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윤이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 방에는 서지혁이 없었는데 아이들한테 간 듯했다.하시윤은 혼자 정리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옆에 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러다 새로운 단톡방에 또 초대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단톡방을 열어본 하시윤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화는 단 한 마디도 없었고 채팅창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전부 연재윤이 뿌린 돈 봉투 테러였다.단톡방에는 연재윤과 하시윤, 서지혁, 서인준만 들어와 있었다. 하시윤은 가장 먼저 단톡방 인원부터 확인했다. 역시나 주서연의 이름은 없었다.채팅창을 위로 아무리 올려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대체 돈 봉투를 몇 개나 뿌린 건지 셀 엄두조차 나지 않을 지경이었다. 하시윤이 먼저 메시지를 남겼다.[복권이라도 당첨됐어요?]연재윤은 거의 실시간으로 답장을 보내왔다.[드디어 사람 나타났네. 서지혁이랑 서인준은 뭐 하고 있어요?]서지혁의 휴대폰은 방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서인준은 아마 벌써 잠든 모양이었다. 하시윤은 대답 대신 되물었다.[돈을 이렇게 뿌려대시는 걸 보니 통장에 돈이 아주 넘쳐나나 봐요?]연재윤은 답답하다는 듯 안달복달하며 재촉했다.[둘 다 자는 거예요? 얼른 좀 깨워봐요. 빨리요, 빨리! 저 발표할 거 있단 말이에요.]하시윤은 피식 웃음이 터졌다.연재윤은 원래부터 감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다 드러나는 사람이었다. 좋은 일이 생겼는지, 혹은 속상한 일이 있는지 한눈에 보일 정도였다. 감정을 조금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무슨 일이 있으면 사방에 나 티를 팍팍 내고 다녔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저 채팅창에 올라오는 메시지만 봐도 무슨 상황인지 대번에 짐작이 갔다.하시윤이 물었다.[서연 씨랑 정식으로 사귀게 되신 거예요?]그 메시지를 끝으로 연재윤에게서 한동안 답이 없었다.하시윤은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나섰다. 거실 복도로 나오기가 무섭게 연재윤의 톡이 요란하게 울렸다.[아, 방금 그 메시지 좀 취소해 줘요! 그 말은 제가 먼저 멋있게 하려고 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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