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남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앞에 선 팬들을 바라보았다.“엄가을은 밀란시아로 여유롭게 쇼핑하러 떠났는데, 빈집에 개 몇 마리 풀어놓고 짖게 하는 꼴이라니. 정말 ‘임금은 가만있는데 내시가 난리’라는 말이 딱이네.”송남지의 몇 마디 말에 앞에 선 팬들은 할 말을 잃었다.그때 선두에 선 한 명만이 더듬거리며 소리쳤다.“네가 뭘 알아? 우리는 가을이한테 진심이야, 가을이는 네가 너무 몰아붙이는 바람에 해외로 기분 전환하러 간 거잖아?”옆에 있던 사람도 뒤이어 말했다.“우리는 가을이한테 간이라도 빼줄 수 있어! 너처럼 몸뚱이로 남자 비위나 맞추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남자들은 침대 위에서나 널 찾는 거지, 끝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송남지는 더 이상 그들과 말 섞을 가치도 못 느꼈다.“내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면, 내 앞에서 이 아까운 기운 빼며 난리 치지 마·나한테는 너희 그 소중한 가을이의 매장 조치를 취소해 줄 만한 그런 대단한 능력 없으니까.”그녀가 잠시 멈칫하더니, 가늘게 뜬 눈에서 싸늘한 경고의 기운이 피어났다.그 눈빛을 민지현은 어디선가 본 듯했다.그러고 보니 하정훈이 딱 이런 눈빛과 분위기를 풍기곤 했다.부부는 닮는다더니,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대방의 습관과 표정까지도 서로에게 스며드는 모양이었다.“너희들이 재스민에 와서 시위를 하는 건 법적으로는 문제없어. 나도 너희들을 제지할 수 없고. 하지만 계속 이렇게 따라붙어서 나를 괴롭힌다면, 유감스럽지만 나는 너희들을 직접 경찰서로 보내는 건 물론이고 너희 주인인 엄가을에게 더 큰 곤욕을 치르게 할 거라고!”사회 경험이 부족한 어린 팬들은 송남지의 냉혹한 대처에 얼어붙은 듯 보였다. 그녀의 경고가 떨어지자마자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었다.송남지가 코웃음을 쳤다.“이런 식으로 나한테 따지러 오다니, 정말 웃겨.”그녀는 민지현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음식은 주문했을 테니, 우리 들어가서 밥이나 먹어요. 저 사람들 때문에 입맛 버리지 말고.”민지현은 송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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