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혁은 단호한 결단력으로 젊은 나이에 이미 유민 그룹을 손바닥 위 장난감처럼 다루고 있었다.그래서 윤형우는 평소에도 윤재혁을 어느 정도 경외하는 마음이 있었다.하지만 경외는 어디까지나 경외일 뿐, 단지 윤재혁의 능력이 뛰어나서 존경하고 배울 만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게다가 윤재혁은 그에게 줄곧 잘해줬기에 비록 남들이 윤재혁을 눈 한번 깜박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고 갖은 수단을 동원해 괴롭히는 미친놈이라고 해도 윤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처럼 윤재혁을 두려워하거나 공포에 떨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윤재혁이 나타난 순간 윤형우는 자기 손에 잡힌 손이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그는 살며시 고개를 숙여 그 손의 주인을 바라보았다.신지아의 얼굴은 창백했고 얇은 입술은 굳게 다물어져 있었으며 시선은 윤재혁에게 고정되어 있었다.마치 윤재혁이 나타난 그 순간부터 그녀의 모든 감각이 경계 태세를 취한 듯했다.윤형우는 심지어 신지아의 가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공포, 긴장, 두려움.지난번 절벽 아래에서 깨어났을 때를 제외하면 신지아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은 처음이었다.윤형우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예전에 신지아가 누군지 몰랐을 때 그녀가 괜히 나서서 윤재혁과 고이진 사이를 갈라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때는 연인 사이에 굳이 참견하는 신지아가 오지랖 넓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그녀가 긴장하며 경계하는 얼굴을 바라보니 가슴 한편이 바늘로 찌르는 듯 아팠다.모두가 윤재혁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신지아는 문제가 생길 거란 걸 알면서도 단호하게 고이진이 자유를 되찾도록 돕는 것을 선택했다.너무 어리석었다.가슴 아플 정도로.윤형우는 시선을 거두어 윤재혁을 돌아보았다.그는 살짝 웃으며 한 걸음 다가와 신지아를 자신의 뒤로 보낸 채 예전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재혁 형.”윤재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얇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이리 와.”짧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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