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과 이름을 부르며 다가올 수 있는 여자 후배는 딱 한 명.윤희였다.강준이 몇 년 동안 별아를 쫓아다니던 그 시절, 이 윤희라는 존재는 정말 자주 나타났다.별아가 강준을 거절했던 이유 중 절반은 바로 윤희 때문이었다.그때 별아는 강준과 윤희가 연인이라고 믿었고, 윤희는 그 오해를 바로잡으려 하지도 않았다.강준이 아무리 설명해도 별아는 신뢰하지 못했다.아니었다면, 누가 7년 동안을 질질 끌겠는가?감정이 식었다가 또 달아올랐고, 그러다 겨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강준은 언제나 주변에 여자가 많았다.이겸과 달리 예의 바르고 말도 곱지 않았고, 호민처럼 단순하거나 선량하지도 않았다.강준은 늘 경계선 위를 걷는 사람이었고, 거친 구석과 도시적 세련미가 이상하게 섞여 있었다.출중한 외모까지 더해져서, K시 상류층에서 그를 눈여겨보는 여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별아의 취향은 애초에 강준 같은 타입이 아니었다.전생에 강준과 결혼했던 건, 말 그대로 감정이 폭발했던 어느 순간의 선택이었다.그리고 결혼 후 3년.솔직히 말해 별아는 행복했다.아낌없이 사랑했고, 서로를 지켜주었다.만약 당시 소시정이 끼어들지 않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지금 별아는 아마도 강준의 수많은 내연녀들과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이 생의 별아는 이제 그런 에너지조차 아깝다고 느끼고 있었다.“선배, 이혼했다며? 그럼 나 좀 생각해 줄래?”윤희의 목소리가 갑자기 현실을 끊었다.강준은 미묘하게 웃었다.윤희가 다시 말을 이었다.“왜? 난 이제 더 이상 애도 아니야. 일도 잘하고, 아직 젊잖아. 무엇보다도... 선배 보면 아직도 설레.”별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옛사랑 부활인가?’‘새로운 여자보다 무서운 건 과거의 감정이지.’‘아무리 뛰어난 내연녀라도, 첫사랑은 못 이기는 법이니까.’‘윤희가 하강준의 첫사랑일까? 글쎄, 아닐 것 같아. 하지만 확실히... 예전엔 애매한 관계였지.’강준은 얼음이 든 콜라를 윤희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