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윤씨 가문의 저택으로 들어선 뒤 고이진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성훈이 서둘러 집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손에는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가까이 다가와 곁을 지나갈 때 고이진은 그것이 강아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강아지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는지 몸에 피가 묻어 있었다. 소름 끼치는 핏자국을 보자 고이진의 심장이 철렁했다.“성훈, 살릴 수 없으니까 괜히 애쓰지 마.”윤재혁은 그렇게 말하며 뒤따라 집에서 걸어 나왔다.성훈과 달리 그의 표정은 냉담했고 마치 산책하듯 여유롭게 걸어 나왔다.성훈은 윤재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저택 내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성훈에게서 거대한 이끌림을 느낀 고이진은 저도 모르게 그를 쳐다보고 싶었지만 윤재혁을 떠올리며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결국 시선을 거두었다.그때 윤재혁도 고이진을 발견하고 얇은 입술에 저절로 미소가 번지더니 말투도 한층 가벼워졌다.“아저씨가 말씀하길 계속 바다에 가고 싶어 했다면서, 마침 요즘 날씨도 좋은데 주말에 같이 갈까? 이건 나한테 주는 거야? 정말 정교하네.”윤재혁은 고이진 손에 든 선물 상자를 집어 들고 뜯어보더니 안에 와인색 넥타이가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고이진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저택 내 주차장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저씨, 저 정말 급해요. 제발 좀 봐주세요.”성훈의 목소리엔 걱정과 초조함이 묻어 있었다.아저씨라고 불리는 상대 남자가 말했다.“도련님, 저도 도와드리고 싶지만 여사님께서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으셔서 이 개를 차에 태울 수 없습니다. 안 그러면 저도 직장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차 사용하고 깨끗이 청소할게요.” 성훈이 말했지만 남자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이건 규칙입니다. 도련님, 저를 난처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윤재혁은 저쪽의 다툼이 들리지 않는 듯 넥타이를 꺼내 몸에 대어 보더니 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이진은 참지 못하고 성훈 쪽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야?”윤재혁이 힐끔 쳐다보았다.“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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