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조용한 집안.침대에 누운 강시원은 혼자 생각에 잠겼다. 강용호가 서정혁에 의해 보석으로 풀려나 영원 테크로 돌아왔으니 앞으로 어떻게 그녀와 맞설지 알 수 없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막막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었다.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뒹굴었다.그때 머리맡의 핸드폰이 진동하자 손을 더듬어 핸드폰을 집었다. 화면에 뜬 것은 다울이의 이름이었다.‘아이가 늦은 시각에 전화하다니,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마음이 철렁 내려앉은 강시원은 바로 몸을 일으켜 바로 전화를 받았다. 마치 전화를 건 이가 자기 친아들이라도 되는 양,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다울아, 왜 그래? 이모가 도와줄 일 있니?”“이, 이모... 죄송해요... 늦은 시간에 휴식 방해해서...”여리고 약한 배다울의 목소리에 약간 울먹이는 기운도 섞여 있었다.“괜찮아, 졸리지 않아 잠 못 자고 있었어.”강시원은 아이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다울아, 무슨 일이라도 있어? 이모한테 말해봐, 이모가 꼭 도와줄게.”배다울은 코를 훌쩍이며 진지하게 물었다.“이모... 정말, 우리 아빠 조금도 좋아하지 않아요?”길고 가느다란 속눈썹을 살짝 떤 강시원은 무의식적으로 이불보를 꽉 쥐었다.“이모...”“다울아, 나랑 너희 아빠는... 가능성이 없어. 우선, 너희 아빠는 너희 엄마를 정말 사랑해. 그리고 나도 네 아빠를 좋아하지 않아.”강시원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커다란 환상을 품고 있는 다울이에게 실로 잔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매도 먼저 맞아야 한다고, 아이가 날이 갈수록 희망을 품게 하느니 차라리 일찍 깨닫게 해서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잊게 하는 편이 나았다.다만 이유는 알 수 없었다.이 말을 하고 나니 강시원의 가슴속은 고구마를 가득 먹은 듯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들었다.“시원 이모... 저는... 우리 아빠가 이모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깜짝 놀란 강시원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오늘 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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