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이 윤재혁의 피부를 찢으며 순식간에 그의 이마에서 피가 솟아올랐다.피 한 방울이 그의 입술에 떨어지자 윤재혁은 무심하게 혀로 그것을 핥았다. 달콤하면서도 비릿한 기운이 입안 가득 번졌다.그는 피식 웃으며 손가락으로 입술을 닦았다.붉은 피는 그의 잘생긴 얼굴에 깃든 사악한 기운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며, 요염한 분위기를 더했다.윤세은은 안타까운 듯 미간을 찌푸리며 앞으로 나와 손수건을 건넸다.윤재혁은 힐끗 보기만 했을 뿐, 끝내 받지 않았다.“지난 몇 년 동안 죽은 동생들이 적었어요?”그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이 자리에 서기 위해 밟고 올라선 시체만 해도 백은 넘겠죠. 예전엔 윤씨 가문의 지위를 굳힌다며, 당신들도 다 눈감아주지 않았습니까. 왜요? 윤형우가 당신들이 가장 아끼던 손자라서, 걔 죽음만큼은 받아들이기 힘드신 겁니까?”윤경수의 얼굴이 분노로 새파랗게 질렸다. 그는 밖을 가리키며 소리쳤다.“나가. 당장 나가라고!”윤재혁은 오히려 그 분노를 즐기는 듯, 더 활짝 웃었다.“물론 나가야죠. 하지만 그룹 최고재무책임자 자리는 윤형우의 자리였습니다. 이제 그가 죽었으니 누군가는 즉시 그 공백을 메워야겠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연세도 많으시고, 이런 일까지 겪으셨으니 슬픔에 잠겨 판단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그러니 그 자리의 부임은 제가 부득이하게 먼저 결정하겠습니다.”차선화는 분노에 몸을 떨며 또 다른 찻잔을 집어 들었다.하지만 그녀가 던지기도 전에 검은색 양복을 입은 보디가드 몇 명이 재빠르게 윤재혁 앞을 막아섰다.몇몇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인들을 바라보았다.위압적인 기세에 방금 전까지 팽팽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윤재혁의 일방적인 승리로 바뀌었다.윤재혁도 어른인 그들을 직접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보호'라는 이름 아래 가해질 압박과 공포까지 피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그래서 윤경수와 차선화는 아무리 분노해도 결국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두 분 모두 건강하십시오.”이를 악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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