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이담이 답장을 보냈다.[내가 기억력이 좀 안 좋아서.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1분쯤 지나자 진혁에게서 서운해하는 이모티콘이 날아왔다.“이담 씨, 바로 이 룸입니다.”직원의 목소리에 이담은 정신을 차렸다.핸드폰을 챙겨 넣고 조심스레 룸 문을 열었다.안에는 김혜선 외에도 젊은 남자가 한 명 더 있었다. 어딘지 낯이 익은 얼굴이었다.자세히 바라본 순간, 이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지난번 연회에서 자신에게 치근덕대던 그 이상한 남자였다.“이담 씨, 편하게 앉아요. 긴장할 필요 없어요.”김혜선이 온화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남자의 노골적인 시선이 불편했지만, 이담은 김혜선의 호의를 거절하기 어려워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저희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으시다니, 좀 의외네요.”“우리 나씨 집안하고 권씨 집안은 꽤 각별한 사이랍니다.” “이담 씨는 용주시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괜찮아요. 어차피 앞으로는 우리도 한 가족이나 다름없을 테니까요.”이담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한 가족’이라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이쪽은 내 아들 나천희예요. 전에 본 적 있죠?”김혜선의 소개에 이담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면서 미소를 지었다.그러고는 자신을 빤히 훑어보는 남자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짧게 대답했다.“네, 본 적이 있어요.”멀쩡한 사람이라면 초면에 대놓고 남을 뚫어져라 쳐다보진 않는다.그런데 저 남자는...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이담의 가슴 한구석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김혜선이 계속 말을 이어가는 틈을 타서, 이담은 테이블 아래로 몰래 핸드폰을 꺼냈다.그러고는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이면서, 재빨리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전송했다.“엄마, 음식은 아까 다 주문했잖아요. 이담 씨도 배고플 텐데, 얼른 내오라고 좀 하세요.”천희가 짜증스럽게 재촉했다.김혜선이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어머, 미안해요. 얘기하는 데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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