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담은 애초에 임신조차 하지 않았다.‘이 오해를 진경훈뿐만 아니라, 문초연까지 알고 있다고?’이담이 다치자마자 초연이 달려와 겉으로는 안부를 묻는 모습을 보니, 이번 일에 초연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컸다.“됐어.”진혁이 미간을 찌푸렸다.“이 사람부터 먼저 데려다줘야겠어.”말문이 막힌 초연은, 진혁이 이담을 안아서 차에 태우고 그대로 떠나는 모습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점점 멀어지는 차의 뒷모습을 보며, 초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차 안, 이담 역시 백미러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초연을 바라보고 있었다.문득, 지금의 초연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참 우스운 일이지.’이담이 진혁을 가장 사랑했던 지난 몇 년 동안, 진혁은 이담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그런데 막상 자신은 진혁을 놓아주기로 마음먹었는데, 오히려 진혁이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진혁은 CT 촬영 결과를 살펴보고 있었다.“어쩌다 넘어진 거야?”“누가 밀어서 떨어졌다면?”진혁이 사진에서 시선을 거두고 이담을 바라보았다.이담은 사실대로 말해 봤자 진혁이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았기에, 입을 다물었다.한참 뒤, 진혁이 말했다.“사람을 시켜 조사해볼게.”이담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진혁이 알아보든 말든, 이담은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다....이담은 어쩔 수 없이 사흘 동안 집에서 쉬어야 했다. 어디에도 나갈 수 없는 이담을 낮에는 심계화가, 밤에는 진혁이 돌보았다.이담을 침대에 눕히고 다시 안아 일으키는 일부터 화장실에 데려가고 샤워를 시키는 일까지 모두 진혁이 도맡아 했다.아마 이담이 다친 탓인지, 진혁은 꾹 참고 이담을 건드리지 않았다.진혁이 젖은 머리를 닦아줄 때, 이담은 창밖의 눈부신 야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지난 3일 동안 진혁이 보여준 다정한 태도와 보살핌은, 마치 지난 3년이 행복했던 결혼생활이었던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이담은 하마터면 마음이 흔들릴 뻔했다.바로 그때, 침대 위에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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