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요! 어서 피하세요!”말이 끝나자마자 큰 총성이 빽빽한 숲속을 가르며 울렸다.나무 위에 숨어 있던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고 구조대에서는 비명이 쏟아지며 모두가 허둥지둥 몸을 숨겼다.변도영은 조금 전부터 나무 뒤에서 수상쩍게 움직이는 사람의 실루엣을 보고 있었다.그리고 그 총구가 신지아를 겨누는 걸 보는 순간 그는 거의 반사적으로 신지아 쪽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힘껏 밀쳐냈다.이내 강렬한 통증이 가슴을 파고들었다.변도영은 정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런 행동을 했다.정신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이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다는 걸 발견해 일어서려고 했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귀에 들리는 소리는 마치 심해 속에 있는 듯 흐릿했다.곧, 신지아의 얼굴이 변도영의 시야에 들어왔다.공포와 걱정이 엉켜 있는 얼굴.하지만 그녀는 그를 잠깐 바라본 뒤 바로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듯 돌아서서 뛰어갔다.변도영은 점점 멀어지는 신지아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고작 한 번이라도... 한 번은 뒤를 돌아봐도 되는 거 아니야?’그는 화가 나면서도 너무 속상해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그러다 문득, 두 달 전의 사고가 떠올랐다.피범벅이 된 얼굴로 공포와 절망으로 그를 바라보던 눈, 그 눈의 주인은 분명 신지아였다.그제야 깨달았다.‘그때 지아도 지금의 나처럼... 내가 등을 돌리는 걸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던 건가?’세상이 통째로 자신을 버린 것 같은 그 감각이 이렇게까지 아픈 건지, 이렇게 슬픈 건지, 처음으로 뼈저리게 느꼈다.얼마나 지났을까, 언제 총성과 소란이 멎었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이 흐릿해졌다.그러다 아주 멀리서 변하늘의 목소리가 들렸다.“오빠!”변도영은 눈을 뜨려 애썼지만 짙은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오고 눈은 자꾸만 감겼다.다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코를 찌른 건 병원 특유의 강한 소독약 냄새였다.변도영은 천천히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봤다.‘병원이네.’아직 정신이 채 들지도 않았지만 가장 먼저 머릿속을 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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