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잠시 동안 침묵 속에 빠졌다.“제가 지윤 편을 드는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차 부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저 바깥에서 떠도는 소문, 출처도 확인할 수 없잖아요. 당신은 외부인의 말을 친딸보다 더 신뢰하는 거예요?”“…““지윤이 능력 면에서 채윤만큼 뛰어나진 않을지 몰라도, 거짓말쟁이는 아니에요.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저는 저택을 나간 적이 없습니다’라고 부정했을 거예요. 그런데 왜 단지 ‘왕자 저택에 갔다’고만 인정했겠어요?”“게다가, 제 생각에는 그 소문은 조금도 믿을 수 없어요. 지윤은 곧 현 왕자의 아내가 될 텐데, 아무리 눈이 낮아도 현 왕자 같은 진주를 두고, 하찮은 남자를 선택할 리가 없잖아요. 그렇죠?”차 부인은 딸을 바라보며 확인사인을 보냈다.“정말이에요, 아버지.”지윤은 서둘러 답했다.“제가 왜 현 왕자와 같은 고귀한 분을 버리고 지위 낮은 남자를 선택하겠어요? 전혀 말이 안 되죠.”모녀는 함께 설명했고, 임 후작은 점차 설득당하며 마음을 누그러뜨렸다.“휴…”임 후작은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좋다, 내가 시킨 조사가 끝나면, 그 후에 너의 벌을 결정하겠다. 왕자 저택에 간 것은 잘못했지만, 다른 남자 저택에 간 것도 아니고, 옷차림이 흐트러진 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현 왕자의 저택에 간 것만으로도 잘못이 있는 건 이해하느냐?”“이해했습니다.”지윤은 더 이상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답했다.다행히도, 부모님은 이성적이었다.다른 사람 말만 듣고 섣불리 딸을 처벌하지는 않았다.“그리고 너와 현 왕자 사이의 결혼 문제는 일단 마음을 비우거라. 네가 저택까지 간 것만으로도, 현 왕자는 네가 성급하고 경솔했다는 점에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다.”“지윤이 왕자의 저택에 갔다고요?”문 앞에서 채윤의 목소리가 들렸다.연옥색 긴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여리면서도 사랑스럽고, 한편으로는 고귀해 보였다.“맞다.”임 후작이 답했다.“그럼, 바깥 소문은 지윤과 현 왕자 사이를 의미하는 거예요?”지윤은 눈썹을 찌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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