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원, 송하나, 심성빈 세 사람은 함께 방으로 들어섰다.송하나는 두 남자를 번갈아 보며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의아해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심성빈은 마음 한구석이 찢어질 듯 아팠다.아무리 손을 놓아줄 준비를 다 했어도 막상 딴 남자에게 돌려보낼 순간이 다가오자 쓸쓸함과 아쉬움은 억누를 수가 없었다.그는 애써 마음을 다잡고 목이 타들어 갈 듯한 고통도 참고서 먼저 입을 열었다.“하나야, 이분은 네 가족 차정원 씨야. 오늘은 특별히 널 데리러 왔어.”“가족이요?”송하나는 나지막이 그의 말을 반복하며 눈가에 의아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의식적으로 차정원과의 관계를 되짚어보려 애썼다.이에 차정원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외투 안주머니에서 고이 간직해온 혼인신고서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면서 잠긴 목소리로 진중하게 말했다.“하나야, 난 네 남편이야.”복수를 위해 머나먼 타국까지 오면서 그는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다. 오직 이 혼인신고서만 품속 깊이 간직해 왔다. 그리움을 달래줄 마지막 보물이니까.송하나가 손을 뻗어 혼인신고서를 받아들었다. 서류에는 남자의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조심스레 펼치자 가장 먼저 두 사람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법적 부부임을 증명해주는 혼인신고서, 그녀는 그제야 깨달았다.자신이 진작 결혼했고 눈앞의 남자가 바로 남편이란 것을.송하나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혼인신고서를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차정원을 올려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남편... 이요?”“응.”차정원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그녀를 품에 와락 끌어안았지만 좀 전보다 더 세게 안는 느낌은 있어도 여전히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러울 따름이었다. 떨어져 지냈던 지난날의 고통, 그리움과 후회까지 모두 담아서 그녀를 안아주었다.“난 네가 이 세상에 없는 줄 알았어. 평생 못 볼 줄 알고 진짜 죽을 것처럼 괴로웠는데... 고마워, 이렇게 살아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 하나야...”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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