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목 안 말라요.”“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심성빈의 목소리엔 안타까움이 가득 배어 있었다.“자극적이지 않은 걸로 준비해 오라고 했으니까 몇 숟가락이라도 떠봐. 그러다 너 진짜 쓰러져.”송하나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초점 없는 눈동자는 영혼을 잃어버린 듯 텅 비어 있었고, 주변의 그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않았다.“지금은 아무것도 먹기 싫어요.”그 모습을 지켜보는 심성빈은 가슴이 난도질당하는 것 같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이미 수많은 인력을 동원해 수색 범위를 넓혔는데도 차정원의 소식은커녕 작은 단서 하나조차 찾지 못했다.그 후로 며칠 동안, 송하나는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았다.식음 전폐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다.간호사가 들고 온 식사는 매번 손도 대지 않은 채 치우기 일쑤였다.심성빈이 종류별로 죽이며 국물, 예전에 그녀가 좋아하던 음식들까지 공수해 와 어떻게든 먹여 보려 애썼지만 송하나는 늘 미동조차 없었다.그녀의 앞에서 차정원의 이름은커녕, 바다와 관련된 그 어떤 단어도 감히 입에 올리지 못했다.하루가 다르게 말라가는 송하나가 안쓰러워 직접 음식을 떠먹여 주기까지 했다.그의 지극정성을 차마 모질게 거절할 수 없었던 건지, 아니면 그저 모든 감각이 마비되어 버린 건지, 마지못해 한 입 받아먹기도 했다.하지만 삼키기 무섭게 몸에서 극심한 거부 반응이 일어났다.송하나는 허리를 숙이더니 구토를 시작했고, 방금 받아먹은 음식물을 모조리 게워 냈다.급기야는 신물까지 쏟아낼 기세였다.슬픔에 잠긴 그녀의 육체는 이미 본능적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마치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 자체가 짐이라도 되는 것처럼.연신 구토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송하나를 지켜보던 심성빈은 가슴이 문드러지는 것 같았지만 도무지 손쓸 방도가 없었다.그저 의료진을 독촉해 영양제를 맞히는 게 전부였다.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점점 말라갔다.눈동자에 서린 공허함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고, 초췌한 모습은 시들어가는 화초를 연상케 했다.심성빈의 초조함과 자책감을 감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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