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허상미의 다리 사이로 순식간에 붉은 핏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을음 냄새와 섞인 피비린내가 역겨울 정도로 심했다.허상미는 몇 번이나 기절했다 깨어났다.그녀의 시선은 택시에 머물렀다.“도망쳐, 폭탄이야, 도망쳐...”윤해진은 허상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가까이 다가갔다.“뭐라고?”“도망쳐!”쾅!허상미의 목소리와 택시 폭발음이 동시에 울렸다.윤해진은 허상미를 안은 채 폭발의 열기에 휩쓸려 반 미터 정도 날아갔다.이미 송남지를 안고 멀리 도망친 하정훈 일행은 잠깐 귀가 멍해지는 정도였다.송남지는 두 손으로 하정훈의 목을 꽉 끌어안고 폭발 지점의 처참한 광경을 바라봤다.붉게 물든 핏자국에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하정훈은 손을 들어 송남지의 시야를 가려주며 옆에 있는 임소훈에게 담담하게 말했다.“소훈아, 차 한 대 불러와. 최대한 빨리.”임소훈은 멀리 보이는 처참한 광경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이미 불렀어. 몇 분 안에 도착할 거야. 아, 맞다. 두 대 불렀는데, 괜찮겠지?”임소훈은 그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잘 알지 못했지만 원래 심성이 착한 사람이었기에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하는 것은 그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하정훈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짧게 답했다.“괜찮아.”곧 임소훈이 부른 차가 도착했다.하정훈은 송남지를 안고 첫 번째 차에 올라 자리를 잡은 후, 문 앞에서 몸을 숙여 임소훈에게 말했다.“너는 저 사람들 차에 태워서 유경태 병원으로 보내.”그가 그 두 사람을 구해주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그는 단지 그들이 도망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뿐이다.자신의 손이 닿는 병원에 있다면 최소한 그들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건중 병원 꼭대기 층.손윤영은 미친 사람처럼 달려왔다. 누구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완전히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모습이었다.“아이를 살려! 아이를 살리란 말이야!”손윤영은 목이 찢어지도록 소리쳤고 그 소리는 병실 안에 있던 송남지에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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