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문제적 군주의 아내: Chapter 141 - Chapter 150

355 Chapters

141장

이현은 반나절도 걸리지 않아 창린성에 도착했다.양성이 효성이 남긴 암호를 풀며 길목을 따라가자, 성 외곽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효성이 곧장 나와 합류했다.“현 왕자님!”효성이 예를 갖춰 인사하자, 이현이 손짓으로 허락했다. 그가 서슴없이 보고를 이어나갔다.“왕자님의 명에 따라… 아니, 정확히는 왕자비께서 명하신 대로 용천성과 창린성을 조사했고… 실제로 흔적을 찾았습니다.”“왕자비의 ‘수레는 두 성에 멈췄을 때 반드시 조작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예상하셨고, 그러니 창고에 있는 진짜 수레를 먼저 찾아보라고 하셨습니다.”“왕자비께서는 또, 혹시 수레가 파괴된 경우도 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숲 근처, 성 뒤편의 땔감 보관소, 각종 수레 공방, 그리고… 해체된 수레 조각을 불쏘시개로 나눠줬을 가능성도 조사하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이 겨울이기도 하니까요.”양성은 그 말을 듣고 입꼬리가 씰룩였다.‘누가 왕자비마마를 도자기 인형이라 했던가? 눈이 먼 건가?’효성이 이어 말했다.“도시 안으로 들어가니, 마침 창린성의 성주가 백성들에게 ‘땔감’을 배급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효성이 가져온 나무 조각을 바닥에 내려놓았다.양성이 재빨리 살폈다.“삼리목입니다, 왕자님.”그 순간, 이현의 눈매가 짙어졌다.서서히 모든 조각들이 맞물리기 시작했다.서야성의 현장, 창린성의 수상한 징후… 모든 흐름이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졌다.“그뿐만이 아닙니다. 사라진 ‘왕궁 수레’가… 쌀 상인의 저택과 성주의 관저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이현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나라의 관리 중 누군가는 이 일에 가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성주였다니… 그것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반역’의 씨앗이었다. 결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었다.그때, 양성이 의문을 던졌다.“잠깐, 왕자비께서는 ‘수레가 감춰진 장소’는 가르쳐주시지는 않으셨잖아. 그런데 넌 어떻게…?”오랜 세월 함께 싸워온 동료들이었다. 어리석진 않았지만, 이틀 만에 명탐정이 되는 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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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장

다음 날 아침, 조정 전체를 뒤흔드는 소식이 퍼졌다.감사부의 수장, 조문백 부장이 왕궁에 들어와 서야 지역의 구호 곡물 부정 사건 조사 결과를 태정왕에게 직접 보고한 것이다.조사 결과는 명확했다.정 왕자가 서야성으로 옮긴 구호용 쌀은 모두 ‘햅쌀’이었다. 이는 재무부의 부장인 서휘가 올린 보고서와도 완전히 일치하고 있었다.그러나 조사단은 곧 충격적인 진실을 밝혀냈다.용천성과 창린성, 이 두 성에서, 두 성주가 구호 수레를 통째로 ‘교체’한 것이 드러났다.새 쌀은 사라졌고, 곰팡이가 핀 묵은 쌀만이 백성들에게 전달되었다. 압수된 증거품은 다음과 같았다.‘왕궁 창고의 햅쌀 시료와 동일한 햅쌀’‘왕실 정식 인장이 찍힌 쌀 자루’‘왕실 창고의 수레’이 모든 것이 두 성의 곡식 상점과 성주의 관저에서 발견된 것이다.증거 앞에서 두 성주는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이에 태정왕은 바로 칙명을 내려 명했다.“감사부장 조문백은 병력을 이끌고 가서 두 성주를 즉시 체포하여, 수도로 압송하라!”감사부의 체포대는 쾌속으로 출발했고, 두 성을 향해 달려갔다.하지만 귀족들과 연줄이 많았던 두 성주는 수도에서 올 ‘비둘기 전갈’을 통해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그러나, 이현은 이미 대비하고 있었다.용천성에는 예성을, 창린성에는 무혈을 보내 증거를 지키고, 모든 소식 통로를 차단했던 것이다.“중요 증거를 지켜라. 그리고 수도에서 오는 모든 연락은 전부 차단하라. 성주가 도망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이미 모든 준비는 끝나 있었다. 그래서 감사부의 체포대가 도착했을 때, 두 성주는 이미 사슬에 꽁꽁 묶인 채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자, 데려가시오. 이미 선물을 다 준비해 두었습니다.”마치 설날에 세뱃돈을 주듯, 이현의 부하들은 태연하게 그들을 넘겼다고 한다.문백은 곧장 죄수들을 이끌고 수도로 향했다. 성 전체의 길을 뒤흔들며 웅장하게 출발했다.“비켜라! 감사부 수사 행렬이다!”그 시각, 명 왕자의 구호 수레 행렬이 막 용천성에 도착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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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장

“그럼… 판결은 어떻게 되었나요?”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여러 밤 동안 듣지 못했던 그 목소리가 다시 귀를 간질이는 듯했다.목욕을 막 마치고 속옷만 걸친 채 방에서 나온 이현은 넓은 침대 위에 앉아 있는 자신의 왕자비를 보게 되었다. 맨발을 살랑살랑 흔들며 침대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마치 주막에서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아이 같았다.이현의 입가가 무의식적으로 올라갔다. 그는 지윤 옆에 앉으며 그리움을 담아 말을 꺼냈다.“감사부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했는데… 두 명의 성주는 모두 자신들의 죄를 인정했어. 서야성에서 곧 곡식 지원을 요청할 거란 소문을 들은 뒤 미리 위조 인장을 만들어 두고, 관아 창고에 있던 묵은 쌀을 수레에 실어 기다리고 있었다더군.”“그리고 정 왕자의 구호 수레가 도착하자, 두 성에서 각각 오백 수레씩 곡식을 교체했다고 해. 또한 그 과정에서 류 부장군을 매수해, 새벽 일찍 수레를 성 밖으로 이동시키게 하여 정 왕자가 직접 확인하지 못하도록 막았던 것이라 하더군.”지윤이 갸웃하며 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그럼… 류 부장군은 공범이 아니었다는 말씀인가요?”“아니야.” 이현이 고개를 저었다.“두 성주의 자백에 따르면, 류 부장군은 그저 죄책감에 빠져 있었을 뿐이라 했어. 정 왕자를 술자리에 끌어들여 일정이 늦어진 것이 두려워, 제때 출발하려면 어쩔 수 없이 수레 이동만 부탁했다고 해.”“그래서 류 부장군에게는 태형 사십 대, 그리고 부장군에서 ‘백부장’으로 강등되는 벌만 내려졌고.”“흠…” 지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그럴듯하지만… 뭔가 아직 숨겨진 게 있는 것 같네요. 아, 그럼 재무부 서휘 부장은요?”이현은 담담히 말했다.“서 부장은 모든 혐의에서 벗어났어.”“네?” 지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재정 책임자가 무죄? 이런 게 어딨어!’이현은 지윤의 속마음에 웃음을 흘리며 덧붙였다.“첫째, 모든 죄목을 두 성주가 스스로 인정했고, 둘째, 인장을 위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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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장

‘하지만 그래도 뭐… 정 왕자의 부드러운 얼굴도 우리 남편의 잘생긴 얼굴만은 못하니까.’‘이리 좀 보자… 며칠 못 봤더니 괜히 더 보고 싶네.’지윤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순간, 이현의 눈동자에서는 서늘함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따뜻한 온기가 피어올랐다. 그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금세 사랑스러운 감정이 번져갔다.그리고 그 변화는 문 밖에 서 있던 양성과 효성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차갑던 기류가 한순간에 사라지자 두 사람은 서로 눈치를 주고받았다.‘이젠 모르겠다…’이현의 생각은 원래 예상하기 쉽지 않았지만, 왕자비가 생긴 후부터는 아예 예상할 필요조차 없었다. 괜히 머리 쓰지 말고, 그저 조용히 명령을 기다리는 편이 목숨을 오래 붙들어 두는 길이었다.…“그러고 보니, 죄를 지은 자들은 모두 응당한 벌을 받았군요.”지윤이 말의 서두를 꺼내자, 이현의 눈매가 가늘어졌다.이현은 이미 여우 같은 여인이 이어서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이번 일… 실은 서방님이 모두 직접 나가 조사하고 증거를 모으신 것이잖아요. 감사부는 그저 껍데기일 뿐이고.”그건 명백한 사실이었다.그가 왕에게 출정을 요청했을 때부터, 이미 반은 첩보 활동의 시작이었다. 정 왕자의 결백을 증명하고, 동시에 왕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시험이기도 했다.그리고 이현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기에, 공적은 감사부의 손에 맡긴 것일 뿐이었다.두 성주가 체포되어 수도로 압송된 이후의 수사는 감사부가 맡아 진행했다. 물론 실제로는 더 많은 정보를 알아냈지만, 조정에서 보고된 내용은 제한적이었다.…“그래서… 당신이 원하는 건?”지윤은 작은 얼굴을 들어 이현을 쳐다봤다. 그 눈동자는 너무나도 순진하게 반짝였다. 그리고 말을 꺼냈다.“서방님… 저 ‘호스트 바’’를 열고 싶어요…”“…”또다시 이상한 단어였다.특히 지은이 들어온 후부터, 두 처자가 자꾸 이상한 말만 내뱉어 온 집안이 매일 멍해졌었다.그러나 ‘호스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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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장

‘역시… 똑똑한 우리 작은 여우.’이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실은 말이지. 폐하도, 나도, 그리고 감사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허나 지금은 명확한 증거가 없으니, 서휘 대감과 류 부장군을 가벼운 처벌하는 선에서 마무리한 거야.”“아! 그러니까 지금 미끼를 던지신 거군요?”지윤이 눈을 반짝이며 외쳤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조사하실 건가요?”이현은 그 물음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그녀의 허리를 감아 품에 들어 올려 무릎 위에 앉혔다.“그래, 우리 작은 책사님께서는 소인에게 어떤 계책을 내놓을 셈이신가?”지윤은 곧바로 분석을 시작했다.“용의선상에 오른 자는 딱 둘뿐이지요. 서 대감, 그리고 류 부장군.”지윤의 눈빛이 단숨에 냉정하게 바뀌었다.“하지만 류 부장군은 큰일을 알 만큼 깊은 정보는 없을 거예요. 저 사람이 아는 건 많지 않아요.”“하지만 서 대감은 달라요. 재정과 행정을 모두 손에 쥔 인물이잖아요. 무언가를 움직이고 감추기에 얼마나 좋은 자리예요? 제가 범인이라면… 당연히 서 대감에게 접근했을 거예요.”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허나 지금 서 대감은 6개월 정직 처분 중이잖아. 어떻게 그걸 조사해야…?”지윤은 자신만만하게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턱을 살짝 들어올리면 미소 지었다.“서 대감이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저택으로 쳐들어가면 되지 않겠어요?”그 당당한 말투에 이현은 웃어버렸다.“그 말을 들어보니 이미 머릿속에 계획이 있군요, 책사님?”이현은 태연히 농락당하면서도 여전히 행복했다. 누군가 자신을 ‘왕자비에게 의지하는 남편’이라고 말한다 해도, 그는 껄껄 웃으며 인정할 수 있었다.이렇게 뛰어난 머리를 가졌는데, 어찌 썩혀 두겠는가?…“그럼요! 계획이 다 있죠.”지윤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어제 지은과 백화정에 잠시 들러, 안마 서비스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해봤거든요?”지윤의 말에, 이현은 눈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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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장

“아, 미안해요.”지윤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조심스레 사과했다.“VIP는 ‘단골 손님’이라는 뜻이에요.”“요즘 지은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말투가 자꾸 그쪽으로 끌려가네요.”‘안 되겠다. 지은한테 다시 ‘여기 말투’로 말하라고 해야겠어.’‘안 그러면 사람들이 더 낯설게 볼 거야.’그런 생각을 품은 그녀를 바라보며, 이현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사실 그는 ‘그냥 편한 대로 말해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제 그녀는 평범한 여인이 아니었다. 감히 누가 흠잡을 수 없는, 현 왕자의 왕자비가 되어야 한다.그녀의 영리함은 칭찬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행과 태도만큼은 단정해야 한다. 누구에게도 공격받지 않기 위해서.“지은과 사적으로 이야기할 때, 어떤 말투를 쓰든 그건 당신의 자유야.”이현은 그녀를 품은 팔을 살며시 조여주며 다정하게 말했지만, 어조는 진중했다.“하지만 다른 이들과 대화할 때는 조심해야 해. 이제 당신은 더 이상 ‘임 후작의 둘째 아가씨’가 아니잖아. 현 왕자의 왕자비야. 잊지 마.”지윤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명심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조심할게요.”사실 그녀도 눈치채고 있었다.저택의 하인들과 여종들이, 자신과 지은이 대화하는 것을 들으면 혼란스러워하기도 하고, 불편해하기도 했다. 현재 시대의 사고방식보다 훨씬 앞선 말과 행동을 보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이제 됐어. 더 이상 이상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또다시 ‘이방인’이 되고 싶지 않아.’그 순간, 지윤은 과거의 ‘지윤’을 떠올렸다.그 어린 시절, 저택 안에서 받았던 수많은 눈빛들. 거문고도, 글씨도, 그림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그녀를 향해 쏟아지던 그 눈빛들. 늘 비교 대상은 항상 ‘채윤’.멸시, 비웃음, 비교, 상처… 그것들이 얼마나 깊게 박혀 있었는지… 그 눈빛을 다시 맞고 싶지 않았다.지윤의 표정이 살짝 가라앉자, 이현은 자연스레 화제를 돌려주었다.“아까 말했던 그 서 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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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장

“아마 그 집안의 부인들, 시누이들, 아가씨들까지 모두 우리 안마를 이용했을 거예요.”지윤은 스스로의 추리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그러니까… 이번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기회일지도 몰라요. 정보를 캐낼 수 있는 완벽한 기회죠. 서방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음.” 이현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그렇다면 내일, 당신은 안마 여인들과 함께 서 대감의 저택에 들어가겠다는 말이군?”지윤은 짧게 답했다.“맞아요.”주의 깊은 눈빛이 지윤을 향했다.“하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수사를 할 셈이지? 설마 아무 대책 없이 ‘직진’할 생각은 아닐 테고.”“어머나.” 지윤이 장난스레 웃었다.“당연히 계획이 있죠. 다만… 서방님께 조금만 도움을 부탁드리고 싶을 뿐입니다.”“그래? 어떤 도움이지?”지윤이 몸을 기울여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몇 마디뿐이었지만, 따뜻한 숨결과 함께 은은한 매화 향이 번지며 이현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었다.“아… 다, 당연하지.”지윤은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서방님께서 그 부분만 처리해 주신다면… 내일은 서 대감의 모든 증거가 우리의 손에 들어오게 되겠죠.”“그… 그래.”이현은 넋을 놓은 듯 멍해졌다. 그녀의 미소는 밝고 경쾌했지만, 그 순간 그보다 더 뜨거운 욕구가 며칠 간 잠들어 있던 깊은 곳에서 고개를 치켜들었다.“그럼…” 그의 목소리는 낮고 잠겨 있었다.“몇 시에 서 대감 저택에 갈 생각이지?”“글쎄요… 틀리지 않았다면, 아마 점심 무렵인 것 같아요.”지윤은 기억을 더듬듯 고개를 갸웃했다.말이 끝나자마자 이현의 두 팔이 그녀의 허리를 조여왔다.이미 충분히 뜨거워진 숨결, 목소리엔 농밀한 기운이 묻어났다.“그러면… 오늘 밤은… 내게 먼저 안마를 해줄 수 있겠어?”그녀는 순간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입술은 앙다물고, 뺨은 서서히 붉어졌다.‘알죠… 남편이 뭘 원하는지는… 이렇게 대놓고 말해 버리면 내가 부끄럽잖아…’“싫어?”“나는 그저… 너를 보려고 밤새도록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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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장

이현은 그 생각에 미치자마자 온몸이 긴장으로 곧게 굳어버렸다.그녀가 얼른 안마를 끝내주기를 바랐고, 이후에는 그가 직접 ‘다시 되돌려주고’ 싶다는 욕구가 서서히 솟구쳤다.지윤의 시선은 침대 위에 드러난 이현의 탄탄한 등 위로 천천히 내려갔다.‘흠… 새로 생긴 상처는 없네. 그럼 다친 일은 없었던 거고.’그 생각만으로도 이현의 가슴이 따뜻하게 채워졌다. 마치 몸 전체가 그녀의 세심한 걱정에 녹아내리는 듯했다. 그는 얼굴을 두꺼운 베개에 파묻은 채, 붉어진 낯을 숨겼다. 욕망과 부끄러움, 두 감정이 동시에 피어오르고 있었다.지윤은 조심스레 침대 위에 올라 무릎을 꿇었다.가녀린 손이 자신의 예복의 매듭을 풀어내자, 희끗한 옷이 바닥으로 미끄러지듯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잘록한 허리 위에 자연스럽게 올라앉았다. “지윤…”부드러운 살결이 등에 닿자, 이현은 본능처럼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그녀의 허벅지가 허리를 감싸 쥐듯 자리 잡고, 체온이 등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살결 하나하나가 마치 촉촉한 비단이 스치는 듯, 부드럽게 ‘올라왔다가 내려가며’ 등을 쓰다듬었다. 적당히 눌러주는 압이 등 전체를 천천히 풀어내기 시작하자, 이현의 의식은 서서히 흐려져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지윤은 그의 규칙적인 숨결을 들을 수 있었다.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지윤의 입술이 가볍게 씰룩였다.‘예전에 누가 그러더라… 남편의 마음을 묶고 싶다면, 침대 위에서는 기꺼이 기생이 되어야 한다고…’지윤은 순간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안 돼, 안 돼! 방금 전에 말을 조심하라고 했잖아!’하지만 여우 같은 눈동자는 이미 장난기 가득 흔들리고 있었다.‘말을 조심하라고 했지… 행동까지 조심하라고 한 건 아니니까…’‘그럼… 남편 앞에서는 기생 흉내를 내도… 틀린 건 아니겠지…?’그 생각이 스치자, 지윤은 손의 힘을 풀고 안마를 멈췄다.그리고 천천히 이현의 등에 겹치듯 몸을 포개며 누웠다. 곡선은 더욱 선명하게, 살결은 더욱 뜨겁게 달라붙었다.“지윤…” 이현이 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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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장

“음… 저를 부르신 건가요, 서방님?”지윤은 다소 앙칼지면서도 달콤하게 속삭였지만, 작은 손은 그와 반대로 점점 더 아래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딱딱하게 굳어진 욕망은 그녀의 손을 밀어 올리며 강하게 반응했다.이현은 이를 악물고 눈을 감았다. 이마에 푸르게 솟은 핏대를 느끼며 주먹을 꽉 쥐었다.그녀의 가녀린 손은 위아래로 부드럽게 움직이며, 때때로 그의 민감한 끝을 살며시 긁듯 자극했다. 견디려 했지만… 그녀의 손끝은 이미 그의 인내심을 넘은 곳까지 도달해 있었다.“으읏… 아아…!”이현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몰아쉬었다.저항조차 잊었을 만큼 감각은 넘쳐흘렀고 결국, 그의 뜨거운 숨결과 함께 그것은 터져 나왔다. 그녀의 손 위로 따듯한 열기가 흘러내렸다.그녀에게 이끌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너무 일찍 정점에 다다랐다.“허억… 하아… 하아…”이현은 숨만 몰아쉬며 힘없이 누워버렸다.‘와아! 또 성공이네! 내가 또 서방님을 무너뜨렸어…’지윤은 마음속으로 환한 웃음을 흘렸다. 그녀는 곧게 앉으며, 마치 승리의 깃발을 꽂듯 말했다.“등은 다 풀렸으니… 이제 앞도 풀어드려야 하지 않겠어요, 서방님?”그녀는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숨을 몰아 쉬고 있는 그의 몸을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뒤집어 침대 위에 드러눕혔다. 그는 이미 저항할 기력조차 없었다.‘이 분위기… 내가 왜 왕자를 덮치는 느낌이지…?’이현은 희미하게 눈을 떴다. 그 시선에 아직 힘은 없었지만, 촛불에 비친 그녀의 하얀 몸이 눈에 들어오자, 서서히 짙고 뜨거운 색으로 변해갔다.이현의 시선이 천천히 내려갔다.부드럽고 아름다운 얼굴, 흰 피부, 고운 목선, 드러난 어깨, 풍만한 가슴, 살포시 숨쉬는 아랫배, 그리고… 그 아래, 은밀히 숨겨져 있던 빛에 반짝이는 작은 매화꽃까지.이현의 뜨거운 시선이 몸 위를 핥듯 지나가자 지윤의 가슴은 터질 듯 두근거렸다.그의 시선이 자신의 꽃봉오리에 멈춘 걸 자각했고, 부끄러운 듯 허리를 움찔 흔들다 순간, 여전히 뜨겁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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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장

본래라면 오늘 밤은 그녀가 자신을 달래주는 밤이 될 터였으나, 그녀의 장난기 어린 손길과 눈빛이 모든 계획을 흔들어 놓았다.이현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단단한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단단히 쥐어 올리며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 위아래로 이끌기 시작했다.“으… 아… 서… 방님…”가녀린 몸은 그에게 맞춰 움직였고, 지윤은 균형을 잃지 않으려 그의 어깨에 손을 짚고 몸을 흔들었다. 둘의 숨소리는 어느새 일정한 박자를 이루며 얽혔다.피부가 맞닿는 소리, 끊임없는 숨소리, 그리고 뜨겁게 터져 나오는 신임이 함께 뒤섞이며 오래도록 이어졌다.“아… 아아아!”마지막 흔들림. 이현이 지윤의 허리를 꽉 잡아 고정시키고 깊게 밀어올리는 순간, 그녀는 허리를 활처럼 젖히며 숨을 떨었다. 이현 또한 그녀의 몸을 양팔로 완전히 감싸 올리며, 끝까지 모든 것을 내보냈다.뜨거운 액이 서로가 맞닿은 살 위로 흘러내리며 끈적한 온기를 남겼다.둘 사이를 채운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고, 서로의 체온에 젖은 피부는 몹시도 뜨거웠다.지윤은 힘이 풀려 그의 가슴 위에 털썩 엎어졌다. 하지만 이현은 여전히 지윤의 허리를 감싸 안고, 아직 식지 않은 자신의 ‘그것’을 다시 움직이려 했다. 결국 지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현의 어깨를 툭툭 쳐 타일러야만 했다.이현은 여전히 그녀를 놓지 않고, 허리 뒤를 단단히 감싸며 속삭였다.“오늘의 안마사는… 솜씨가 훌륭하군.”농담처럼 들렸지만, 눈빛만큼은 장난이 아니었다.지윤은 싸울 힘도 없이 그의 가슴에 엎드린 채로 뜨거운 숨만 ‘후’ 하고 내뱉았다. 그러다 문득 장난기가 발동해 손끝으로 그의 민감한 곳을 살며시 어루만졌다.“아앗… 지윤…!”예상치 못한 자극에 이현은 순간 고개를 젖히며 신음을 누르다가, 곧장 보답이라는 듯 그녀의 엉덩이를 톡 하고 때렸다.“아앗! 나를 때린 건가요?”지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아직… 나를 때릴 정도로 기력이 남으셨군요?”이현은 낮게 웃으며 지윤을 껴안은 팔을 더 조였다. 이마에 부드러운 입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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