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프런트에서 경비원을 부른 뒤, 그녀는 순순히 나갈 생각이었다.밖에서 기다려도 상관없었다.하지만 직원은 굳이 경비원들을 시켜 그녀를 끌어내려 했고 생전 처음 겪는 모욕감에 그녀는 속수무책이었다.경비원들은 하정훈의 비서가 눈앞의 여자를 그렇게 부르는 것을 듣고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좆됐다.’“김 비서님, 저희는 사모님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프런트에서 소란을 피운다고 해서 저희는 규정대로 처리했을 뿐입니다...”김서윤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고개를 숙인 경비원들을 쏘아보더니,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그 얘긴 저한테 할 게 아니라 대표님께 직접 하시죠.”말을 마친 김서윤은 송남지를 향해 몸을 돌리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손바닥을 펼쳐 길을 안내했다.“사모님, 이쪽으로 오시죠.”송남지는 방금 전 붙잡혔던 팔을 문질렀다. 이 경비원들은 덩치도 큰 만큼 힘도 장사라 잠깐 붙잡혔을 뿐인데도 팔이 욱신거렸다. 분명 시뻘겋게 자국이 났을 터였다.그녀는 김서윤의 뒤를 따라 하정훈의 전용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김서윤이 설명했다.“대표님 전용 엘리베이터는 가장 안쪽에 있습니다. 보통 퇴근 후에는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용 주차장으로 바로 가십니다. 평소에는 직원 통로 쪽으로는 잘 다니지 않으시고요.”김서윤의 설명을 들으며 송남지는 상상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하정훈은 이 넓고 환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용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올라타 하씨 저택으로 돌아가겠지. 기사를 시킬 때도, 직접 운전할 때도 있는데 회사에서 집으로 가는 길, 한가할 때 하정훈은 무슨 생각을 할까.’그런 잡다한 생각을 하는 사이,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사모님, 이곳은 대표님의 전용층이자 성은 그룹의 최상층입니다. 여기서 서경 시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서경 명주가 한눈에 보이죠.”송남지는 김서윤의 뒤를 바짝 따라 걸었다.“대표님 회의가 곧 끝날 겁니다. 먼저 사무실로 들어가 계시죠. 안에서 차 한잔하고 계시면 회의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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