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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첫사랑만 구한 남자: Chapter 441 - Chapter 450

477 Chapters

제441화

“그쪽이 떠난 뒤로 윤재혁은 계속 신지아를 괴롭히며 행방을 캐물었어요. 신지아가 말하지 않으니 윤재혁은 열 명 넘는 부하들을 불러 모욕했죠. 연성에는 그쪽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요. 윤재혁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쪽이 제일 잘 알 거예요. 그쪽이 죽었다는 생각이 들면 분노의 화살을 주저 없이 신지아에게 돌리겠죠. 신지아가 도망치는 걸 도와줘서 그쪽이 죽었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윤형우도 신지아를 지켜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어요. 계속 도망쳐도 되지만 살아있다는 걸 모두에게 알리길 바라요. 그래야 신지아도 최소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테니까.”변도영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고이진은 창백한 얼굴로 손가락을 꽉 말아쥐었다.물론 변도영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지만 돌아와서 고모 윤세은에게 물어봤을 때 그녀에게서 확실한 답을 얻었다.자신이 떠난 뒤 신지아가 많은 고생을 했다는 것.그건 원치 않았다.그러니 반드시 이 모든 걸 끝내야 했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 위층에서 도우미가 내려왔다. 손에 수액 약병을 들고 있는 걸 봐선 방금 윤재혁의 방에서 나온 모양이었다.고이진은 재빨리 다가가 호기심 가득한 어투로 물었다.“저... 도련님은 어때요?”도우미는 잠시 멈칫하다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새로 오셨어요?”고이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도우미는 주위를 둘러보며 경고했다.“온 지 얼마 안 됐으면 본인 일이나 잘하세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도련님은 남이 세 치 혀를 놀리는 걸 가장 싫어하거든요.”말을 마친 도우미는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고이진은 아무런 정보도 알아내지 못해 답답했다.기억 속 윤씨 가문은 예전부터 다소 침울한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무겁게 가라앉아 숨 막히는 정적이 감돌았다.다른 도우미에게도 몇 가지 소식을 물어봤지만 예외 없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윤재혁 소식을 알고 싶다면 먼저 그에게 접근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잠시 생각한 고이진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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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새로 온 분인가요?”경호원이 고이진에게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연성을 떠나기 전부터 이 경호원은 윤재혁 곁을 지켰다. 고이진은 진한 화장을 했지만 상대가 자신을 알아볼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래서 표준어를 쓰지 않고 일부러 매우 거친 사투리로 말했다.“집사님이 여기 청소하라고 보냈어요.”고이진의 말에 경호원은 침묵했다.처음엔 그녀에게서 왠지 모를 친근함을 느꼈는데 서투른 표준어와 두껍게 발린 화장을 보고 괜한 착각이라며 치부했다.그는 윤재혁이 있는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방은 들어가지 마세요. 청소할 때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끝내면 바로 여기서 나가세요.”지시를 마친 뒤 고이진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본 경호원은 더 생각하지 않고 돌아서서 의사를 배웅했다.고이진이 안도할 틈도 없이 경호원의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신지아가 도련님 집에서 나와 지금 혼자 있습니다. 작전 실행할까요?”고이진은 심장이 철렁했다.경호원은 신지아의 소식에 집중하느라 고이진의 반응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움직여.”윤재혁이 고이진을 위해 신지아를 노리는 건 이미 명백한 사실이었다.윤형우가 없는 상황에서 신지아를 처리하는 게 그녀의 곁을 지키는 윤형우와 대립하는 것보다 나았다.고이진은 경호원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조마조마해져 즉시 윤형우에게 문자를 보냈다.윤형우는 곧 답장을 보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고이진은 여전히 불안했다.마음이 뒤숭숭했다.신지아가 이렇게까지 괴롭힘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예전에 연성을 떠난 후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신지아조차 몰랐고 윤재혁도 잠깐 신지아를 괴롭히다가 결국 포기할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이처럼 끈질기게 괴롭힐 줄이야.윤재혁의 상태를 알아보려고 위층으로 왔는데 두 사람의 입을 통해 윤재혁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걸 들었고 자신 때문에 신지아가 겪는 고통까지 직접 목격했다.예전에 변도영에게서 들었을 때와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보는 건 다른 느낌이었다.고이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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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신지아는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웠다.변도영의 차는 그녀의 것보다 기어가 더 강력해 마음먹고 따라잡으려면 가속 페달을 밟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도저히 따돌릴 수는 없었다.신지아가 차를 세우자 뒤따르던 차도 천천히 멈춰 섰다.차에서 내리니 변도영도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변도영은 밤하늘과 거의 하나가 된 듯한 검은 코트를 입은 채 여전히 멋지고 싸늘한 기운을 풍겼다.다만 가슴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탓인지 차에서 내릴 때 고통스러워하며 눈썹을 찌푸리는 모습이 보였다.“언제부터 따라왔어요?”신지아가 의아해하며 묻자 변도영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네가 회사에서 나올 때부터.”신지아가 놀란 듯 대꾸했다. “그래요? 난 몰랐는데.”변도영이 비웃었다.‘당연히 모르겠지.’회사 아래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간신히 그녀가 나오는 걸 보고 여러 번 불렀는데 정작 당사자는 내내 웃으며 통화하기 바빴다. 주위 사람들도 소리를 듣고 하나둘씩 변도영을 쳐다보는데 오직 신지아만은 그를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대했다.일부러 그런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나올 때 누구랑 통화했는데 그렇게 환하게 웃어?”변도영이 퉁명스럽게 묻자 신지아는 그가 정말 회사 아래에서부터 따라왔다는 말을 믿었다.당시 신지아는 윤형우와 통화 중이었다.‘내가 환하게 웃었나?’별로 기억이 없었다.윤형우와 함께 있을 때면 늘 기분이 좋긴 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신지아가 휴대폰을 꺼내자 화면에 윤형우 이름이 떴다.‘형우 씨 전화네... 아까도 전화했는데 무슨 일이지?”말하며 신지아는 망설임 없이 전화받으려 했다.그런데 그 전에 변도영이 재빨리 휴대폰을 빼앗아 수신 거부 버튼을 눌러버렸다.신지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되찾으려 하자 변도영은 일부러 높이 들어 올렸다. 원래 키가 큰 데다 팔다리가 길어서 신지아가 발끝을 세워도 닿을 수 없었다.게다가 발끝을 세워 가져가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변도영과 신체 접촉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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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변도영은 참 너그러웠다. 여론의 중심에 선 다른 회사였다면 아마도 회사가 파산되거나 변호사로부터 고소장이 날아왔을 텐데 여기까지 찾아와 밥 한 끼로 해결하겠다니.신지아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는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요?”그녀의 말에 변도영의 입꼬리가 더욱 높이 올라갔다.“이렇게 큰 빚을 졌는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끝내려고?”신지아는 그의 의기양양한 눈매를 보며 그가 아직 진실을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변도영 씨.”변도영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응?”“예전엔 그 정도 자리까지 올라서 부성 그룹 규모를 키우려면 적어도 똑똑한 머리와 예리한 눈썰미가 필요할 거라 생각했어요.”그런데 그저 대단한 집안만 있으면 되는 거였다니.과거엔 변도영이 부성 그룹을 완벽하게 경영했기에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존재라고 여겼는데 지금 보니 이 정도라면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변도영은 신지아의 말투에서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그게 무슨 뜻이야?”“인터넷에서 표절 사태가 불거진 건 사실이죠. 하지만 UME가 부성 그룹을 표절한 게 아니라 부성 그룹이 UME를 표절한 거예요.”변도영은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장난해? 부성 그룹 신제품이 먼저 출시됐고 UME는 한 달이나 늦었잖아. 그런데 부성 그룹이 UME를 표절했다는 거야? 왜, 우리 부성 그룹 디자이너가 그쪽 기획안을 훔치기라도 했다는 건가?”변도영은 조롱하듯 피식 웃었다.신지아는 무표정하게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변도영의 웃음기도 서서히 사라졌다.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신지아가 농담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증거 있어?”변도영이 의심스러운 어투로 물었다.예전엔 그가 의심만 하면 신지아는 즉시 증거를 내밀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했다.심지어 다른 속내를 품었다고 의심할 때조차 가슴을 도려내 붉고 뜨거운 심장을 보여줄 기세였다.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처럼 행동하지 않고 그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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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의사 선생님 전화 받고 바로 너 찾으러 왔어. 선생님 말씀으로는 네 상처가 아직 안 나았으니까 병원을 떠나선 안 된대.”말하며 이나은은 자연스럽게 변도영의 팔을 잡았다.그런데 변도영이 말없이 그녀를 밀어냈다.신지아는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눈치껏 떠나려 했다.“신지아.”이나은이 갑자기 그녀를 부르자 신지아는 의아한 눈빛으로 돌아보았다.무슨 속셈인지 모르겠다.주변을 둘러보던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왜요, 사과하려고요? 미안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공개적인 사과였어요. 여긴 우리 셋밖에 없는데 지금 사과하는 건 진심이 전혀 안 느껴질 것 같네요.”그 말을 듣자 이나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신지아의 말은 그녀의 체면을 마구 짓밟아 뭉개는 것과 다름없었다.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간신히 이성을 유지하며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한 손으로 배를 살며시 쓰다듬었다.“사과는 나중에 네가 만족할 만한 방식으로 할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 배 속에 도영이 아이가 생겼다는 거야. 아무 잘못 없는 아이를 생각해서 도영이 몸 챙겨야 하니까 퇴원하고 얘기하면 안 될까?”이나은의 말에 변도영이 그녀의 배를 슬쩍 쳐다보았다.입술을 달싹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지아는 웃음을 터뜨렸다.“정확히 말하면 이 사람이 먼저 날 찾아왔어요. 나한테 부탁할 시간에 본인 약혼자나 단속해요. 그리고 누구는 뭐 아이가 없어요? 나랑 형우 씨 아이도 집에서 우유 먹여주길 기다리고 있어요.”말을 마치자마자 신지아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신지아가 말한 건 윤형우가 키우는 새끼 고양이 ‘찰이’였다.찰이는 벌써 태어난 지 3개월이 되는데 영양 부족인지 여전히 작고 말랐다.신지아는 지금이 찰이가 한창 자라는 시기라고 생각해 매일 고양이 사료 외에도 산양 우유를 타 주었다.우유 냄새가 싫은 건지 찰이는 매번 알아서 마시지 않고 그녀가 먹여줘야 겨우 반 그릇 정도 마셨다.윤형우는 종종 신지아에게 찰이를 아이처럼 여기면서 응석받이로 키운다고 투덜거렸다.신지아도 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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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눈 부신 헤드라이트가 눈앞을 스치자 신지아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검은 정장을 입은 수십 명의 남자들이 차에서 내려 순식간에 그녀를 둘러쌌다.그들은 거대한 기세로 압박해 왔다.신지아는 휴대전화를 쥔 손이 굳어버렸다. 선두에 선 남자를 보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온몸이 저절로 긴장되었다.윤재혁의 경호원 송민기, 신지아도 아는 얼굴이었다.5년 전 윤재혁이 그녀를 데려갔을 때도 저 남자가 사람들을 이끌고 찾아왔었다.그를 보자 신지아도 정신을 차렸다. ‘윤재혁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구나.’아마도 그는 오래전부터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윤재혁은 신지아를 증오했다. 그녀가 죽지 않는 한, 그리고 고이진이 돌아오지 않는 한 그 증오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신지아는 정신을 차린 뒤 손에 든 휴대폰이 여전히 진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잠시 고민한 뒤 전화를 끊어버리고 동시에 재빨리 휴대폰 위치 추적 앱을 켜서 윤형우와의 위치 공유를 요청했다.하지만 멀리 떨어진 거리를 확인하자마자 마음은 한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윤형우가 이곳까지 달려오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신지아에겐 그럴 여유가 없었다.신지아가 주위를 둘러보니 길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조금 전 변도영이 차를 몰고 떠난 쪽에는 더 이상 차량의 불빛조차 보이지 않았다.주변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신지아는 조금 전까지 텅 비었던 거리를 떠올리며 뒤늦게 상대가 이미 손을 썼음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다시 한번 하늘도 땅도 도와주지 않는 처지에 내몰렸다.신지아는 마음속으로 잠깐 탄식했지만 곧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였다.“신지아 씨, 저희와 함께 가시죠.” 경호원 송민기가 냉담하게 말했다.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호원들이 다가와 신지아의 양팔을 잡고는 차 쪽으로 끌고 갔다.신지아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송민기를 향해 분노에 차 소리쳤다.“난 지금 윤형우 씨 여자 친구인데 감히 날 건드려요? 형우 씨가 알게 될까 봐 무섭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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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신지아는 더 이상 과거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던 사람이 아니었다.죽으면 윤형우가 슬퍼할 거란 생각에 신지아는 이를 악물었다.“윤재혁은요? 나를 그렇게 미워하는데 본인 손으로 직접 죽이지는 않는대요?”신지아는 애써 평범한 일상을 언급하듯 차분하게 말했다.자신이 곧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허둥대며 두려워하거나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오히려 손을 대는 상대를 의심했다.송민기는 신지아를 바라보며 그녀가 정말로 두려워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연기하는 건지 순간 의심스러웠다.그는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도련님께서는 본인 손을 더럽히기 싫어하십니다.”“더럽히기 싫은 거예요, 아니면 그럴 배짱이 없는 거예요?”신지아가 가볍게 비웃으며 말했다.“내가 밉지만 나와 고이진의 관계가 마음에 걸리겠죠. 내게 직접 손을 대면 몇십 년 후에 고이진을 마주할 면목이 없을 테니까. 그래서 감히 나타나지도, 직접 손을 쓰지도 못하는 거겠죠. 겉으로 거만하고 무모해 보이는 윤재혁이 사실은 이 정도로 겁쟁이일 줄이야. 가서 전해요. 남자면 남자답게 직접 날 죽이고 고이진의 복수를 하라고, 거북이처럼 웅크린 채 뒤에 숨어있지만 말고요.”송민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 이내 신지아의 얼굴을 바라보고 뒤늦게 깨달았다.“신지아 씨, 시간을 끌어도 소용없습니다. 작은 도련님 쪽에는 이미 사람을 보내 붙잡아 두었습니다. 아무리 시간을 끌어도 제때 도착할 수 없을 겁니다.”계획이 들통나자 신지아는 이를 악물었다.송민기가 굳이 거짓말을 할 리도 없다는 걸 잘 알았다.하지만 왠지 모르게 윤형우가 반드시 자기 곁으로 달려올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지난번 절벽에 있을 때처럼 생사가 갈리는 순간마다 제때 도착해 그녀를 구해줄 것 같았다.“신지아 씨 차에 태워.”송민기는 더 이상 말장난하지 않고 손짓했다.신지아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즉시 그녀를 붙잡아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신지아는 떠밀리듯 차 안으로 들어갔고 한쪽 발을 비틀거리며 차에 올랐다. 다른 발을 차에 올리기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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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저희는 근처에 살고 있는데 조금 전 위험하니까 빨리 가보라는 윤형우 씨 연락받았어요. 괜찮으세요?”신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꺼내 윤형우의 위치를 확인했다.송민기가 말한 대로 윤형우는 발이 묶인 듯했고 그녀와는 아직 거리가 있어 달려오려면 적어도 30분은 걸릴 것 같았다.‘30분...’신지아는 눈앞의 이들을 바라보다가 송민기 일행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윤재혁 곁에서 일하는 경호원들은 엄격한 선발과 전문 훈련을 거치지만 이 사람들은...그들을 얕보는 건 아니었지만 지난번 윤형우와 싸웠을 때도 그 한 명조차 이기지 못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을까,‘이 사람들이 30분을 버틸 수 있을까?’이때 송민기는 갑자기 달려드는 무리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꺼져.” 그가 차갑게 말했다.신지아 쪽에서 선두에 선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여기가 그쪽 집인가, 꺼지라고 하면 바로 꺼지게? 다 큰 남자가 무리 지어 여자 하나 괴롭히는 게 말이 돼? 자신 있으면 할아버지한테 찾아와 봐. 이 어르신이 널 상대해 줄 거니까.”그러면서 남자는 소매를 걷어 올렸다.송민기는 그를 흘끗 쳐다보고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그를 지나쳐 신지아에게 걸어갔다.남자가 송민기의 옷깃을 잡아당겼다.“내가 말하고 있잖아, 너...”송민기의 시선이 남자의 손에 머물렀다. “놔.”남자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안 놓으면 어쩌려고?”송민기가 눈을 가늘게 떴다.신지아는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느끼고 속으로 흠칫했다.“안...”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송민기는 재빨리 손을 움직였고 주먹이 남자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송민기가 먼저 손을 대자 현장은 순식간에 통제 불능의 상황에 빠졌고 양측은 서로 뒤엉켜 싸웠다.하지만 실력 차이가 컸기에 송민기 일행이 금세 우세를 점했다.신지아 쪽 사람들은 코와 얼굴이 멍들고 부어오른 채 땅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빨리 도망쳐요.”누군가 그녀에게 소리치자 신지아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차 앞으로 달려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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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송민기가 옆에 있던 두 사람에게 눈짓했다.“같이 처리해.”경호원 몇 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즉시 임윤지에게 다가갔다.그중 한 경호원이 무례하게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아 확인한 뒤 송민기에게 건넸다.“가짜입니다. 방송하는 게 아닙니다.”임윤지는 순간 당황했다.다른 경호원들이 그녀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신지아가 재빨리 앞을 막아섰다.윤재혁은 사람의 목숨을 하찮은 잡초처럼 여겼다. 송민기는 곁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마찬가지로 그의 영향을 받아 이런 일도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는 인물이었다.“이 사람들과 상관없는 일이니까 해치지 마세요. 내가 같이 갈게요.”신지아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땅에 쓰러진 채 여전히 멍들고 상처투성이인 젊은이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임윤지와 연미주를 다시 바라보았다.그들은 이미 불리한 상황에 몰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었다.하지만 윤재혁이 노리는 건 신지아였고 단지 그녀를 죽여 분풀이하려는 것뿐이었다.다른 사람들을 연루시키고 싶지 않았다.송민기는 바로 손을 쓰지 않고 번뜩이는 눈빛으로 신지아를 바라보았다.신지아는 공포나 두려운 기색이 없이 오히려 놀랍도록 차분한 모습이었다.그때 자세히 보던 송민기가 그녀의 살짝 떨리는 입술을 포착하고 멈칫하다가 입을 열었다.“신지아 씨, 저희가 이번엔 당신 목숨을 가져가러 왔다는 걸 알고 계시겠죠.”“뭐라고?”임윤지가 깜짝 놀라 앞으로 나서려는 신지아를 붙잡았다.“지아야, 가지 마!”연미주의 표정도 어두워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아야, 이 사람들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목숨이 제일 중요해. 분명 해결할 방법이 있을 거야.”신지아는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말했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윤재혁은 아니었다. 그는 미친 사람이었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사람이었다.윤재혁은 신지아 때문에 고이진이 죽었다고 생각하면 의심조차 하지 않고 단정 지을 것이다.신지아는 송민기 쪽으로 걸어갔다.경호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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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심장이 쿵쾅거렸다.과거의 장면이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두려움과 공포를 느낀 그 순간 신지아는 잠시 멈칫하다가 곧이어 입가에 미소를 띠며 속으로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과거의 그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변도영이 더 이상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후 이 세상에 미련이 없어졌다.사랑도, 우정도 바라지 않았다.그런데 지금은 붙잡고 싶은 무언가가 생겼고 그걸 놓기가 싫었다.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이 기세라면 UME는 언젠가 부성 그룹을 추월할 텐데 그 모습을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신지아는 고개를 숙인 채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끼익!바로 그때, 차량이 급정거했다.신지아는 방심한 나머지 몸이 앞으로 쏠리며 앞좌석에 부딪힐 뻔했다.고개를 들자 한 대의 차가 그들이 반드시 지나가야 할 길목을 뻔뻔하게 가로막고 있었다.신지아는 한눈에 알아봤다. 윤형우가 자주 타는 그 빨간색 스포츠카였다.밤의 어둠에 묻혀 색이 어둡게 보였지만 신지아의 눈에는 환한 빛을 발하는 듯했다.‘윤형우? 그가 달려온 건가?’그때 윤형우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곧장 차 문을 열고 신지아를 끌어내렸다.신지아의 손이 남자의 손바닥에 꽉 잡혔다.윤형우의 손바닥에 맺힌 땀과 미세한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두려운 건가?신지아는 여전히 의아했다. 분명 조금 전까지 윤형우는 그녀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이렇게 빨리 달려올 수가 없었다.시선이 윤형우의 차로 향하는 순간 그제야 차 앞부분이 어딘가에 부딪힌 듯 움푹 파여있고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가득하며 타이어까지 진흙으로 뒤덮여 있음을 알아차렸다.‘큰길이 아니라 지름길로 온 건가?’여기까지 오는 지름길이 하나 있긴 해도 비포장도로에 길 양쪽으로는 커다란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2년 가까이 차가 다니지 않았던 길인데 그곳을 지나왔다고? 게다가 이렇게 험한 환경에서? 만약 실수로 방향을 잘못 잡기라도 했다면...’그 생각을 하자 신지아는 소름이 끼쳤다.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챈 듯 윤형우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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