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대표님, 비행기는 두 시간 후에 출발합니다.”하정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명백히 말했다.“미리 말해주는 걸 깜빡했어. 이번 동남아 인수 회의는 참석하지 않겠어.”비서는 이미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지금 와서 안 간다고 하면 뒷수습이 곤란했기 때문이다.하정훈이 전화를 끊으려 할 때, 송남지가 손을 뻗어 휴대폰을 가져가 귀에 댔다.“한 시간 후에 제가 공항까지 모셔다드릴게요.”하정훈은 흐릿했던 눈을 뜨며 아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이미 거절한 일인데, 왜 나를 또 밀어내는 거야?”그의 목소리에는 서운함과 약간의 책망이 섞여 있었다.송남지는 웃으며 그의 얇은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당신이 서경에 남고 싶어 하고 제가 이 일을 감당 못 할까 봐 걱정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분명히 말해주고 싶어요. 전 이걸 아주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잘 해낼 거라고.”그녀가 그렇게 말했지만, 하정훈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듯 말했다.“이번 동남아시아 인수 회의는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내가 가면 최소 일주일은 걸린단 말이야.”송남지는 흔쾌하고 시원스럽게 말했다.“잘됐네요, 일주일 뒤에 돌아오면 재스민 화전도 놓치지 않을 테고. 내가 미리 아주 귀여운 마스크를 준비해 줄게요, 어때요?”그녀는 그렇게 물었지만, 하정훈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는 않는 듯했다.늘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던 송남지는 오늘따라 유난히 단호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는 곧장 욕실로 달려가 5분 만에 양치와 세수를 해치우더니 가는 손목에 채워진 작은 시계를 흘긋 보며 말했다.“정훈 씨, 좀 더 늦으면 서경 출근길 정체에 걸릴 거예요.”하정훈은 침대에 비스듬히 기댄 채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마지못해 침대에서 내려왔다.세수를 하면서 하정훈이 불쑥 물었다.“너 방금 내 비서한테 한 시간 뒤에 나를 공항에 데려다줄 거라고 했잖아.”송남지는 이미 옷을 다 갈아입은 상태였다.서경의 겨울은 건조하고 추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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