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원이 대답하지 않자 박해순은 너무 초조해했다.“시원아... 말해봐!”“어? 이 남자... 명환 법률 사무소의 대표, 유재윤 아니야?”경시 최고 검찰청의 검찰장인 송현태는 법조계 사람들을 잘 알고 있었다. 사진을 보자마자 비웃듯 말했다.“유 변호사, 말재주도 뛰어나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내 밑에 있는 검사들도 유 변호사 말발에 진 적이 얼마나 많은데. 한 번은 살인범을 무죄로 변호해서 사형이 결국 무기징역으로 바뀌었다니까!”서유정은 일부러 놀란 척했다.“와, 이제 보니 이 남자, 정말 나쁜 인간이네.”송현태는 강시원을 걱정하는 척하며 진지하게 말했다.“처남댁, 어쩌다 이런 돈에 눈이 먼 사람과 엮이게 되었나요? 이 녀석, 워낙 속셈이 많기로 유명한데. 분명 자기 이익을 위해서 처남댁에게 접근한 거예요.”“사모님, 할머니, 뭔가 오해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임지민은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언니와 저는 함께 자랐어요. 언니는 절대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사진 위치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잖아요? 이 사진만으로 언니와 유 변호사가 불륜 관계라고 할 수는 없어요.”김설연은 순간 화가 났다.굳이 강시원을 도와주지 않아도 되는데 도와주며 변명까지 하니,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어. 지민아, 너는 정말로 너무 순진해.”박해순의 팔을 잡아당긴 서유정은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할머니, 지민이가 얼마나 착한지 보세요. 이런 상황에서도 강시원이라는 불륜녀 편을 들고 있어요. 강시원은 지민의 발끝도 못 따라와요! 그때 새언니 선택할 때 왜 지민이가 아니라 강시원을 선택한 거예요?”가만히 있던 박해순은 그녀의 품에서 자연스럽게 팔을 빼냈다.“정혁아! 네가 말해봐!”김설연은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강시원.”차가운 눈빛으로 강시원을 바라본 서정혁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강압적인 어조로 말했다.“어쨌든 우리 서씨 가문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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