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재는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나가서 이나은에게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다.그러나 일어서기도 전에 변도영이 손을 내밀며 이런 말을 내뱉었다.“내가 직접 얘기할게.”그 말에 하민재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건넸지만 긴장으로 인해 속은 바짝 타들어 갔다.‘제발... 제발 말실수하지 말길. 제발 티 나는 소리 하지 않기를.’다행히도 통화 내용은 무난했다.이나은이 뭐라 말했는지는 몰라도 변도영은 그녀의 만남 요청을 받아들였다.평소와 다르지 않은 대화가 오가는 것을 들은 하민재는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쉬며 휴대폰을 되찾으려 손을 뻗었다.하지만 변도영은 의도적일 수도,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이나은과의 통화 기록을 눌렀다.이윽고 통화 내역 여러 건이 화면에 떠올랐다.갑작스러운 행동에 하민재는 당황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전화가 제법 자주 오갔네.”변도영의 말에 하민재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요즘 나은 누나가 형 걱정을 많이 해. 그렇지만 변씨 가문 사람들한테 직접 연락하는 건 부담스러워서 나한테 연락한 거고. 누나는 몸 때문에 병원에 자주 와야 하잖아.”그 말을 듣고 변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휴대폰을 돌려줬다.하민재는 빠르게 화면을 쓱 훑어봤다.다행히 문제 될 만한 내용은 없다는 걸 발견하고 그제야 아주 잠깐 안도했다.통화를 끊은 후, 이나은은 옷장을 열어 예전에 변도영이 가장 좋아했던 스타일의 옷을 꺼내 입고 머리도 정성스럽게 손질했다.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이 흠잡을 데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그제야 병원으로 향했다.집으로 돌아온 뒤 단 한 번도 변도영은 이나은을 만나주지 않았다.고우빈의 고발, 그리고 제출된 증거들, 그 모든 것이 변도영에게 의심과 불쾌감을 남겼음이 분명했다.하지만 괜찮았다.이나은에게는 여전히 대응할 방법이 있었으니까.병원에 도착해 한 번 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뒤, 그녀는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이내 침대에 누워있는 변도영의 모습이 보이자 이나은은 망설임 없이 급히 달려갔다.“도영아, 정말 다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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