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강시원은 잘 알고 있었다. 강용호는 임성호가 운도 테크 회장이라는 지위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앞으로 사업상 자주 부딪힐 일이 있었기에 임씨 가문을 적으로 돌리는 건 자신과 영원 테크 모두에게 득 될 게 없다고 생각해 임성호와 겉으로는 좋은 사이를 유지하려 한 것이다.하지만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온 핏줄을 고작 이런 허황된 이익 때문에 이토록 가볍게 여겨도 되는 걸까?임성호는 강부안의 피를 빨아 부를 쌓은 늙은 능구렁이 같은 나쁜 남자다. 강부안을 이용하다 못해 끝내 정신병까지 걸리게 만들었다. 강부안의 친오빠인 강용호는 어떻게 이 모든 걸 참고 견딜 수 있을까?“외삼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피를 나눈 친혈육인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강시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착한 내 조카딸답네. 이 외삼촌을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좋아.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오늘 영원 테크에 계세요? 직접 찾아뵙고 싶어요.”강시원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부드럽게 웃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최근에 서정 그룹에서 나왔어요. 아직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에요. 경기가 좋지 않아 일자리 구하기도 힘든데 외삼촌께서 조카딸 좀 돕는다 생각하고 영원 테크에 자리 하나 마련해주실 수 없을까요? 이 세상에 남은 친척이라곤 외삼촌밖에 없어요.”영원 테크 창립자 강부안 대표의 딸로서, 사실 강시원이야말로 이 회사의 정식 상속인이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나이가 너무 어려 회사를 외삼촌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지분 대부분도 강용호의 손에 쥐여 있었다.강시원은 지분도 권력도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그래서 지금 떠오른 유일한 방법은 핏줄이라는 점을 내세워 먼저 영원 테크에 들어간 뒤 차차 계획을 꾸미는 것이었다.“서정 그룹을 그만두고 내 밑으로 온다고? 세상에... 궁궐에서 쌀밥 먹다 질려서 거친 보리밥 먹으러 나오는 꼴이구먼!”강용호는 놀란 듯 한마디 한 뒤 의심스럽게 물었다.“이상한데... 시원아, 솔직히 말해봐.
‘설마 내가 강시원과...’침을 꿀꺽 삼킨 배기훈은 머리를 세차게 저었다.‘그럴 리 없어.’워낙 본성 자체가 냉정하고 자제력이 강해, 여자 때문에 감정을 주체 못 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설령 상대가 강시원이라 해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은 있었다.“대표님, 오늘 강시원 씨한테 전화해서 제대로 감사드리고 가능하면 식사라도 한번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남자는 싸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필요 없어.”“네?”“난 돌봐달라고 부탁한 적 없어.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한 일인데 나랑 무슨 상관이야.”배기훈은 침대 머리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쉬었다.황근우는 하도 어이가 없어 머리만 긁적였다.뭔가 배기훈이 강시원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예전에는 강시원을 각별히 생각했고 누가 그녀를 괴롭히면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살기 어린 눈빛으로 상대방과 맞서려는 기세가 역력했다.그런데 지금은 왠지 모르게 차가워진 듯하다.‘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약은 거기 내려놓고 나가 있어.”배기훈은 담담하게 지시했다.황근우는 머릿속에 의문이 가득했지만 더 이상 묻지 못한 채 방을 나갔다.문이 닫히자마자 배기훈은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와 거실로 성큼성큼 나가 소파 앞에 섰다.여전히 깨끗한 소파에 그 어떤 수상쩍은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힘껏 움켜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렇다면 조금 전 떠오른 아찔한 상상은 그저 어젯밤 꾼 꿈에 불과했을 것이다.낮에 생각한 일이 밤에 꿈으로 이어진 것일 뿐...숨을 깊게 들이마신 배기훈은 소파에 주저앉은 뒤 구부린 다리를 벌리고 은은히 아픈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천천히 잊어, 배기훈. 결과도 희망도 없는 꿈은 꾸지 마.”...그날 밤 이후, 강시원은 혼자 조용한 일주일을 보내며 마음 정리를 했다.일주일 동안 서정혁도, 배기훈도 그녀에게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다.강시원에게 있어 그날 밤 배기훈의 키스와 포옹은 인생의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했다.
집에 돌아온 강시원은 불도 켜지 않은 채 거실에 멍하니 앉아, 여전히 후끈 달아오른 얼굴을 감싸고 생각에 잠겼다.첫 키스는 아니었지만 배기훈이 그녀에게 입을 맞췄을 때의 느낌은 마치 첫 키스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그때보다 만 배는 더 얼굴이 뜨겁고 심장이 두근거렸다.강시원의 첫 키스는 서정혁과의 결혼식에서였다.두 사람은 결혼식도 아주 간소하게 대충 치렀다. 게다가 서근호 회장이 병중이라 경사스러운 날임에도 모두들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그날 박해순은 경시 최고 재단사에게 웨딩드레스를 부탁해 강시원에게 입혔다. 정교하게 머리를 올린 모습은 그야말로 새색시 같은 모습이었다.박해순은 원래 서정혁에게도 커플 디자인의 정장을 맞춰줬다.하지만 당일 서정혁은 그 옷을 입지 않았다. 그저 평소 입던 정장을 걸치고 와 신랑다운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박해순이 여러 차례 재촉하자 서정혁은 내키지 않는 듯 가볍게 입술을 스치듯 키스했을 뿐이었다.작은 키스만으로도 당시의 강시원은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강시원은 쓴웃음을 지었다.예전의 순수하고 단순한 본인이 어이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그때는 서정혁이 웨딩촬영도 꺼리고 드레스도 입으려 하지 않았으며 키스마저 대충 했던 이유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게 이해가 갔다. 서정혁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임지민이 바로 자리에 앉아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서정혁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킬 리가 없었다.마음을 가라앉힌 강시원은 손을 들어 배기훈이 얼굴을 파묻었던 어깨를 살짝 어루만졌다.손끝이 어깨에 닿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며 마음이 저도 모르게 요동쳤다.강시원의 옷자락이 눈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던 것이다....배기훈은 오늘 정말 만취했다. 평소 자기 관리만큼은 철저했던 배기훈이 다음 날 오후가 돼서야 겨우 잠에서 깼다.“황근우!”침대 머리에 기대 이마를 부여잡은 채 숨을 내쉴 때마다 진한 술 냄새가 풍겼다.어젯밤 대체 얼마
강시원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온몸에 전기가 통한 듯 전율이 척추를 타고 휘감겨 올라와 몸 깊숙한 곳까지 부드럽게 녹이며 파고들었다.“기훈 씨, 술 너무 드셨어요...”강시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기훈은 눈을 반쯤 감은 채 붉게 물든 작은 귓불을 살짝 물었다.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싼 탄탄한 팔은 근육이 팽팽해지며 핏줄까지 도드라졌다. 이 한 가지 동작에서도 긴장감과 강한 소유욕이 뿜어져 나왔다.“이거 놔요... 배기훈 씨!”얼굴부터 목까지 붉게 물든 강시원은 급한 나머지 배기훈의 이름을 불렀다. 귀는 저릿하면서도 간지러워 알 수 없는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결혼 생활을 해봤어도 연애는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렇게 자극적이면서도 과감한, 그 속에 애틋함까지 담겨 있는 스킨십을 해본 적이 없었다.그러다 보니 왠지 모르게 억울한 기분이 들면서도 마치 잘못을 저지른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눈가에 물기가 살짝 어린 강시원은 눈썹이 투명하게 빛나며 코끝까지 붉게 물들었다.‘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안 돼!’강시원이 문손잡이를 더듬어 잡은 뒤 아래로 내리며 문을 열려는 순간, 남자가 큰 손으로 강시원의 턱을 움켜잡아 홱 들어 올리더니 떨리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웁...”고개를 젖힌 강시원은 작은 신음을 흘렸다. 가는 목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이 순간 온몸의 힘이 쭉 빠진 강시원은 벽에 기댔지만 온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배기훈... 한 번 더 불러봐...”배기훈은 뜨거운 숨결을 내뿜으며 강시원 입술에 닿은 채 낮고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내 이름을 한 번만 더 불러줘.”“술 취했어요, 이러지 마요. 이거 놔요...”손으로 문손잡이를 꽉 쥔 강시원은 당황해 몸을 비틀었다.술을 많이 마신 배기훈은 취한 상태였지만 정신은 아주 또렷했다.정신이 든 채로 이 여자에게 빠져들면 더욱 무서운 일이 생길 것 같았다.더 이상 머물면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알았어, 안 불러도 돼...”배기훈의 복숭아꽃 같은 눈이
‘설마 스승님께서 말하신 그 아끼는 제자가 바로 기훈 씨일까?’...신우민과 황근우는 힘을 합쳐 축 늘어진 배기훈을 차에 태웠다. 온몸에 힘이 다 빠진 남자는 영혼마저 부서질 듯 처참한 모습이었다.배기훈이 사는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 황근우가 운전을 하고 신우민은 뒷좌석에 앉아 만취해 정신을 잃은 배기훈을 돌보았다.“신 선생님, 배 대표님과 오랜 시간 절친으로 지내셨으면서 배 대표님과 강시원 씨 사이 일을 정말 전혀 몰랐습니까?”황근우는 백미러를 통해 고민에 잠긴 신우민을 흘끗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이 녀석이 속으로 삼키고 몰래 짝사랑하는 건데 내가 이 자식 머릿속에 사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어요?”고개를 숙여 깊고 선명한 이목구비를 가진 배기훈의 얼굴을 바라보던 신우민은 쓸쓸히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겠네요.”“뭔데요?”신우민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배기훈의 머리를 툭 한 대 쳤다.“이 녀석, 진짜 일편단심형이네요. 큰일이네요! 내 말 맞죠? 기혼에 아이까지 있는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었잖아요.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마음속에 변함없이!”‘배기훈. 도대체 강시원 씨를 얼마나 좋아했기에 오늘 이토록 초라하게 무너지는 거야. 너라는 사람에게 이처럼 나약해지는 모습도 있구나.’배기훈을 집 앞까지 데려다준 뒤 신우민은 혹시라도 아이가 자는 걸 방해할까 봐 먼저 자리를 떴다.배기훈을 부축하고 집 안에 들어서려던 황근우는 계단에서 내려오는 강시원과 마주쳤다.“시원 씨?”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강시원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서둘러 달려와 함께 부축하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황 비서님, 기훈 씨 어떻게 된 거예요?”황근우의 귓가에 배기훈이 취중에 털어놓은 진심 어린 고백이 맴돌았다. 살짝 긴장한 듯 침을 삼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배 대표님께서... 오늘 기분이 좋지 않은지 혼자 술을 너무 많이 드셨습니다.”“무슨 큰일이라
강시원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배씨 가문 별장에 도착했다.문을 들어서자마자 배다울이 울면서 그녀 품으로 달려들었다. 그러더니 작은 몸으로 덜덜 떨며 통곡했다.“아빠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됐거나, 무슨 일이 있어 전화 못 받았을 거야. 다울아, 겁내지 마, 오늘 밤 이모가 곁에 있어 줄게.”강시원은 아이를 꼭 끌어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슴 한쪽이 왠지 시리고 뭉클해져 아이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가득 찼다.사실 아이를 무척 좋아하는 강시원인지라 행복한 세 식구가 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늘 동경해 왔다.자신의 아들에게서 얻지 못했던 소박한 행복을 배다울을 통해 조금씩 되찾으며 텅 빈 마음의 빈 구멍을 메워가고 있었다.배다울은 강시원에게 의지하듯 작은 얼굴을 그녀 허리에 깊이 파묻었다.“시원 이모... 계속 곁에 있어 주면 안 돼요? 엄마처럼...”쓴웃음을 지은 강시원은 허리를 숙여 울어 퉁퉁 부은 아이의 얼굴을 바라봤다. 녀석의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파 이마에 입을 맞췄다.“이모가 네 엄마는 아니지만 네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가장 빨리 네 곁으로 올게.”‘마치 네 아버지가 나에게 그래 줬던 것처럼.’집 안으로 들어간 후, 배다울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고집부리며 배기훈 방에서 자고 싶어 했다. 아빠의 냄새가 나는 침대에서 자야 마음이 놓였기 때문이다.강시원은 어쩔 수 없이 녀석을 데리고 배기훈 침실로 왔다.엄마 노릇을 해본 강시원인지라 아이 재우는 건 능숙했기에 녀석도 이내 편안하게 잠들었다.강시원은 배다울의 이불을 잘 여며준 뒤 살금살금 침대에서 내려왔다.이때 소파에 남자가 정리하지 못한 옷가지가 어질러져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책상에 산처럼 쌓인 서류도 보였다.‘집에 가정부가 있을 텐데, 왜 이리 어질러져 있을까?’한참을 바라보던 강시원은 결국 참다못해 자연스럽게 방 정리를 시작했다.옷을 개어 옷장에 넣으려고 문을 연 순간 시선이 갑자기 굳어버렸다.이 남자와 처음 만났을 때 배기훈이 입고 있었던, 서도훈에
“서도훈, 너는 아빠랑 잘 먹어. 엄마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그러나 두 걸음 떼자마자, 서정혁이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힘은 섬뜩할 만큼 세찼다.“강시원, 너 지금 나한테 삐진 거야?”강시원은 아파 어깨를 떨고 손을 뿌리치려 하며 낮게 깔린 목소리에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아이 앞이야. 서 대표, 자중해.”‘자중이라니?’서정혁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새어 나왔다.그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애매하게 얽혀 같은 식탁을 마주하고도, 감히 그에게 자중하라 했다.‘그 입으로 그 말을 어떻게 내뱉지?’“저 남자,
그 종이는 가볍게 허공을 돌아 남자의 번들거리는 구두 앞에 내려앉았다.거기에는 단단한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사직서]‘강시원!’사람들 사이로 냉기가 한 번에 빨려 들어갔다.‘공개석상에서 염라대왕과 맞짱을 뜬다고? 이 아가씨, 엄청 대담하네!’서정혁의 관자놀이가 불끈거렸다.“임지민 덕 좀 봤네. 나 같은 말단이 그룹의 큰어른들을 이렇게나 한꺼번에 뵐 줄이야. 서정에서 일한 게 아주 헛수고는 아니었어.”강시원의 눈매는 붉고도 차가워 눈부시게 빛났다. 남자의 드러난 놀람을 똑바로 보며 고운 미소를 그렸다.“그럼, 여기서
연안 빌리지로 돌아가는 길, 서정혁은 내내 먹구름을 이고 있었다. 호화로운 차 안은 얼음 창고처럼 싸늘했다.서도훈은 좌석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숨소리조차 죽였다.“정혁 오빠... 아직 언니한테 화났어?”임지민이 살살 떠보았다.“그런데 정말 뜻밖이네. 언니가 유재윤 변호사를 알 줄이야. 언니의 인맥은 오빠가 아는 것보다 훨씬 깊은 것 같아.”“서도훈.”서정혁은 아들의 하얀 얼굴을 똑바로 겨누었다. 목소리는 매섭고도 압박감이 들이쳤다.“바람났다는 그 막말, 누가 가르쳤어?”아버지의 새까맣게 굳은 낯빛에 질려 서도훈은 덜덜
강시원의 입은 헝겊으로 막혀 있었고 목구멍에서는 울먹이는 소리가 흘러나왔다.속눈썹에는 아직도 굳은 핏덩이가 매달려 있었고 머리는 터질 듯이 아팠으며 시야는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하지만 절망적이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강인한 의지를 내보였다. 수정처럼 맑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몸부림치면서 주변 상황을 끊임없이 살폈다.비록 불빛이 어두웠지만 희미하게나마 여기의 구조가 폐공장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아챘다.게다가 구석에 흩어진 부품들도 몇 개 보였다.강시원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천천히 그 부품들 옆으로 기어갔다.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