기억도 나지 않았다.평소엔 거의 보지도 않는 곳이었다.그런데 그 순간 신지아의 이름만은 기막히게 눈에 들어왔고 변도영은 무의식처럼 그 방을 눌러 들어가고 말았다.올라온 사진은 아주 선명한 고화질.되게 흔하고 진부하기 짝이 없는 키스 사진.하지만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변도영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두 사람은 주변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그리고 신지아의 눈.살짝 웃음을 지으며 반짝이는 그 눈동자엔 온 하늘의 별빛이 담긴 듯했고 누군가를 있는 힘껏 사랑하는 감정이 엿보였다.그 눈빛이 낯설면서도 너무 익숙했다.한때 변도영은 신지아에게서 그런 눈빛을 수도 없이 보았다.그녀는 그의 앞에서만큼은 늘 그랬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에게 향하던 그 눈빛은 고통으로, 분노로, 절망으로 변했다.변도영은 점점 숨이 가빠졌다.설명할 수 없는 분노와 아픔이 아주 늦지만 깊게 그를 덮쳤고 변도영은 거친 숨을 내쉬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겨우 감정을 가라앉히고 단체방을 나가려던 순간 누군가가 새 메시지를 올렸다.[이상하네. 소문에 의하면 윤형우 씨는 사귀는 여자 친구마다 2주를 못 넘긴다던데? 그런데 이 두 사람 꽤 오래 만나지 않았어?][둘이 진짜로 사귀는 거 아니야?]그러자 바로 누군가가 반박했다.[말도 안 돼, 설마.]이어지는 메시지.[신지아 씨는 우리 변 대표님이 버린 중고품이잖아. 얼마 전에도 막 이혼했고. 그리고 윤형우 씨가 어떤 사람인데? 이런 여자랑 그냥 잠깐 놀아주는 것뿐이야. 진짜 데리고 갈 리가 없지. 남자들한테 돌아가며 놀아난 물건을 왜 챙겨?]변도영은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때, 하민재가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다들 그만해. 도영이 형은 이미 신지아 씨랑 이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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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사람들은 모두 이번 교통사고가 정씨 가문의 도련님을 겁먹게 만든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하민재는 거의 즉시 변도영을 떠올렸다.놀라긴 했지만 확인해 보려고 은근슬쩍 물어볼 생각을 하던 찰나 이나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민재야, 정씨 가문 일 들었어?”수화기 너머로 이나은의 긴장된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하민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대답했다.“봤어요. 누나, 왜 그러세요?”“그거 도영이가 한 거야.”이나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하민재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듣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다만 이해되지 않았다.변씨 가문과 정씨 가문은 사업으로 거의 접점이 없고 평소에도 서로 건드리지 않는 집안이다.그날 정씨 가문 도련님이 신지아에게 욕 몇 마디 한 걸로 이렇게까지 했다는 건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이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과한데.’그가 물어보려는 순간 이나은의 목소리가 떨리며 거의 울먹였다.“도영이가 이 일은 숨기지도 않았어. 조금만 조사하면 다 알아. 정씨 가문도 이미 도영이가 한 거라는 거 알고 있어. 민재야, 너도 정씨 가문 알잖아. 권세는 변씨 가문보다 못해도 만만한 집안 아니야. 지금 조용한 건 정말로 겁먹어서가 아니라 뒤에서 뭔가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도영이가 왜 하필 이 시점에 쓸데없이 정씨 가문을 건드렸겠어?”이나은의 목소리에는 조급함이 그대로 묻어났다.하민재는 다급히 달랬다.“나은 누나, 진정하세요. 일이 그렇게 잘못되진 않을 거예요.”“내가 어떻게 진정하겠어?”이나은은 잠시 멈칫하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떠보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요즘 신지아가 할머니 아프다는 핑계로 몇 번 왔었잖아. 도영이랑도 몇 번 마주쳤고. 혹시 이번 일... 그거 때문인 건 아닐까?”하민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사실 그도 조금 전부터 그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었기에 지금 이나은의 말로 그 의심이 더 확실해졌다.‘도영이 형이 정말 신지아 씨 때문에...’하지만 하민재는 그 사실을 그대로 인정할 수는 없었다.괜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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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한편 신지아는 이불을 몸에 꽁꽁 두른 채 침대에 앉아 있다가 크게 재채기를 했다.바로 그때, 문 앞에서 임윤지와 연미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연미주의 손에는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한약 한 그릇이 들려 있었다.“지아야, 먼저 이것부터 마셔. 마시고 땀 좀 내면 감기 금방 나아.”임윤지도 다가와 신지아의 이마를 살짝 짚어보았다.“다행이다. 아직 열은 안 나네. 그럼 그냥 감기인 거야.”그러면서 그녀는 신지아의 이불을 다시 한번 여며주었다.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사실 신지아는 이미 충분히 따뜻했다.몸도, 마음도.윤형우와 크루즈에서 돌아온 그날 밤 과하게 찬 바람을 맞아 감기에 걸렸다.원래는 그냥 참았다가 다음 날 약을 사러 갈 생각이었다.하지만 연미주는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곧바로 눈치챘고 감기란 걸 알고는 새벽에 바로 1층으로 내려가 감기약을 챙겨왔다.임윤지는 핫팩을 데워 그녀의 배에 올려주었고 연미주는 몸 여기저기에 온열 패치를 붙여줬다.기침이 심해지자 둘은 귀찮아하긴커녕 다시 생강을 끓여 기침과 추위를 다스리는 보신탕까지 만들어주었다.참 오랜만이었다.이런 보살핌을 받는 건.신지아는 이미 오래전에 누군가에게 돌봄 받는 느낌을 잊고 살았다.변도영은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다.그리고 신지아도 그에게 폐 끼치기 싫어 아파도 말하지 않고 참고 버텼다.견디다 못해 말을 꺼내면 변도영은 그냥 시큰둥하게 시선 한번 주고 병원 가보라는 정도의 반응뿐이었다.불편해하는 그의 기색을 느끼곤 신지아는 점점 더 변도영의 삶에 조금도 얽히지 않으려 노력했다.할 수 있는 건 혼자 해결하고 아프면 혼자 병원에 갔다.옛날엔 그래도 고이진이 챙겨주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그녀에겐 친구가 없었다.그래서 우정이 어떤 느낌인지 기억조차 희미해진 지 오래였다.신지아가 준비한 걸 마시지 않자 연미주는 그녀가 먹기 싫어서 그런 줄 알고 말했다.“생강으로 끓인 거라 좀 맵고 맛은 별로일 거야. 그런데 몸을 데워주니까 효과는 진짜 좋아.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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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임윤지는 곧바로 손을 저었다.“아니야, 필요 없어! 이런 거 비싸지도 않아. 나 쿠폰도 있고 할인도 받아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엄청 싸. 그냥 먹기만 해. 아, 벌써 1시야. 너무 늦었다. 우리도 이제 자러 갈게!”말을 끝내자마자 임윤지는 연미주의 팔을 정신없이 끌고 후다닥 신지아의 방에서 빠져나갔다.방을 나와 문을 닫자마자 임윤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아, 진짜 내 순발력 아니었으면 완전 들킬 뻔했어.”“이미 들켰어.”연미주는 힘없이 말했다.“어?”임윤지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자 연미주는 일일이 설명했다.“너 방금 가져간 그 간식이랑 과일, 온라인에 그런 가게 자체가 없어. 쿠폰? 할인? 그런 건 더더욱 없고. 그리고...”연미주는 임윤지에게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으며 이런 말을 내뱉었다.“너 아까 윤형우 씨한테 너무 가까이 있었지? 몸에 이미 향수 냄새가 배었어. 그리고 말이야...”연미주는 계속 말했다.“예전에 지아가 우리 앞에서 윤형우라는 이름을 몇 번 말한 적 있어. 비록 몇 번 안 되긴 했지만... 너 정도면 기억했을 텐데. 방금 네 리액션은 너무 과했어.”‘내가 본 드라마는 다 저렇게 행동하던데?’“그럼 이제 어떡해?”가만히 고민하던 임윤지가 묻자 연미주는 어깨를 으쓱했다.“지아가 말 안 하면 그냥 모른 척하는 거지.”사실 연미주 역시 처음엔 굉장히 조심했다.말도 최대한 아꼈고 어떻게든 티 안 나게 행동하려 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지아가 이미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결국 생각해 보면 누가 룸메이트로 산다면서 임윤지처럼 비싼 가방을 들고 출퇴근은 매일 택시 타며 세 끼가 모두 영양에 따라 맞춰진 식단일까?신지아가 의심을 품을 때마다 임윤지는 또 기가 막히게 핑계를 만들어냈다.연미주는 걱정했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윤형우가 자신들을 찾아냈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완전히 숨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일 수도 있다.아마 그냥 둘만의 소소한 커플 놀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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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변도영과 이나은의 약혼 날짜가 점점 가까워졌다.박수미 역시 회복이 조금 되자마자 곧바로 본가로 옮겨 요양하게 됐다.신지아는 쓸데없는 말이 오가길 원치 않았고 두 사람과 마주치는 것도 피하고 싶었다.그래서 박수미를 찾아가는 일도 자연히 줄었고 대신 가끔 문자로만 안부를 전했다.이나은을 조사하던 중, 해외에서의 행적에도 여러 의심스러운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확인한 신지아는 시간을 더 쪼개 해외에서 살았던 이나은의 과거까지 사람을 써서 조사하기로 했다.일이 겹치고 겹치다 보니 그녀는 점점 바빠졌고 틈이 나는 시간은 물론 잠잘 시간까지 깎여나갔다.그날도 시골 공장을 보고 돌아와 회사에 들러 그날의 보고서를 만들려던 참이었다.컴퓨터를 켜는 순간 미친 듯한 졸음이 신지아를 덮쳤다.얼른 세수하고 아래층에서 커피까지 사 와 버텨보려 했는데 사무실에 돌아오니 윤형우가 어느새 와서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여긴 웬일이에요?”신지아가 의아한 듯 휘둥그레진 눈으로 물었다.그녀는 미리 바쁘다고 말해두었기에 요즘 윤형우는 거의 매일 늦게야 그녀를 데리러 왔다.하지만 지금 시간은 휴대폰을 보니 아직 10시도 되기 전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었다.윤형우는 졸음에 겨워 반쯤 감긴 그녀의 눈, 창백해진 얼굴, 그리고 손에 들린 커피까지 순서대로 스치듯 보았다.그리고 신지아가 뭘 하려는지 대충 감을 잡은 듯했다.요즘 그녀는 정말 쉴 틈도 없이 바빴다.집에 바래다줄 때면 도착도 하기 전에 이미 반쯤 잠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입 밖으로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윤형우는 그녀가 기진맥진한 걸 확실히 알고 있었다.“졸리면 잠깐 자. 사람은 기계가 아니야. 억지로 버티면 오히려 망가져.”윤형우는 신지아의 손에서 커피를 살며시 빼앗으며 계속 말했다.“오늘은 그냥 일찍 가서 자. 할 일은 내일 다시 하면 돼.”하지만 신지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안 돼요. 오늘 안에 끝내야 해요. 내일이면 생산 라인 설치가 들어가는데 그 전에 타당성 보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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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신지아는 윤형우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가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그는 절대 먼저 돌아가지 않는다.그래서 더는 말리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10분 타이머를 맞추려 했는데 윤형우가 그녀의 휴대폰을 먼저 가져갔다.“10분 뒤엔 내가 깨울게. 편하게 자.”신지아도 더 우기지 않았다.“그럼 꼭 깨워야 돼요.”신지아가 못 박듯 말하자 윤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곧 그녀는 팔을 포갠 뒤 그 위에 얼굴을 기대어 옆으로 기대듯 책상에 눕고는 눈을 감았다.눈꺼풀이 감기는 순간 신지아는 바로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마치 의식이 스르르 꺼져버린 듯했다.얼마나 지났을까, 윤형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신지아는 마치 한 세기를 자고 일어난 듯 머릿속이 흐릿한 채 눈을 떴다.이윽고 보고서가 떠오른 그녀는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그때 윤형우가 마지막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더니 노트북을 신지아 앞으로 내밀었다.“큰 건 네 메모 보고 정리했어. 세부 데이터만 네가 채우면 돼.”신지아는 잠시 멍해졌다.화면을 확인하자 윤형우가 보고서를 거의 다 완성해 두었고 한눈에 봐도 구성부터 분석까지 자신이 하던 것보다 훨씬 정밀해 보였다.“이걸 어떻게...”신지아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윤형우는 그녀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씩 웃었다.“어렵지 않아. 요즘 너 분석하는 거 매일 듣고, 메모도 보니까 나도 모르게 익숙해졌나 봐.”신지아는 놀랍기도 하고 감탄스럽기도 했다.윤형우는 그런 그녀의 눈빛, 어쩐지 약간의 존경까지 담긴 시선을 받으며 물 뚜껑을 따서 한 모금 들이켰다.“형우 씨, 저희 UME에서 일하세요!”신지아가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윤형우는 마시던 물을 뿜을 뻔했다.“뭐?”그는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아니면 신지아가 장난을 치는 건가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진지했다.“어차피 윤씨 가문에서도 바쁜 건 아니잖아요. UME에서는 파트타임 느낌으로 일해도 돼요. 기술 공유라도 좋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박하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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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신지아는 윤형우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 속에 담긴 욕망을 또렷이 읽었다.그래서 잠시 멈칫하더니 손가락으로 그의 넥타이를 살짝 걸고 힘을 주었다.그 힘에 따라 윤형우의 몸은 앞으로 기울고 두 손은 그녀 등 뒤 책상 위에 얹혔다.어느덧 둘의 거리는 숨이 닿을 듯 가까웠다.윤형우는 그녀 몸에서 나는 상쾌한 냄새를 맡게 됐다.“그건 문제없어요.”신지아가 웃으며 말했다.윤형우는 살짝 붉어진 그녀의 얼굴과 길고 촘촘하게 말린 속눈썹을 바라보며 숨이 잠시 막히는 듯했다.심장이 예기치 않게 또 한 번 뒤섞이는 듯 뛰었다.“이렇게 시원시원해? 내가 요구하는 보상, 못 줄까 봐 안 무서워?”윤형우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신지아는 머리를 흔들며 웃었다.“안 무서워요. 제가 사랑하는 남자도 절 사랑한다면 절대 곤란하게 하지 않을 거라고 믿으니까요.”윤형우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래,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그는 고개를 숙여 입맞춤을 하고 손으로 신지아의 무릎을 감싸안은 채 밖으로 향했다.차에 올라탈 때, 두 사람은 자신들이 모르는 곳에서 빨간 신호등 아래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이는 걸 느끼지 못했다.한편, 변씨 저택.변도영은 보디가드가 보내온 신지아와 윤형우가 손을 잡고 행복하게 웃는 사진을 보고 원래부터 차가웠던 그의 눈빛은 한층 더 얼어붙었다.가슴 속이 답답하게 막혔고 숨이 가빠오며 온몸이 불편했다.[변 대표님, 계속 뒤쫓으실 건가요?]보디가드가 메시지를 보냈지만 변도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는 멀리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처음에는 윤형우와 신지아가 진짜 사랑 때문에 함께 있는 것이라고 믿지 못했다.늘 두 사람 사이엔 무언가 거래가 있거나 다른 내막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사실, 변도영도 알고 있었다.설령 두 사람이 함께 있게 된 이유가 단순하지 않더라도 그는 이제 돌아갈 길이 없다는걸.이미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신지아를 위해 이나은을 포기하거나 약혼을 중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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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하지만 그는 변도영에게 신지아와 완전히 선을 그으라고 직접 명령할 용기도, 변도영이 잘못했다는 말을 직접 할 용기도 없었다.그래서 잠시 생각한 뒤 하민재는 살짝 떠보듯 말했다.“형, 나 지난번에 사고 난 거 들었어.”변도영은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다.그가 더 말할 기미가 없자 하민재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사람들이 다 형이 했다고 하던데... 이런 소문 좀 웃기지 않아? 그런데 소문이 계속 퍼지면 혹시 진짜 믿는 사람 생길까 봐 걱정돼. 내가 바로 잡아줄까?”“그럴 필요 없어.”변도영의 목소리는 차분했다.“내가 한 거야.”하민재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처음엔 변도영이 누군가에게 누명을 쓰는 게 아닐까 의심했었다.이나은의 오해도 있었고 자신이 아는 변도영은 이렇게 감정적으로 돌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지금 변도영이 직접 인정한 순간 그의 긴장된 마음은 조금 풀렸다.“왜? 설마 그게 단지 단체방에서 한 말 때문은 아니겠지?”하민재가 다시 물었지만 변도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침묵했다.하민재는 그의 마음을 읽었다.반박하지 않는 건, 곧 인정하는 것과 같았다.“형, 그냥 막 던지는 한마디였잖아. 게다가 그 말은 신지아 시에 관한 건데 나은 누나랑 관련된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 말을 대신 화내며 복수까지 하려고 하는 거야? 형, 정씨 가문이 변씨 가문보다는 약하지만 연성시에서 나름 영향력 있는 집안이야. 만약 혹시 그들이 화내고 보복하면 어쩌려고?”하민재는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그러자 변도영은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도 일리가 있네.”그리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양준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하민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변도영이 마음을 돌린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전화가 연결되자 변도영이 짧게 말했다.“정씨 가문, 보름 안에 연성시에서 쫓아내.”‘뭐지? 이게 내 목적은 아니었는데?’변도영이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양준명은 머뭇거리며 말했다.“대표님, 이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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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하민재는 곧바로 신지아의 진료 기록을 변도영에게 보냈다.변도영은 휴대폰을 열고 위에서 아래까지 하나하나 훑어보았다.처음에는 신지아가 도대체 언제 임신을 했고, 어떤 검사를 받았으며, 어떻게 자신에게 숨겼는지 궁금했다.하지만 수십 건의 진료 기록을 보자 그는 잠시 어리둥절해졌다.지난 5년 동안 신지아가 병원을 찾은 횟수는 적어도 열 번이 넘었다.위장 질환, 생리통, 골절 등 다양한 이유였다.가장 최근의 두 건은 산전 검사 기록과 유산, 그리고 교통사고 응급 기록이었다.변도영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졌다.신지아가 일부러 어떤 일로 자신을 겨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그는 의도적으로 그녀를 차갑게 대했었다.그런데도 수년간 신지아는 변도영의 곁에 다가가기 위해 온갖 수를 다 썼다.밥을 하면서 일부러 손을 다친 척하고 걸으면서 일부러 넘어지거나 하는 식의 작은 계략이 수도 없이 많았다.하지만 만약 신지아가 진짜 이렇게 여러 번 병원에 다녔다면 왜 그는 단 한 번도 몰랐을까?왜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걸까?...한편 윤형우가 약속한 보수는 아직 받지 못한 상태였다.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신지아는 아랫배에 익숙하고 무거운 둔한 통증이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급히 화장실로 향한 그녀는 예상대로 생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지난번 교통사고 이후,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고 생리도 불규칙했다.이번에는 거의 일주일이나 빨리 찾아온 것이었다.신지아는 통증 때문에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그녀는 문틀을 잡고 힘겹게 서서 윤형우에게 상황을 알렸다.평소 미소를 띠고 있던 윤형우의 얼굴은 순간 굳었다.“갑자기? 이렇게?”그가 물었다.신지아는 말할 힘조차 없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곧 그녀는 윤형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혹시 자신이 이 일을 핑계로 삼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단순히 불쾌해서 그런 걸까?머릿속이 복잡해지며 설명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막상 설명한다고 해도 오히려 어색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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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내가 너를 두고 떠날 거 같아 보여?”윤형우가 되묻자 신지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동안 그녀 곁에는 친구도, 믿을 수 있는 가족도 없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그녀는 사실 윤형우에게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심지어 윤형우가 잠시 기분이 상하거나 짜증이 나서 자신을 두고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신지아가 아무 말 없이 있는 것을 보고 윤형우는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을 알았다.그는 살짝 한숨을 쉬고 문을 닫은 채 그녀를 품에 안아 침실 침대 위에 눕혔다.“나는 떠나지 않아. 네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으니 이미 내뱉은 말은 바꾸지 않을 거야.”윤형우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그녀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이런 말을 덧붙였다.“5분만 기다려 줘.”말을 마친 윤형우는 방을 나섰다.문은 닫혔지만 방음이 완벽하지 않아 신지아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5분 후, 윤형우는 국 한 그릇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돌아왔다.“뜨거워, 뜨거워.”그는 입으로 중얼거리며 국을 침대 앞 테이블에 안정적으로 올려놓았다.윤형우는 아주 다정하게 국을 한 숟가락 떠서 입으로 불어가며 신지아의 입 앞까지 가져다 댔다.“이건 몸에 좋은 약재로 끓인 거야. 생리통 완화에 좋다고 들었어. 우리 지아, 말 잘 듣지? 얼른 다 마셔.”신지아가 국을 들여다보자 보양용으로 끓인 진한 국이었다.많은 대추, 구기자, 계피, 일종의 잡탕 죽처럼 보였고 조금 탄 듯한 향도 났다.신지아는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들어 윤형우를 보았다.그는 침대에 바짝 다가와 앉아 있었고 이마 앞머리는 땀으로 젖어 있었다.얼굴에는 약간의 붉은 가루가 묻어 있어 약간 어수룩해 보이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신지아는 그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심지어 눈앞의 국도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제가 직접 마실게요.”신지아의 말에 윤형우도 굳이 말리지 않았다.이윽고 그녀가 국을 다 마시자 아랫배의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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