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휘둥그레진 강시원은 이 순간 심장이 확 조여드는 듯했다.김설연이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정혁아, 저딴 거짓말 듣지 마. 변호사들은 워낙 입만 살았으니까. 진실 같은 건 한 마디도 없으니까!”“증명할 수 있다고? 그럼 어디 한번 가져와 봐.”한 걸음 한 걸음 유재윤 앞으로 다가간 서정혁은 의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온 마음에 악독한 기운뿐인 임지민은 이를 꽉 악물었다.왠지 모르게 서정혁이 아직도 강시원에게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설마 진짜로 강시원을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유재윤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줄 수는 있어. 하지만 조건이 있어, 시원이의 이혼 요구 받아들여.”서정혁은 망설이는 듯 입술을 달싹였다.“시원이가 결백하다는 거 증명해 줄 건지, 아니면 신뢰도 없는 이 결혼생활을 계속 지킬 건지, 선택해.”“선배, 이만 가자. 더 이상 쓸데없는 말, 할 필요 없어.”지금 이 순간 강시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숨이 컥컥 막혔다. 유재윤의 옷자락을 살짝 당기며 가자고 했지만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증거 줘봐.”서정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유재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유재윤의 말에 따라 선택을 한 것이다....깊은 밤, 유흥의 소음으로 가득 찬 오버라인 안은 시끄러운 소리가 고막을 찌르며 울려 퍼졌다.VVIP 룸 안에는 준수하게 생긴 남자가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내뿜으며 홀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한 손은 전화를 받고 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크리스털 잔 입구를 잡고 여유롭게 흔들고 있었다. 뼈마디가 분명한 손은 옥처럼 하얬다.“친구야, 도와줘서 고마워.”얇은 입술로 한마디 내뱉은 뒤 술을 한 모금 마셨다.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마치 억울함을 당한 새신부가 남편에게 호소하는 어조로 말했다.“사적으로 환자의 병력과 진료 기록을 조회하는 건 불법이야. 직업윤리를 위반하는 거라고! 너 때문에 내가 이런 짓까지 했으니 네가 책임져야 해!”남자가 피식 웃었다. “책임 못 져, 내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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