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우다운 방식이었다.그날, 그는 강지연을 학교 문 앞까지 직접 데려다주었다.사실 기말고사는 이미 끝났고 원래라면 여름방학이 시작됐어야 했지만 보충 수업이 이어지는 탓에 학교에는 여전히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그녀는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며 학생들 사이에서 온하준을 찾고 있었다.최숙희를 모시고 건강검진을 받아보라고 미리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하지만 대놓고 말하기에는 어딘가 어색했다.그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는 한 남학생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강지연은 빠른 걸음으로 거의 뛰다시피 다가가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가는 척했다.“강지연!”온하준은 보자마자 그녀를 불러 세웠다.강지연이 고개를 돌리자 그가 바로 물었다.“왜 그렇게 빨리 가?”“아, 널 못 봤어.”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어떻게 말을 꺼내야 자연스러울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때 옆에 있던 남학생이 웃으며 말했다.“강지연, 너 다크서클 장난 아니야. 어젯밤에 잠 안 자고 뭘 훔치러 다녔어?”강지연은 원래 잠을 못 자면 눈 밑이 쉽게 어두워지는 편이었다.하지만 그의 농담이 그녀에게는 오히려 하나의 실마리가 되었다.“어젯밤에 좀 못 잤어. 마을에 어떤 할머니가 아프시다고 들었거든.”강지연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물론, 마을에 그런 할머니는 존재하지 않았다.“그래서 말인데, 어르신들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 가서 검사받아야 해. 그 할머니도 평소에 증상이 있었거든. 갑자기 살이 엄청나게 빠졌어. 나이 들면 통통한 것보다는 날씬한 게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천천히 빠지는 거랑 갑자기 확 빠지는 건 전혀 다르거든.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도 있어. 그리고 또...”그녀는 최대한 담담한 척하며 최숙희에게 이미 나타났을 수 있는 초기 증상들을 하나하나 짚어 내려갔다.강지연의 말을 듣는 순간 온하준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고 증상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얼굴은 눈에 띄게 창백해졌다.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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