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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Auteur: 소경절
...

서정혁은 울어서 눈이 부은 임지민을 끌고 복도 인적 없는 곳으로 데려갔다.

“내가 당부했잖아. 오기 전까지 할머니를 직접 뵈러 가지 말라고.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봉황 같은 서정혁의 눈에 초조함과 울화가 가득했다.

예전에는 임지민만은 항상 인내심 있게 대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서 울고불고 자꾸만 본인을 성가시게 하는 이 여자를 보니... 왠지 좀 짜증이 났다.

“미안해. 오빠... 내가 생각이 짧았어. 할머니가 나를 보시고 그렇게 화내실 줄은 몰랐어.”

임지민은 눈을 비비며 흑흑 울었다.

“혹시... 언니가 곁에 있어서 그런 걸지도...”

그 말에 서정혁이 눈썹을 찡그리더니 웬일로 아내 편을 드는 말을 꺼냈다.

“무조건 다 시원이 탓으로 돌리지 마. 시원이가 너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본 윤리가 없는 사람은 아니야.”

임지민의 안색이 확 굳어졌다.

“어쨌든, 앞으로 내 허락 없이, 필요한 일이 아니면 할머니 뵈러 오지 마. 특히 할머니 수술하시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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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3화

    ...서정혁은 울어서 눈이 부은 임지민을 끌고 복도 인적 없는 곳으로 데려갔다.“내가 당부했잖아. 오기 전까지 할머니를 직접 뵈러 가지 말라고. 왜 말을 안 듣는 거야?”봉황 같은 서정혁의 눈에 초조함과 울화가 가득했다.예전에는 임지민만은 항상 인내심 있게 대했다.그런데 지금, 눈앞에서 울고불고 자꾸만 본인을 성가시게 하는 이 여자를 보니... 왠지 좀 짜증이 났다.“미안해. 오빠... 내가 생각이 짧았어. 할머니가 나를 보시고 그렇게 화내실 줄은 몰랐어.”임지민은 눈을 비비며 흑흑 울었다.“혹시... 언니가 곁에 있어서 그런 걸지도...”그 말에 서정혁이 눈썹을 찡그리더니 웬일로 아내 편을 드는 말을 꺼냈다.“무조건 다 시원이 탓으로 돌리지 마. 시원이가 너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본 윤리가 없는 사람은 아니야.”임지민의 안색이 확 굳어졌다.“어쨌든, 앞으로 내 허락 없이, 필요한 일이 아니면 할머니 뵈러 오지 마. 특히 할머니 수술하시기 전까지는.”서정혁은 짜증 가득한 얼굴로 미간을 문질렀다. 그러더니 눈을 감으며 말했다.“돌아가. 한 비서더러 태워다 주라고 할 테니.”“하지만 오빠...”“돌아가.”임지민은 입술이 떨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초라한 몰골로 걸어갈 수밖에...서정혁은 답답하게 한숨을 내쉬며 병실 앞으로 되돌아왔다. 그러다가 마침 병실에서 나오던 강시원과 마주쳤다.하지만 강시원은 보지 못한 척하며 서정혁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서정혁이 순식간에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확 잡아 꽉 움켜쥐었다.“이거 놔.”강시원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정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강시원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깊고 어두운 눈빛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 보였다.“내 뺨 때린 거, 내가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강시원이 코웃음을 쳤다.“아니면? 갚는 셈 치고 나를 한 대 때릴래?”“강시원, 약속했잖아? 할머니 수술 전까지, 너와 나 사이는 그저 연기일 뿐이라고.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2화

    ‘강시원 같은 겁쟁이가, 날 때릴 수 있다고?’게다가 서정혁 앞인지라 임지민은 강시원이 절대 못 할 거라 확신했다. 그러면 서정혁이 분명 진절머리를 내며 강시원을 철저히 싫어하게 될 테니, 정신이 어떻게 되지 않는 한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할 거라 여겼다.할머니의 고집 앞에 강시원은 입술을 살짝 달싹였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태연하게 임지민 앞으로 걸어갔다.“언니, 나...”그 순간, 무표정하게 있던 강시원이 하얀 손을 번쩍 들어 임지민의 뺨을 힘껏 갈겼다.짝!시원한 따귀 소리가 딱딱한 분위기의 병실에 울려 퍼졌다.임지민의 창백한 뺨은 순식간에 벌겋게 부어올랐다. 임지민은 아픈 것도 잊은 채, 두 눈을 부릅뜨고 강시원의 맑고 차가운 선녀 같은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강시원이 감히 자신을 때릴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오빠 앞에서 이년이... 어떻게 감히?’“강시원! 너, 미친 거 아니야?”서정혁이 봉황 같은 눈을 부릅뜨더니 단숨에 임지민을 자신의 뒤로 확 끌어당겼다.임지민을 금이야 옥이야 아끼고 보호했다.“여보, 못 들었어? 할머니가 하라니까 한 거야...”강시원은 놀란 척 몸을 살짝 떨며 분노가 가득한 남자의 눈빛을 두려워하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았다.애처로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은 누가 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애교 많은 척, 피해자인 척, 강시원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임지민이 한 행동 그대로 똑같이 해서 저년이 설 자리를 없애버릴 것이다.강시원이 눈시울을 붉히며 막 울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서정혁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을 내뱉지도 삼키지도 못했다.사실 강시원의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여리여리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며 불쌍한 표정을 짓는 건 처음이었다.그래서 왠지 모르게 심장이 살짝 요동치는 느낌이 들었다.“하하! 시원아, 정말 잘했다. 내 착한 손자며느리답구나!”기뻐서 손뼉까지 치는 박해수는 안색마저 조금 전보다 환해진 듯했다.임지민은 화끈거리는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1화

    고개를 든 순간, 서정혁은 박해순의 등을 쓸어내려 주는쓸어내려주는 강시원의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서정혁이 들어와서부터 지금까지 강시원은 한 번도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남자의 준수한 얼굴이 눈에 띄게 한 층 더 어두워졌다.성큼성큼 임지민의 곁으로 걸어간 그는 강시원을 응시하는 눈빛이 사납기 그지없었다.“오빠...”임지민이 가슴을 움켜쥐며 눈썹을 찡그리면서 온몸을 비틀거렸다.쓰러질 듯하는 임지민의 모습에 서정혁은 긴 팔을 뻗어 본능적으로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쌌다.임지민은 자연스럽게 남자의 품에 기대었다. 강시원과 박해순이 있는 앞에서도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마치 자신과 서정혁이야말로 혼인한 진짜 부부인 것처럼!사랑받지 못하는 자가 바로 둘 사이에 끼어든 방해꾼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하는 듯했다.“서정혁! 이 자식아! 당장 그년을 놓아라!”울렁대는 가슴을 움켜쥔 박해순은 화가 나서 침대를 두드렸다.“네 아내가 눈앞에 있는데 네 처제랑 끌어안고 어쩌자는 거냐! 이게 근친상간이란 건 알고 있어? 시원이는 전혀 안중에도 없어?”임지민은 서정혁의 품에서 흑흑거리며 울었다.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것처럼...너무도 귀에 거슬리는 박해순의 말에 서정혁의 준수한 얼굴이 잔뜩 어두워졌다. 미간도 한껏 찌푸려져 있었다.그러나 임지민의 허리를 감싼 손은 여전히 그대로였다.강시원은 감정이 잘 읽히지 않는 표정으로 나지막이 박해순에게 말했다.“할머니, 화내지 마세요. 우선 물 좀 드시고 화를 가라앉히세요.”“바보 같은 계집애야, 너는 왜 이렇게 덤덤한 거야! 네 남편이 눈앞에서 저런 개 같은 짓을 하는데 당장 가서 따귀를 때리지 않고?!”눈에 분노가 가득 찬 박해순은 강시원이 가만히 있을수록 더 답답했다.하지만 강시원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다.서정혁이 이런 개 같은 짓을 하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에 하나하나 화를 냈다면 벌써 화병에 걸려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그래, 그래... 네가 손을 못 대겠다면 내가 저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0화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진 김영숙은 자리에 굳어버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영숙아, 밖에 누구야?”박해순은 자기 손자가 아닌 다른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의아한 듯 물었다.“어르신, 그게...”“할머니 저예요!”임지민이 문을 바로 밀치고 들어왔다.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김영숙은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지만 임지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환하게 웃으며 박해순 앞에 다가갔다.강시원도 있는 것을 보자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금세 혐오스러운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어머, 언니도 있었네.”강시원은 싸늘한 눈빛으로 임지민을 한번 흘겨본 뒤 아무 말도 없이 무심하게 시선을 거두었다.사람을 화나게 할 정도로 임지민을 무시하는 태도였다.분노에 찬 눈으로 임지민을 응시하던 박해순은 강시원의 손을 꽉 쥐며 몸을 떨었다.“누가 너더러 오라고 했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이 말하지 않았어? 서씨 가문 사람 외에는 아무도 함부로 나를 보러 올 수 없다고!”박해순은 자신의 태도를 매우 분명히 했다.강시원이라는 손자며느리를 응원하는 동시에 임지민에게 현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헛된 꿈을 그만 꾸고 서씨 가문 안주인인 강시원 자리를 대체하려는 환상에서 깨어나라는 의미였다.“할머니, 노여움 푸세요.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얼굴이 창백해진 임지민은 당황한 얼굴로 해명했다.“오빠가 데리고 왔어요. 정말 일부러 할머니를 화나게 하려던 건 아니에요. 만약 그럴 줄 알았다면...”“서정혁이가 너더러 가라고 했다고?!”화가 난 박해순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강시원은 할머니의 불편함을 알아채고 급히 어르신의 등을 살짝 쓰다듬으며 차가운 눈길로 임지민을 응시했다.“임지민, 누가 오라고 했든, 그게 너 자신의 의사든 아니면 서정혁의 생각이든 상관없어. 진심으로 할머니를 위한다면 당장 여기서 나가.”박해순은 허리를 굽히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영숙아! 손님 배웅해라!”병실에서 쫓겨날 기세에 처한 임지민은 피해자인 듯 연약한 모습으로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29화

    두 사람 모두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후, 강시원은 차를 불러 집으로 가려고 했다.바로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서정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이었다.“무슨 일이야?”강시원이 전화를 받으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병원에 한 번 와. 할머니가 너를 만나고 싶어 하셔.”서정혁의 목소리는 온도라곤 하나도 없을 정도로 차가웠다.강시원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든, 서정혁을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했든, 이 남자는 강시원에게 빙산처럼 무정하게 대했다. 속세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신선처럼 말이다.강시원이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지금?”“응, 그래. 밖에서 오래 놀다 보니 마음이 들떠서 할머니가 눈에 안 들어오는 거야?”서정혁이 냉소적으로 비웃었다.“예전엔 할머니가 너를 부르시면 한 마디도 토 달지 않고 바로 왔잖아. 그런데 지금은 왜? 지겨워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나오는 게 귀찮아?”강시원은 평소 감정조절이 꽤 잘되는 편이었지만 지금 이 못된 남자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 당장이라도 가서 귀싸대기를 날릴 수 없는 것이 한스러웠다.그래서 바로 맞받아쳤다.“한 마디 물었을 뿐인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뭐 도둑이 제 발 저린 거야?”서정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윽박질렀다.“강시원! 너!”강시원이 웃음을 터뜨렸다.“입으로 똥을 그렇게 잘 뿜어대는 걸 보니 서 대표 저녁식사 와인에 글리세린 관장약이라도 타서 드셨나 봐?”전화기 너머의 서정혁은 화가 나서 가슴을 들썩였다. 주먹을 꽉 쥐자 팔등의 핏줄이 터질 듯 튀어나왔다.“넌 항상 그렇지, 인내심이라곤 하나도 없어. 남이 한마디만 해도 함부로 추측하고 온갖 상상을 다 하고... 속이 얼마나 어두웠으면.”서정혁이 막 말을 꺼내자 강시원이 다시 받아쳤다.“당신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닌자 거북이뿐일걸? 그러니까 앞으로는 성격 좀 고쳐. 임지민마저 놀라게 도망가게 하지 말고. 서도훈이 크면 새엄마가 모여서 맞고 한 판 할지도 모르니까.”“병원은 곧 갈게.”말을 마친 뒤 바로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28화

    절망적으로 눈을 감은 윤슬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하지만 경시는 내 고향이에요. 엄마, 아빠, 그리고 친구들이 모두 여기 있어요... 정말 모두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경시를 떠난다고 해서 정말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서씨 가문은 전국에 사업과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어서 나처럼 배경 없는 사람을 블랙리스트 올리려는 건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울 거예요.”생각하면 할수록 두려워진 윤슬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그 사람들이 한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제 인생... 정말 망했어요!”“망하다니요, 그런 일 없어요. 윤슬 씨, 울지 마요!”강시원은 급히 휴지를 뽑아 큰언니처럼 다정하게 윤슬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윤슬 씨, 한 마디만 물을게요. 만약 서정 그룹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영원 테크로 취업할 수도 있다면 어디를 선택할 거예요?”“그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임지민 그 죽일 년이 나를 얼마나 싫어하는데 산... 채로 삼켜버리려고 할 걸요...”갑자기 몸을 떤 윤슬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시원 씨, 설마 서정혁을 찾아가려는 거 아니죠? 안 돼요. 안 돼! 나 같은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절대 나 때문에 그 큰 나쁜 남자 서정혁을 찾아가지 마세요! 설령 서정혁이 나를 서정 그룹으로 돌려보내 준다고 해도 절대 안 돌아갈 거예요! 아부하는 사람들이 알짱대는 장소에서, 게다가 임지민 그 싸가지 없는 년의 눈치를 봐야 한다니... 1분이라 있어도 구역질 나요!”살구꽃 같은 눈으로 눈웃음을 진 강시원은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럼 영원 테크를 선택하겠다는 뜻이죠?”“지금은 딱히 뭘 가릴 처지도 못 돼요. 밥 한 끼 얻어먹을 수만 있어도 족해요. 만약 영원 테크가 절 받아준다면 전력을 다해서 열심히 일할게요.”“그래요, 그럼 지금 정식으로 알려줄게요.”허리를 곧게 편 강시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윤슬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윤슬 씨, 축하해요. 오늘부로 정식으로 영원 테크에 채용되었습니다. 앞으로 윤슬 씨는 대표이사 비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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