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담과 진혁은 한 레스토랑에 도착했다.의외로 진혁은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리지도, 조용한 룸을 예약하지도 않았다.대신 홀에 있는 2인석을 잡았다.평일이라 레스토랑 안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엄마, 저 아저씨는 왜 마스크를 쓰고 있어요? 코스프레하는 거예요?”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자아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진혁을 가리켰다.아이 엄마가 황급히 아이의 손을 내리게 한 뒤 작은 목소리로 주의를 주었다.“조용히 해. 그러면 안 돼.”이담은 진혁을 힐끗 쳐다보았다.눈빛에 장난기가 스쳤다.그러더니 턱을 괴고 아이를 보면서 웃었다.“응. 이 아저씨는 나이도 많은데 코스프레하는 걸 좋아하거든.”“우리 아빠도 좋아해요. 엄마랑 같이 자주 하는데...”아이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엄마가 급히 아이의 입을 막았다.그리고 난처한 듯이 웃으면서 허둥지둥 사과했다.“죄송해요. 애가 워낙 말이 많아서요. 두 분 데이트하시는데 방해한 것 같네요.”이담은 순간 멍해졌다.진혁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조용히 대답했다.“아이들이야 뭐, 다 그럴 수 있죠.”모자가 자리를 떠나자, 이담도 못 들은 척 고개를 숙인 채 식사를 이어갔다.진혁은 그런 이담을 잠시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저 아이, 한 5, 6 살쯤 됐겠지?”이담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진혁을 쳐다보았다.진혁은 이담과 시선을 맞추며 부드럽게 말했다.목소리에는 희미한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우리도 일찍 아이를 가졌으면 딱 저 나이때였겠네.”이담의 손이 멈칫 떨렸다.이담은 기가 막히다는 듯이 진혁을 흘겨보다가 시선을 돌려버렸다.“당신, 문초연 아들을 자기 친아들처럼 키웠잖아. 이미 아빠 노릇 한 번 해본 거 아니야? 아직도 부족해?”진혁은 할 말을 잃었다.‘괜한 얘기를 꺼냈군.’“진 선생님? 여기서 식사하고 계셨습니까? 룸도 비어 있는데 어째서 홀에서 드십니까?”레스토랑 매니저가 진혁을 알아보고 황급히 다가왔다.그러고는 자리를 안내한 직원에게 핀잔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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