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는 본능적으로 강솔을 자기 뒤로 감싸며, 두려움을 억누르고 입을 열었다.“회장님, 이분은 그냥 지나가던 분이에요. 하실 말씀은 저한테 하세요.”방금은 너무 급해서 단아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이제야 강솔과 중현이 이미 이혼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고 강씨 집안도 파산 위기였다.손용한이 강솔까지 눈여겨보고 맘에 들어 한다면, 단아의 죄가 너무 커질 것이다.“이 친구도 안으로 데려와서 술 두 잔만 마시면, 방금 일은 넘어가 줄게.” 손용한은 좋은 말로 타이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때?”단아가 입을 열기도 전, 홍일이 먼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저희 대표님은 술을 안 드십니다.”손용한 회장은 더 흥미가 생긴 듯했다.“여자 대표?”“대표님이면 대표님이죠. 왜 앞에 여자를 붙이십니까?” 홍일이 말했다.“그냥 의외라서 그래. 대개 여자들은 집에서 남편 내조하고 애나 키우잖아.” 손용한의 시선은 계속 강솔과 단아를 훑었다. 손용한은 아름다운 사람을 늘 좋아했다. “너희 대표님은 그 자리까지 올라간 걸 보면 능력이 꽤 있나 보네.”‘능력’이라는 단어에 일부러 묘한 뉘앙스를 실었다.“좋으십니다.” 홍일은 글자 그대로만 들었다. “그러니 진씨 집안과 여씨 집안의 예비 상속인이 되셨겠죠.”손용한 회장이 멈칫했다. 미간이 좁아졌다.“진씨 집안, 여씨 집안?”홍일의 표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 마치 사람인지 기계인지 알 수 없는 얼굴이었다.“소개가 늦었습니다. 저희 대표님은 강솔입니다. 어머니는 강정숙 여사님이시고, 전남편은 하중현 대표님, 친아버지는 여윤재 회장님, 양아버지는 강인호 대표님, 외할아버지는 진환식 회장님, 오빠는 JX그룹 부대표님...”홍일은 줄줄이 말해 나갔다.강솔은 잠시 말이 없었다.잠깐 침묵한 뒤, 강솔은 홍일의 도발을 허락하기로 했다. 이런 신분들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이용해도 나쁠 건 없었다.손용한의 안색은 조금씩 하얗게 질렸다.단아의 눈동자도 놀라 크게 흔들렸다.“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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