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Chapter 721 - Chapter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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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걱정 마. 진씨 집안에 정말 그 사람과 손잡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집안을 맡고 있는 이상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거다.” 진무천은 선뜻 약속했다. “다만 이건 알아보기가 좀 까다로워. 너는 혹시 짐작 가는 사람이 있니?”“작은외삼촌이요.” 강솔은 일부러 엉뚱한 미끼를 던졌다.진무천과 도엽이 동시에 말을 멈췄다.두 사람 모두 강솔의 입에서 진우찬의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다.“네 작은외삼촌이 너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 데다 평소 말투나 성격도 좋은 편은 아니지.” 진무천은 은근히 진우찬을 깎아내리면서도 말을 이었다. “그래도 여씨 집안 사람들과는 원래 사이가 좋지 않은데, 설마 네 작은외삼촌이기야 하겠니?”강솔은 태연하게 둘러댔다. “그래서 의심만 하는 거예요. 정말 그런지는 외삼촌께서 자세히 알아봐 주셔야죠.”진무천은 선뜻 대답하지 못한 채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곤란하시면 억지로 부탁드리진 않을게요. 두 분은 친형제시잖아요.” 강솔은 진무천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일부러 말을 보탰다. “외삼촌께 친동생을 조사해 달라고 하는 것도 사실 편한 부탁은 아니니까요.”“걱정하지 마. 내가 분명히 확인해 주마. 정말 네 작은외삼촌이 한 짓이라면 나도 절대 감싸지 않을 거다.” 진무천은 단호하게 약속했다. “다만 이런 건 알아보는 데 시간이 좀 걸려. 조금 기다려야 해.”“괜찮아요.” 강솔은 예의를 갖춰 답했다.세 사람은 그 뒤로도 한동안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처음과 달리 대화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졌다.후반에는 강솔도 듣기 좋은 말을 몇 마디 건넸지만, 진심이 담긴 말은 하나도 없었다.“시간도 늦었으니 나랑 네 사촌오빠는 먼저 가마.” 진무천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어른다운 차분함을 보였다.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우리한테 연락하고.”강솔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두 사람을 배웅하고 돌아오자 신동이 강솔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아가씨도 이제 상대 봐 가면서 말하는 법을 배우셨네요.” 신동은 웃으면서도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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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그 성미대로라면 서로 안 싸우고 지나가는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그런 두 사람이 손을 잡는다는 건 말이 안 됐다.“하중현한테도 그렇게 설명할 거냐?” 진무천은 어느새 자신이 중현을 상당히 경계하게 됐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다.“하중현 쪽은 직접 조사하게 두십시오.” 도엽은 괜히 손을 많이 대면 오히려 의심을 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어차피 여태진에게 정보를 넘긴 사람이 저희 밑에 있던 사람인 건 사실이니까요.”진무천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어제 일이 끝난 뒤에는 다시는 강솔을 볼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강솔은 멀쩡하게 살아 돌아왔고, 정작 여태진이 덫에 걸렸다.“이번 일로 우리는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합니다.” 도엽은 웬만한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았다. “여태진이 그렇게 판을 깔아 놓고도 강솔이 무사했다는 건, 강솔 곁의 사람들과 하중현의 능력이 저희 예상보다 훨씬 대단하다는 뜻입니다. 기존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그럼 네 생각은 뭐냐?” 진무천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애초에 진무천은 이런 식으로 복잡하게 판을 짜는 일에 능한 사람이 아니었다.예전에 진정숙을 상대할 때도 엄청난 공을 들여야 했는데, 지금의 강솔은 진정숙보다 더 까다로웠다. 게다가 강솔 뒤에 있는 중현은 도저히 계산이 안 되는 변수였다.“요즘 들리는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하씨 집안에서 강솔을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도엽이 말했다. “그쪽을 이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진무천의 눈썹이 움직였다.‘하씨 집안이라니... 하중현의 집안이잖아.’“구체적인 건 하씨 집안 쪽과 먼저 접촉해 본 뒤 정하겠습니다.” 도엽은 아버지가 지나치게 위험한 수는 꺼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말이 통하면 손을 잡고,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겠습니다.”“네 형한테는 들키지 마라.” 진무천은 더 나은 수가 없었기 때문에 도엽에게 맡겼다.“알겠습니다.”“그럼 가서 네 일 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니까 들키지만 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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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강정숙은 여진동을 찾아갔다.처음부터 이 일에 끼어들 생각은 없었다. 흔한 경영권 다툼 정도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여태진은 여전히 선을 모르고 있었다.강정숙이 나타나자 여진동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과거의 일을 생각하면 강정숙이 다시는 이 집에 발을 들이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과도 평생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자네가 여길 다시 올 줄은 몰랐네.” 여진동은 응접실에 앉아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옆에는 김이 오르는 차가 놓여 있었다.“이번 일이 제가 참을 수 있는 선을 넘지 않았으면, 이런 역겨운 곳엔 다시 올 일도 없었어요.” 강정숙의 말끝은 날카로웠다.여진동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렇다고 반박할 말은 없었다.과거의 일만큼은 여진동이 두 사람에게 잘못한 게 맞았다.여진동은 속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눌러 두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럼 돌려 말하지 말자꾸나. 무슨 일로 왔어?”“첫째, 여태진이 돌아오면 경찰에 넘기세요. 어떤 처벌을 받든 회장님이 개입하시면 안 됩니다.” 강정숙이 차갑게 말했다. “둘째, 앞으로 여씨 집안 누구도 어떤 방식으로든 솔이 목숨을 위협해선 안 됩니다. 지분에 불만이 있으면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는 합법적인 방식으로만 다투세요.”“그건 안 돼.” 여진동이 바로 잘라 말했다.강정숙의 눈은 놀랄 만큼 고요했다.오히려 여진동이 그 시선에 눌렸다. 곧이어 설명하듯 말했다. “자네도 알잖아. 태진이를 경찰에 넘기면 하중현이 모은 증거만으로도 평생 감옥에서 못 나올 수 있어.”살인 교사.각종 경제범죄.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자잘한 범죄까지 중현이 전부 찾아냈다.“그건 그간 불법을 저지른 여태진이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예요.” 강정숙은 담담했다.“어제 솔이가 정말 죽었다면 나도 그리 말했을 게야.” 여진동은 겉으로 그럴듯한 말을 꺼냈다. “하지만 솔이도 멀쩡히 살아 있고 크게 다치지도 않았잖아. 그 일로 태진 목숨까지 내놓으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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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그 말에 여진동은 바로 답하지 못했다.마음이 흔들렸다.“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여진동은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결정할 때까지는 내가 여씨 집안 사람들을 단속하마. 솔이한테 신변 위협이 되는 일은 없게 할 테니.”강정숙이 기한을 정했다. “일주일 드리죠.”“그래.” 여진동이 받아들였다.강정숙은 더 머물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곳에서 단 1초라도 더 숨 쉬는 것도 싫었다.강정숙이 응접실 문을 나서기 직전, 여진동이 강정숙의 등을 보며 말했다. “그런 걸 들고 와서 나를 협박하고도 네가 여기서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해 보세요.” 강정숙은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회장님이 저한테 손대는 날, 회장님이 저를 해치는 장면이 바로 인터넷 전체에 생중계될 테니까요.”결국 여진동은 더 나가지 못했다.이십여 년 전에는 여윤재를 약점으로 잡고 강정숙을 밀어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강정숙은 여윤재에게 미련이 없었고, 정작 아들은 강정숙 곁을 맴돌고 있었다.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다.“회장님.”강정숙을 배웅한 송 집사가 다시 돌아왔다.여진동은 한참 생각한 뒤 말했다. “태진이 쪽 사람들한테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경고해 둬. 내일은 규창이 쪽에도 한 번 다녀오고.”집을 나선 강정숙은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여윤재와 마주쳤다. 여윤재는 걱정이 묻은 표정으로 다가왔다.“정숙아.”강정숙은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홍일과 함께 떠났다.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 열한 시가 지나 있었다.강솔은 어머니가 무사히 돌아온 걸 확인하고서야 안심했다. “어디 다녀오셨어요?”“누구 좀 만나서 얘기하고 왔어.” 강정숙은 딸이 걱정할까 봐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늦었으니까 얼른 자. 며칠 있으면 너는 다시 일 시작해야 하잖아.”강솔도 어머니가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 알아차리고 더 묻지 않았다.그 뒤 며칠 동안 강솔은 대부분 집에서 회사 경영과 금융을 더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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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네.” 도현이 짧게 답했다.“그분들이라면 충분히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겠네요.” 강솔은 잠깐 놀랐을 뿐 금세 평정을 되찾았다. “부모님께 전해주세요. 재산이든 지안이의 양육권이든 저와 하중현 사이의 문제예요. 그분들과는 상관없습니다.”“하중현이 제게 넘긴 건 혼인 중 기간에 형성된 재산에 관한 정리였고, 게다가 직계 존속인 부모가 재산 반환을 요구할 권리는 없습니다.”도현은 말없이 강솔을 바라봤다. 안경 너머의 눈에 설명하기 어려운 기색이 스쳤다.강솔이 먼저 선을 그었다. “다른 용건이 없으시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도현은 잠시 침묵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다른 걸 내놓고 교환하자고 하면 어떻습니까?”강솔은 의아하게 도현을 바라봤다. 평소의 도현답지 않은 제안이었다.“중현이 약속에 집착하는 이유는 알고 계시겠죠. 오랫동안 그 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건 부모님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도현은 천천히 말을 풀었다.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도현도 강솔을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원하는 걸 손에 넣으려면 거래할 만한 것을 제시해야 했다.강솔이 저도 모르게 물었다. “뭔데요?”도현은 강솔에게 아직 중현을 향한 마음이 남아 있다는 걸 눈치챘다. “중현이는 당시 그 일을 부모님이 일부러 꾸민 건지, 정말 우연히 그 시기와 겹친 건지 모릅니다.”강솔은 대답하지 않았다. 시후에게 들었던 과거가 떠올랐다.“중현이 넘긴 재산과 지안이의 양육권을 우리 쪽에 돌려주신다면 그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도현이 덧붙였다. “서무진이 왜 망설임도 없이 건물에서 뛰어내렸는지도요.”강솔의 눈빛이 깊어졌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회사까지 무너져서 심리적으로 견디지 못한 거 아니었나요?”“그 정도 일로 쉽게 무너질 사람이었다면, 중현이 받아주지도 않던 시절에 계속 찾아가 장난치고 웃기려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도현이 말했다. “서무진은 강하고, 밝고, 낙천적인 사람이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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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도현의 온화하던 표정에 처음으로 감정이 드러났다.강솔은 더 말할 뜻이 없었다. “다른 용건이 없으시면 돌아가 주세요. 이 집은 하 대표님을 환영하는 곳이 아닙니다.”“오늘은 이렇게 대화로 끝내지만, 다음에도 그럴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도현이 경고했다.“부모님은 오늘이 아니더라도 그 재산과 지안이의 양육권을 반드시 되찾으려 하십니다.”강솔은 담담했다.“알겠습니다.”도현은 강솔이 강한 척하는 건지 확인하려는 듯 시선을 떼지 않았다.강솔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도현을 마주했다.“여씨 집안과 진씨 집안 양쪽 다 강솔 씨를 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때 하씨 집안까지 적으로 돌리는 건 강솔 씨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도현이 말을 이었다. “우리 집안까지 두 집안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보셨습니까?”강솔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준호 회장님은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하 대표님은 안 그럴 겁니다.”도현은 그 말의 뜻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하 대표님은 같은 말을 몇 번씩 반복하면서 시간을 버리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비슷한 말을 계속하고 계시네요.” 강솔은 사람을 보는 눈이 전보다 훨씬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건 하 대표님에게도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는 뜻이죠.”중현은 도현이 자신보다 더 독하게 수를 쓰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한마디면 끝낼 일을 굳이 길게 늘이지 않고, 손을 쓰면 끝날 일을 굳이 오래 설득하지 않는 사람이 도현이었다.그런 사람이 강솔 앞에서 이렇게 오래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아닐까 싶은 정도였다.도현은 더 숨기지 않았다. “맞습니다. 걸리는 게 있습니다. 중현이 제게 강솔 씨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만약 건드리면 가진 걸 다 걸어서라도 저를 빈손으로 만들겠다고요.” 도현은 자기 패를 열어 강솔에게 보여주었다. “저는 권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현이와 정면으로 부딪히고 싶지 않습니다.”강솔은 잠시 말을 멈췄다.도현은 강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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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세 사람은 한 식당에서 만났다. 만난 뒤부터 계속 강솔의 표정이 심상치 않자 레미가 먼저 물었다. “이렇게 급하게 부른 건 무슨 일이라도 생겨서?”“하도현이 찾아와서 이상한 얘기를 하고 갔어.” 강솔은 바로 본론까지 꺼내지 않았다.시후도 레미도 세상을 떠난 서무진을 아주 소중하게 여겼다. 아무 준비 없이 들으면 두 사람에게도 충격이 클 것 같았다.시후는 두 사람 맞은편에 앉아 곧 나올 얘기의 무게를 알지 못한 채 말했다. “강솔 씨, 하도현 말은 너무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요즘 어떻게든 자기 쪽으로 권력을 가져오려고 움직이고 있으니까, 강솔 씨에게 무슨 말을 했든 일단 의심부터 하는 게 맞습니다.”강솔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레미가 그 망설임을 알아챘다. “누구랑 관련된 일이야?”“서무진 씨.” 강솔이 이름을 꺼냈다.레미의 표정이 멎었다.시후도 잠시 말을 잃었다.“하도현 말로는 서무진 씨가 그때 압박을 못 견뎌서 뛰어내린 게 아니래.” 강솔은 두 사람이 받아들일 시간을 잠깐 둔 뒤 말을 이었다. “뛰어내리기 전에 하준호 회장님이 서무진을 만났고, 그때 나눈 이야기가 하중현과 관련돼 있었대.”레미는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또 뭐래?”강솔이 답했다. “그때 벌어진 일도 하준호 회장님이 일부러 꾸몄을 가능성이 크대.”아무 근거도 없다면 도현 같은 사람이 굳이 그런 말을 꺼낼 리 없었다.게다가 답을 알려주겠다며 거래까지 제안했다는 건, 당시 사건에 알려지지 않은 사정이 있다는 뜻이었다.늘 느긋하고 제멋대로인 레미의 얼굴에서 감정이 사라졌다. 검고 맑은 눈은 너무 고요해서 속을 읽기 어려웠다.시후가 저도 모르게 이름을 불렀다. “레미야...”“나 괜찮아.” 레미는 그렇게 말했지만 말투와 행동 모두 평소와 달랐다. “그 가능성은 예전에도 생각해 봤어. 증거가 없었을 뿐이지.”시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진의 장례를 치른 뒤 중현은 사건을 철저히 파헤쳤다.하지만 아무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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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시후는 일부러 별일 아닌 것처럼 가볍게 말했다. “말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지.”강솔이 불쑥 말했다. “내가 하도현이랑 직접 얘기해 볼게.”레미와 시후가 동시에 강솔을 바라봤다. 시후가 물었다. “지안이 양육권과 재산을 넘기실 생각입니까?”“아니요.” 강솔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재산도 지안이의 양육권도 자신과 중현 사이의 문제였다. 다른 사람이 끼어들 권리는 없었다. “다른 루트로 정보를 얻을 방법을 찾아볼게요.”레미와 시후는 나란히 미간을 좁혔다.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았다.“하도현이 그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만 물어볼 거예요.”짧은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한 강솔이 말했다. “출처를 들은 다음에는 지안 아빠한테 알려서 본인이 직접 확인하게 할 거예요.”“그건 안 됩니다!” 시후가 반사적으로 외쳤다.레미는 입을 열지 않았지만 표정만, 봐도 시후와 같은 생각이라는 게 보였다.“언젠가는 알게 될 일이에요.” 강솔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 “우리가 먼저 알려주느냐, 하도현이나 하준호 회장을 통해 듣느냐의 차이일 뿐이에요.”자신들이 먼저 이야기하면 중현에게 적어도 받아들일 시간이 생긴다. 하지만 도현이나 하준호가 특정한 상황에서 그 사실을 꺼내면, 중현의 심리적 방어선은 너무 쉽게 무너질 수 있었다.중현은 아직도 약속이라는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자신이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했다.한번 말한 건 끝까지 지킨다.강솔과 관련된 약속 역시 나중에 진심이 바뀐 뒤에야 겨우 고쳤다.“서무진 씨가 자기 때문에 죽었다는 걸 알면 지안 아빠도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겁니다.”시후는 중현이 지금까지 어떤 짐을 짊어지고 살아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어쩌면 또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버릴 수도 있습니다.”강솔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럼 갇히게 두세요.”레미가 강솔을 바라봤다.잠시 뒤.레미는 강솔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했다. 마음이 복잡해졌지만 결론은 분명했다. “솔이 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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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도엽은 강솔을 보고 잠깐 놀랐지만 곧 아무렇지 않게 인사했다. “여기서 보네.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왔어?”“네.” 강솔은 겉으로 예의를 유지했다. “하 대표님과 협력 건으로 만나신 건가 봐요?”“아니, 우연히 만나서 밥만 같이 먹은 거야.” 도엽이 자연스럽게 둘러댔다.강솔도 더 캐묻지 않았다.짧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도현의 시선은 계속 강솔에게 머물렀다. 안경 너머로 사람을 재듯 살피는 눈길을 숨기지도 않았다.예전의 도현은 중현에게 강솔은 집에 두고 아끼는 장식품 정도라고 생각했다. 눈에 띄게 아름다운 외모 외에는 별다른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엽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들은 뒤 강솔을 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도현이 강솔에게 물었다. “잠깐 시간 괜찮으십니까?”도엽의 미간이 아주 조금 좁혀졌다.‘하도현이 강솔과 따로?’강솔은 담담히 답했다. “네.”“5분만 이야기하시죠.”“그러죠.”두 사람은 그대로 도현의 차에 올랐다.도엽은 도현에게 더 할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계속 남아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도현은 닫힌 차창 너머로 도엽을 한번 본 뒤 강솔에게 물었다. “사촌오빠가 방금 저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아십니까?”강솔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 “저를 상대하기 위한 협력이겠죠.”도현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중현이와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 말을 너무 솔직히 직설적으로 하지 말라는 건 안 배웠습니까?”“서로 뻔히 다 아는 얘기를 굳이 빙빙 돌릴 필요가 있나요?”도현의 눈빛이 깊어졌다.맞는 말이었다.서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굳이 에둘러 말할 필요는 없었다.그런데도 사람들은 거짓말 위에 또 다른 거짓말을 덧씌우며 진실을 가리려 했다.“아침에 드린 제안은 다시 생각해 보니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도현이 안경을 살짝 올렸다.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강솔 씨와 거래하는 것보다 그 일을 가지고 중현이와 직접 거래하는 편이 성공 가능성이 높겠더군요.”강솔은 잠깐 굳었다.이렇게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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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중현은 바로 답했다. [40분만 기다려.]아내가 부르는데 뜸을 들이면 남편으로서 자세가 글러 먹은 거였다.강솔이 덧붙였다. “한 가지 더.”[말해.]“나 만날 때까지 혹시 하도현한테 전화와도 받지 마.” 강솔은 중현이 갑자기 큰 충격을 받는 일을 최대한 막고 싶었다. [메시지도 보지 말고 답하지도 마. 우리 만나서 먼저 얘기하자.]“알았어.” 중현은 이유도 묻지 않고 받아들였다.강솔이 잠깐 멈췄다. 한참 뒤에야 물었다. “왜 그런지는 안 물어봐?”[네가 그러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중현은 강솔이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조건 없이 믿었다. [가면 알게 될 테니까.]강솔은 작게 대답했다. “응.”중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몇 마디 더 달래 주었다.통화를 어떻게 끝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강솔의 머릿속에는 중현을 만나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그 사실을 알게 된 뒤 중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만 가득했다.신동은 룸미러로 강솔의 표정을 살피다가 물었다. “아까 하씨 집안 큰도련님이 아가씨한테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이런 표정은 처음 보는데요.”강솔은 차 문에 기대며 짧게 답했다. “별거 아니야.”신동과 조수석의 홍일이 눈을 마주쳤다.둘 다 무슨 일이 있다는 건 짐작했다.하지만 강솔이 말하지 않는 이상 경호를 맡은 사람들이 캐물을 수는 없었다.강솔이 집에서 기다리는 동안 도현의 차는 중현이 머무는 저택에 도착했다. 하지만 중현이 미리 지시해 둔 탓에 경호원들은 도현을 안으로 들이지 않았다.도현이 말했다. “너희 대표님을 만나러 왔어.”경호원은 원칙대로 답했다.“저희 대표님께서는 안 계십니다.”도현의 눈에 뜻밖이라는 기색이 스쳤다. “어디 갔어?”경호원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의 일정은 저희가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급한 용무시라면 직접 전화해 보십시오.”도현은 바로 돌아가지 않았다. 차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 중현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시간 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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