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차 안에서 권은석이 호탕하게 웃었다.“아빠는 네가 긴장해서 아무 말도 못 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나설 줄은 몰랐네?”이담은 권은석의 팔짱을 끼며 웃었다.“아빠랑 오빠 체면을 구기게 할 수는 없잖아요.”“우리야 원래 얼굴에 철판 깔고 사는 사람들이라 괜찮아.”그 말은 이담이 혹시 실수하더라도 뒤에서 어떻게든 수습해주겠다는 뜻이었다.말없이 고개를 숙이면서 이담은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졌다.‘다행이다. 아빠도, 엄마도, 오빠도 정말 나를 사랑해주는구나.’“아, 그리고 이번 연회는 제대로 성대하게 열자.”권은석이 은호를 바라봤다.“은호야, 네 동생을 위한 연회는 네가 맡아.”“네. 조금 있다가 바로 호텔에 연락해서 메뉴부터 정할게요.”은호가 이담을 바라봤다.“원하는 거 있으면 뭐든 말해. 괜히 신경 쓰지 말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이담은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조용히 말했다.“저는 특별히 원하는 것도 없어요. 그래도 아빠가 성대하게 하라고 하셨으니까, 아빠 뜻대로 크게 해요.”권은석은 이담의 말에 기분이 좋아져서 입이 귀에 걸렸다....남산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이담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 표시에 경성 번호가 떠 있었다.잠시 망설이던 이담은 은호에게 전화를 받겠다는 손짓을 하고 한쪽으로 걸어갔다.그리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사진 받았지?]“누구세요?”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했다.[내 목소리도 잊었어? 하긴, 벌써 1년이나 지났으니까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겠네.]그 말투를 듣는 순간 이담은 비로소 누군지 알아차렸다.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하지연? 그 사진은 왜 보낸 건데?”[오빠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알았는데, 안 놀랐어?]진혁이 살아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지난해 크리스마스 밤 이후로 이담은 진혁이 어쩌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왔다.그리고 지금.사진으로 직접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 살아 있다는 말을 다시 듣자,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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