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영아.”심지경의 안색이 잔뜩 어두워졌다.“왜 그래, 오빠? 나는 성수연 씨가 보고 싶으면 안 되는 거야?”심화영은 순진무구한 척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사람 해칠 줄 전혀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오빠, 성수연 씨를 그렇게나 감싸?”고연경의 표정도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화영아, 그게 무슨 쓸데없는 말이야.”그러자 심지경이 미소를 지으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오늘은 가족 모임이기도 하고 너도 간만에 집에 돌아왔잖아. 엄마랑 아빠, 그리고 이 오빠가 널 반겨주는 자린데 맛있는 저녁이나 편안히 먹는 게 좋지 않을까? 괜히 남이 들어오면 흥을 깨뜨릴 수도 있고. 게다가 성수연 신분상, 여기에 들어오는 게 어울리지는 않아.”고연경이 냉소를 지었다.“그 말도 맞아. 개고기를 어떻게 밥상에 올릴 수 있겠어?”심지경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차피 눈앞에 있는 두 여자야말로 심지경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여자였기 때문이었다.성수연이란 여자에 대해서는... 꽤 어느 정도 좋아하는 마음은 있었다. 얼굴도 몸매도 다 괜찮으니까.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이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꽤 몇 년 동안 옆에서 키웠으니, 개를 키워도 애정이 생기는 법인데 하물며 성수연은 말도 하고 웃기도 하니 개보단 낫지 않겠는가?잠시 후, 유송석이 성수연을 식당 안으로 안내하며 공손하게 말했다.“회장님, 사모님, 도련님, 아가씨, 성수연 씨 오셨습니다.”“회장님, 사모님, 아가씨, 안녕하세요.”성수연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한 명 한 명 인사했다. 마지막에는 아부하지도 않고 꿀리지도 않은 맑은 시선으로 약간 거만하고 건방진 심지경의 얼굴을 바라봤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남자의 눈은 마치 차가운 안개가 내려앉은 듯했다.성수연은 저도 모르게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시선을 내리깔며 모깃소리처럼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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