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미는 결코 어리석은 여자가 아니었다.남이 사다 준 물건은 진품인지 짝퉁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면 확실히 믿을 수 있다.게다가 쇼핑하러 가면 그 가방 하나만 사 올 리 없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앙탈 부리듯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매일같이 이곳에 틀어박혀 있으니 너무나 답답하단 말이야. 뱃속의 아가도 바깥 구경을 하고 싶어 할 거야.”손윤영 또한 옆에서 거들고 나섰다.“강현아, 상미와 함께 바람이라도 쐬러 다녀오렴. 며칠째 집 안에만 갇혀 있으니 얼마나 갑갑하겠니. 뱃속의 아가도 함께 울적해질 게다.”손윤영 또한 허상미가 속으로 셈하고 있는 바를 훤히 꿰뚫고 있었지만 배 속에 있는 손주를 위해서라면 지금은 그녀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 생각이었다. 가방 하나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겠는가?윤씨 가문이 그 정도 돈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궁핍한 것도 아니었다.허상미는 일부러 순진한 척 웃으며 말했다.“역시 어머니가 최고세요!”결국 윤해진 또한 허상미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허상미는 배 속의 아이가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가련한 표정으로 윤해진의 손을 붙잡으며 애원했다.“여보, 지난 며칠 동안 제대로 옆에 있어 주지 않아서 몸 상태가 별로야. 오늘 밤 나랑 같이 있어 주고 내일 같이 쇼핑하러 가는 건 어때?”윤해진이 거절하려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손윤영이 계속 눈치를 줬다.그는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그래. 그럼 오늘 밤은 여기서 잘게.”허상미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여보, 역시 당신은 나에게 최고의 남자야. 난 정말 행복해.”윤해진은 허상미를 다정하게 안아 토닥이며 부드럽게 타일렀다.“그래.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질 거야.”윤해진이 이렇게 함께 있어 주는 덕분에 허상미는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을 테니 손윤영 또한 마음 편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문을 나서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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