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원도 맞장구를 치며 김선재의 팔을 끌어 자기 앞에 세우더니 말했다.“이 봐! 이렇게 착한 애가 또 어디 있어? 잘생겼지, 세련됐지, 얼마나 반듯해.”‘잘생겼다고? 세련됐다고? 착하다고?강지연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냉정하게 받아쳤다.“그렇게 좋으면 어머니가 시집가시든가요!”“너...”그녀의 말에 유서원은 말문이 막혀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었다.김선재의 표정도 서서히 굳어갔고 김형식 부부 역시 어두운 표정이었다.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험악해질까 두려워진 강성호는 급히 김형식 쪽으로 다가가더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김 사장님, 제 딸이 아직 공부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서요. 괜히 학교에서 소문이라도 나면 학업에 지장이 생길까 봐 저러는 겁니다. 제가 잘 타이르고 설득해 볼게요.”그때 김선재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공부에 방해 안 될 거야. 나도 너랑 같이 공부할게.”부드러운 말투였지만 그 시선에는 여전히 소유욕이 묻어 있었다.김형식은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냉정하게 말했다.“그럼 오늘은 이쯤 하죠.”그들이 몸을 돌려 나가려 하자 강성호가 황급히 불러 세웠다.“식사라도 하고 가시죠. 여기서..”그는 문득 집에는 변변한 반찬도 없었고 그마저도 이미 치워버린 것이 떠올랐다.“아니면 밖에 나가서 식사라도 함께하시죠. 제가 한턱 내겠습니다.”“그래요. 그게 좋겠네요. 앞으로 한 식구 될 분들인데.”유서원은 이내 고개를 돌려 강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지연아, 얼른 와. 같이 나가서 밥 먹자.”강지연은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었고 이 사람들이 아무 일 없다는 듯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꼴을 보고 있을 생각도 없었다.오늘 이 일은 반드시 끝장을 봐야 했고 지금 막지 못하면 앞으로 끝없는 족쇄가 되어 그녀의 발목을 붙잡을 게 분명했다.그녀에게도 나름대로 방법이 있었지만 뜻밖에도 차유준이 한발 앞서 먼저 입을 열었다.“지금 뭐 하시려는 거죠?”분명 아직 어리고 앳된 얼굴이었지만 말투에는 묘하게 사람을 압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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