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솔은 병원에 도착해서야 응급실에 실려 온 친구가 아연이라는 걸 알았다. 한껏 조여 있던 마음은 그제야 내려갔지만, 동시에 묘한 감정도 올라왔다.“친구분이 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분이 발견해서 구조됐어요.” 의사는 상황을 설명하며 강솔에게 서류 몇 장을 건넸다. “비용 안내입니다. 먼저 수납 부탁드립니다.”“저는 친구가...”의사가 강솔의 말을 끊었다. “빨리 다녀오세요. 아직 위험한 상태라 제가 다시 확인하러 가봐야 합니다.”강솔은 손에 들린 수납 안내문을 한참 바라보기만 했다.조금 뒤.강솔은 핸드폰을 꺼내 홍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아연 부모 연락처 좀 알아봐. 찾으면 나한테 보내.”[알겠습니다.]아연이 병실로 옮겨진 건 30분 뒤였다.강솔은 곧바로 의사에게 자신은 아연의 친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료는 이미 끝났고 비용을 낼 사람은 없었다. 병원 쪽도 말을 흐릴 뿐, 자세히 이야기해 주려 하지 않았다.“환자분 핸드폰 긴급 연락처가 강솔 씨로 되어 있는데, 친구가 아니면 뭐겠습니까?”“걱정하지 마세요. 상태가 아주 심각한 건 아니고, 이제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조금 있으면 깨어날 겁니다.”“가족에게 연락만 해주셔도 됩니다.”몇 차례 말을 주고받은 끝에 강솔은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남게 됐다.병상에 누운 아연을 보며 강솔의 마음속에 의심이 피어올랐다. 아주 잠깐, 아연이 일부러 꾸민 일은 아닐지 생각했다. 강솔을 만나기 위해 만들어낸 계획일지도 모른다고.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제 목숨을 이렇게 도구로 다루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아무도 구하지 못했다면 정말 죽었을 텐데...강솔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홍일이 아연 부모의 연락처를 찾아 보내 왔다. 강솔은 그중 하나를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가 전화받았다. 술에 취한 듯 흐릿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한밤중에 전화질이야, 미쳤어?]“소아연 씨 아버님 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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